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저도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야...<책 더럽게 보기>
일주일 넘게 샤워 안 하는 것은 견뎌도 책에 구김살 가는 것은 못 견뎌하던 제가, 각고의 노력 끝에 습관을 바꾼 것입니다. 사실 <각고의 노력>은 거짓말이구요, 단계별로 연습은 좀 했습니다. 먼저 <마음에 드는 부분의 책장 접기>부터 시작했죠. 그 다음은 <연필로 줄 긋기>, 익숙해지자 <노란 색연필로 줄 긋기>. 그리고 어젯밤...드디어 <볼펜으로 줄 긋기 밑 코멘트 쓰기>의 경지까지 이른 것입니다. 음하하하하!
저 책은 <장정일의 독서일기>입니다. 지난 오프모임 때 숨책에서 건진 책이죠. 사실, 헌책이라는 점이 과감한 시도(?)에 도움이 되기도 했답니다. 하루키에 대해서 쓴 페이지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장정일의 견해를 되뇌이기도 하고, 딴지도 걸면서 책읽기가 한결 즐거워 지더군요. 앞으로는 새 책도 한 번 과감히 더럽혀 볼까...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