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해리포터7님의 서재에 이변이 일어났다네요. ㅎㅎ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14140

"어젯밤에 밤늦게 속삭여주신분이 그러셨는데 1000이 넘어갔다공....에고 그 로봇이 또 활동을 했나봅니다..오늘아침부터 이러네요.."

지금 이시간에도 방문객 수가 400이 훌쩍 넘어가는 기염을 토하고 계십니다.
근데, 검색로봇의 존재를 아시는 군요. 이 대목에서 또다시 고개를 든 진/우맘의 <그땐 그랬지 병> ^^;;;




자.....지금부터 시작되는 그땐 그랬지, 로봇군단 편
.

2004년 7월 중순, 갑자기 제 서재에 방문객 카운트 이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이백얼마...하는 애교스러운 숫자로 시작하더니 하루 뒤 천 단위...다음날은 이천....그 다음날은 사천....나중엔 하루 방문객 만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숫자대란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때, 아름다운 단비양이 잡아 준 숫자.
ㅋㅋ 그때는 캡쳐를 저런 식으로 했더랬죠. 단비양, 저거 작업하는데 삼십분 걸렸다고 했습니다.
그땐 캡쳐이벤트가 초싸움이 아니었다구요.^^;;;;

 

 

 

 

 

 

 결국, <방문자수 특별 조사위원회>라는 비장한 이름의 모임이 구성되고.....ㅡㅡ;;;


3일간의 야근 결과, 2004년 7월 29일, 진상보고서가 발표되었지요. ㅎㅎ
진상보고서 전문.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06678

깜찍한 부분만 일부 발췌해 보자면

"그래서 도대체 진/우맘님 서재에 누가 방문을 하는지 로그분석 프로그램을 진/우맘님 서재에 설치를 하여 2일동안 로그분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국 yahoo.com 의 검색로봇이었습니다.
이 검색로봇이 진/우맘님서재와 편집팀서재를 집중적으로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지기의 서재는 이 나아쁜 검색로봇의 집중적인 방문을 받지 못했더군요. 왠지 모를 소외감.. ㅠ.ㅠ ㅋㅋㅋ)
<중략>
그리고, yahoo.com에 전화라도 걸어서 "나, 한국 알라딘 서재 지기. 왜 쓸데없이 당신네 로보트가 우리 사이트 서재를 계속 방문하는거지?"라고 한마디 해주려고 했으나, 일단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힘들어서 의사를 전달하기 힘들 것 같고, 검색 로봇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게 불법적인 일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그만큼 가치가 있기때문에 방문을 한 것이기에.. 참기로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때는, 알라딘 직원인 서재지기도 개인서재를 가지고 맹활동을 하며 일일방문객 카운트에 일희일비 하는, 그런 때였던 것입니다.
(참, 알라딘 공식 오프모임1회때는 알라딘 사장님의 오프모임 찬조금도 전달되었다나 뭐라나...^^;)

여하간, 그렇게 로봇군단의 숫자대란은 저에게 2~3만의 방문객 카운트를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 맹렬히 삼류소설을 써대던 마태우스님께 영감을 받아, 불후의 명작(ㅡㅡ;) "피의 수요일2"를 남겼지요. 우헤헤헤헤헤

 


알라딘 4류소설 - 피의 수요일2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02434

자정, 남산 타워 밑의 팔각정. 어둠에 눈이 좀 익자, 어슴푸레 한 달빛 아래로 몇몇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다.

