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말 그대로 발 닿는대로...하기로 했습니다. 자유를 즐기자는 의미도 있었지만, 사실은 둘 다 사전계획이 귀찮았던 게지요.-.-

대강의 얼개는 변산반도에서 하루 묶고, 보성 차밭을 거쳐 여수 친정으로...였습니다. 그래서 첫날 도착한 곳이 이 곳, 채석강입니다.

저 못생긴 인어아가씨는 <노을공주>라는군요. 노을 지는 바다 속으로 이 공주가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나요? 너무 작위적인 뻥이라...감흥이 식더군요.-.-

 

 

 

 

우리 두 무식쟁이는, "채석강이라며~ 도대체 강이 어디 있어~!!"하며 투덜거리고 돌아다녔죠. 알고 보니, 중국에 있는 채석강이라는 곳과 풍광이 비슷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나요. 그래도, 멀쩡한 바다에 강이라니! 좀 너무했지 않습니까?

저 밀물이 빠지면 기묘한 모양의 괴석 바닥이 드러납니다.

 

 

뭐니뭐니 해도 멋있던 것은 낙조였지요. 그냥 해가 지는 것 뿐인데....왜 볼 때마다 탄성이 나는걸까요?

 

 

 

 

 

 

 

 

 

살짝 찍은 내남자의 프로필. 천상 모델감은 아니어서 사진 찍자 하면 절반은 도망가고, 그나마 찍게 되어도 뻣뻣하기 그지없는데... 용케 저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뿌듯해라~~~

 

 

 

 

 

다음 날, 열심히 보성으로 이동했지만, 보성에서 차밭까지 늘어선 차량행렬...자그마치 두 시간이나 걸린다 하여 두 게으름탱이는 그냥 여수로 직행했습니다. 맛있는 조개구이, 바지락 죽....사진 찍고 싶었는데, 아직 밥상에 카메라 디밀기가 쑥스러워서.^^ 부실한 여행 후기가 되고 말았네요. 하긴, 내가 아무리 열심히 설명해도 자랑밖에 더 되겠나. 흠, 부러우면 떠나요, 떠나~~~

이번 여행에서 남은 두 가지는, 한 층 돈독해진 부부사이와 일취월장한 나의 운전실력입니다. 음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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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4-0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 여기저기 여행기가 올라오는군요... 부럽습니다. ㅜㅜ

비로그인 2004-04-0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심심한 여행후기예요. 그래도 사진은 무지 좋은데요~

superfrog 2004-04-0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수도없이 투닥거렸어요...;; 둘다 너무 지친 상태에서 출발해서인지.. 서로 바라는 부분이 많았었나봅니다.. 크.. 노을공주, 정말 얌전하게 앉아있군요..^^

배바위 2004-04-0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고향이 여수였군요. 저 지난 주말에 여수 향일암 밑에서 하루 묵었는데... 돌산도 해안도로가 참 아름답더군요. 운좋게 향일암 일출도 보았고, 여수항에서 사먹은 갈치구이 맛도 기가막혔습니다. 영취산 진달래도 보고.... 한려수도 유람선을 못 탄 게 아쉬워서 다음에 한번 더 가렵니다. 그리고 휴일에는 보성차밭 가는 길이 항상 그렇게 막혀서 다른 길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돌아가는 길이 그리 멀지 않습니다.

뎅구르르르~~ 2004-04-0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갔었는데 변산반도는 생각보다 별로더라구.
1주년 기념으로 나는 안면도 갈거라우~~
할아버지 제사때 내려가서 좀 도울라 그랬더만, 딱!! 날짜가 끼여버렸지 뭐야.. 엄마께 양해를 좀 구해야지. ^^

진/우맘 2004-04-06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일암, 정말 아름답지요.^^ 그러게, 그 보성차밭 돌아가는 길에 작은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인천 번호판 달고 뭉그적거리는 우리가 불쌍했는지, 어느 가게 아줌마가 자기 가게에서 나가고 있는 차 두 대를 따라가라고 하더라구요. 지름길로 안내해 준다고. 그런데, 교차로 신호가 아깝게 끊겨 그 차들을 놓치고 말았지 뭡니까. 열받은 김에 그냥....쭉 가버렸다는...-.-

책읽는나무 2004-04-06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성차밭은 담에 또 가면 되지요.....^^
노을공주는 좀 깨네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 진짜 멋있는데요......^^

호랑녀 2004-04-07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 전북지역에서 살던 때가 있어서 변산반도 드라이브 자주 했었습니다. 20세기의 마지막 해지는 것두 보고(구름 속으로 졌지요), 그 근처에서 잠도 자고.
모항 어느 멋진 소나무 아래에서 사진 한 장 찍고는, 나중에 내가 유명해지면 이 나무도 호랑녀소나무가 된다는(고현정 소나무처럼)... 얘기도 했었는데... 아, 그립고만요.

가을산 2004-04-0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변산반도 못가본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 같네요.
그나저나 진/우 아빠 사진 참 절묘합니다. 실루엣만 나오기가 쉬운 일이 아닐텐데...

진/우맘 2004-04-0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나무님> 다음이라...그 다음이 언제나 다가오련지.^^
호랑녀님>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꼭 유명해 지시고, 호랑녀 소나무 위치도 가르쳐 주세요!
가을산님> 저도 며칠 전까진 변산반도의 존재조차 몰랐는걸요.^^; ㅎㅎㅎ 사진, 역광을 받아서 그렇습니다. 얼굴 정면 공개를 절묘하게 비껴가고 있는 진/우 아빠...하지만, 사실은 옛날옛날 <피터의 의자> 리메이크 때 버얼써 전신이 다 탄로 났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