드디어, 저도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야...<책 더럽게 보기>

일주일 넘게 샤워 안 하는 것은 견뎌도 책에 구김살 가는 것은 못 견뎌하던 제가, 각고의 노력 끝에 습관을 바꾼 것입니다. 사실 <각고의 노력>은 거짓말이구요, 단계별로 연습은 좀 했습니다. 먼저 <마음에 드는 부분의 책장 접기>부터 시작했죠. 그 다음은 <연필로 줄 긋기>, 익숙해지자 <노란 색연필로 줄 긋기>. 그리고 어젯밤...드디어 <볼펜으로 줄 긋기 밑 코멘트 쓰기>의 경지까지 이른 것입니다. 음하하하하!

저 책은 <장정일의 독서일기>입니다. 지난 오프모임 때 숨책에서 건진 책이죠. 사실, 헌책이라는 점이 과감한 시도(?)에 도움이 되기도 했답니다. 하루키에 대해서 쓴 페이지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장정일의 견해를 되뇌이기도 하고, 딴지도 걸면서 책읽기가 한결 즐거워 지더군요. 앞으로는 새 책도 한 번 과감히 더럽혀 볼까...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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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4-2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왼쪽 하단의 볼펜똥은, 정말이지, 가슴 아팠습니다. TT

비로그인 2004-04-2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볼펜똥은 제 눈에도 정말 크게 보이는군요!! ^^ 아..그렇지만 전 아직도, 책을 과감히 더럽히며 보지는 못할거 같아요...^^;;;

가을산 2004-04-2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새로운 경지에 오르신걸 축하드립니다!! ^^

책읽는나무 2004-04-27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건.....시험공부하는 방법 아닙니까??
꼭 교과서를 보는듯 합니다...그려~~

진/우맘 2004-04-27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티크님> 미래를 생각해 보세요. 딱 오 년 후! 저 책을 다시 꺼내 들고 봤을 때...책 내용보다 나의 코멘트가 더 값지지 않을까요? (꼬드기는 중^^)
가을산님> 매번 느끼지만, 님의 도마뱀...뭔가,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책나무님> 어? 제 교과서는 다 깨끗한데요? ^^

호랑녀 2004-04-27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더럽게 보려고 노력중인데, 그래도 저는 색연필로 자 대가며 줄긋고, 연필로 곱게(생긴 것과 다르게) 코멘트를 씁니다.
그런데 코멘트보다 교정이나 교열꺼리가 더 많을 땐 속상하기도 하지요. 특히 아이들 책에서.
(가끔은 출판사로 전화 눌러 항의하기도 합니다)

waho 2004-04-27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무래도 책은 깨끗하질 않으면 싫더군요. 책 읽던 곳이 접히는 것도 싫으니...읽다가 맘에 드는 곳이 있음 밑줄도 쳐보고 싶고 한데 잘 안되더군요. 습관이 무섭죠/

*^^*에너 2004-04-2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깨끗한 책이 좋아요. ^^ 나중에 다시봐도 깨끗한 책...

ceylontea 2004-04-2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알라딘은 책중독 책사랑이 넘쳐요... 저도 깨끗한 책이 좋아요.. ^^

진/우맘 2004-04-27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자에 색연필! 그거야말로 교과서 모드군요.^^ 출판사에 전화는, 잘 하시는 일입니다. 님같은 분들이 많아야 우리 아이들 책이 발전하겠죠? 저도 앞으론 꼭 그러겠습니다.
강릉댁님> 반갑습니다. 님의 예쁜 분홍돼지(돼지 맞죠?)는 여기저기서 봐왔는데...제 서재에서 뵈니 더욱 반갑네요.^^
에너님과 실론티님> 맞아요. 알라딘 서재인의 70% 가량은 책 결벽증을 갖고 있더군요. 깨끗이 보는거나, 열심히 뭔가 쓰면서 보는거나 책을 사랑하는 방식인 것 같아요.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 편안한 쪽이 좋겠죠.

비로그인 2004-04-2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한번 시도해 볼까나요? 근데 다른 사람이 보고 비웃음 어떡해요? "야 짜식 참 중요한 부분은 놔두고 절라 이상한대만 끄어댔네.."

*^^*에너 2004-04-28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랑하는 개인차~ ^^

진/우맘 2004-04-2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 안 보여주면 되죠.^^ 사실, 나중의 자신이 보아도 '어? 내가 왜 여기에 밑줄을 그었을까?'하는 때가 있을 것 같아요. 그게, 재미 아닐까요?

0혀니^^ 2004-04-28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더럽혀지는 건 못 참는 성격인데... 그래서 책도 싸서 읽고 있지요. 그런데 님의 코멘트들을 읽어보니 깨끗하게 읽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 같네요. 지금 당장이 아니고 훗날을 생각해서 저도 함 시도해 보도록 하죠...

진/우맘 2004-04-28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혀니님~반갑습니다. <책 더럽히기 운동>이라도 전개해야 하겠네요.^^

조선인 2004-04-2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그럼 전 칭찬받아야겠네요. 전 아주 더럽게~ 보는 형이거든요. 그래서 울 신랑은 질색을 합니다. 울 신랑은 다시 보고 싶은 쪽은 포스트잍 플래그로 붙여놓고 줄을 긋더라도 자대고 연필로 그으며 코멘트는 포스트잍으로 써서 붙여놓습니다. 그러다보니 똑같은 책을 2권씩 사는 경우도 있고 신랑 잔소리에 아주 귀찮습니다. 그래도 신랑이 먼저 책을 읽었을 경우... 포스트잍만 따라가면 다이제스트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모르는척 잔소리를 참아줍니다. 흐흐흐

가을산 2004-04-29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부부가 책을 따로 두권씩 사는 경우라니! 와~~ 이거 진짜 서재인 집안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