"그럼, 모두 모인거죠?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건....3류소설의 저자인 마태우스를 처단할 방법을 도모하기 위해서 입니다. 도대체 등장할 때마다 변비에 방귀에....겉으로는 안 그런 척 했지만 흑흑, 견딜 수가 없어요."
오늘 모임의 리더인 마냐가 말을 꺼냈다.
"그래도 저만큼 열 받지는 않을겁니다. 볼링공이라뇨! 아니 이 아리따운 팔 어디에 볼링공이 어울린단 말입니까! 적어도 은장도는 들려 줬어야지요!"
플라시보가 열변을 토했다.
"그래도....여러분은 속만 상하고 말았죠....저는 실생활에서도 어려움이 많아요."
머뭇거리며 말을 꺼낸 사람은 조선남자였다.
"지난 번 3류소설 <패왕별꼴>이 나온 이후로....여자친구의 질투가 너무 심해졌어요. 지나가는 남자에게 눈길만 줘도 무슨 생각하냐, 저 남자가 나보다 더 이쁘냐, 남자 반바지가 조금만 짧아지면 그렇게 침을 흘려도 되는거냐며 얼마나 구박하는지...어무이~~ 얼마만에 사귄 여자친구인데, 이렇게 싸우다 헤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요~~~"
조선남자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곁에 있던 조선인이 조선남자를 다독여 주는 동안, 쌓였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말도 마요. 닉네임이 좀 어렵다고 출연도 안 시켜준다구요!"(책읽는 나무)
"졸지에 아버지가 되다니...게다가 미모의 파란여우님 남편역이라 부인의 눈길이 따가워요. 안 그래도 알라딘에 남편을 빼앗겼다며 이를 갈고 있었는데...!"(메시지)
그런데, 갑자기 팔각정 한 구석에서 처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흐으으으으~~~ㄱ. 아흐 아흐으으으으~~~ㄲ"
"당신은 누구시죠?"
눈물을 훔치며 밝은 곳으로 걸어나온 그를 보고,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 당신은!!!!!"
"네, 전 부리예요."
"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말 마세요. 제일 당하고 사는 건 저라구요. 맨날 독서내공이 짧다고 구박이나 당하고, 코멘트 늘리기 노역에 강제로 동원당하고....저도 제 서재를 멋지게 꾸미고 싶다구요! 그런데 마태우스 그 놈은...흑흑, 제가 코멘트를 300개 써야 페이퍼 한 개를 겨우 쓸 수 있도록 불공정 계약을 맺고 부려먹고 있어요. 제가 왜 <부리>인 줄 아세요? 사실은 <부리기 편한 놈>의 약자랍니다."
마태우스의 잔혹함에 모두들 치를 떨었다. 마냐가 자리를 정리했다.

"자, 이렇게 원성만 늘어놓고 있어서는 안 돼요. 그럼, 마태우스에게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멍든사과가 나섰다.
"연일 술을 마시니, 술에 취했을 때를 노려서 지갑과 핸드폰을 강탈하는 건 어떨까요? (샤방~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굳이 폭력이 아니어도, 제가 미인계를 쓸 수도 있는데."
수니나라가 나섰다.
"사과님, 비듬 떨어졌어요. 그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술 먹고 지갑과 핸드폰을 하도 많이 잃어버려서, 이젠 별로 안타까와 하지도 않아요."
연보라빛 우주가 말했다.
"그럼, 학장님께 전화를 해서 마태우스의 서재 주소를 일러바치는 것은 어떨까요?"
"앗, 그건 안 됩니다."
신밧드가  외쳤다.
"마태우스가 앙심을 품고 가지고 있던 주식 모두를 매각하면, 알라딘이 존폐 위기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 부리가 조심스럽게 나섰다.
"사실...제게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모두의 눈길이 부리에게 쏠렸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마태우스는 진/우맘에게 심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전에 <벤지 똥침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전쟁은 <누가 더 책 많이 읽나> <누구의 페이퍼가 더 참신한가> 등 다양한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마태우스가 제일 신경 쓰는 건 역시, 방문객 카운트 입니다. 그런데 요즘 진/우맘이 소재부족으로 방문객이 줄어들고 있어요. 이런 때 진/우맘의 방문객을 폭발적으로 늘려줄 수 있다면....그렇다면 마태우스에게는 굉장한 충격일 것입니다."
모두들 좋은 생각이라고 외쳤다. 3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작전이 완성되었다.
"자....우선, 주요 포털 사이트 다섯 곳의 모든 카페와 블로그에 진/우맘의 서재 주소를 올리세요. 그리고 스윗매직과 조선인, 느림님, 폭스님은 직장의 컴 다섯 개를 확보해서 종일 켰다 껐다 하며 들락이시고, 컴이 한 개 이상 없는 깍두기, 비연, 털짱, 반딧불, 수암, 단비, 하얀마녀님은 각 동네 PC방을 점거 하고 작업을 하세요. PC방 팀의 팀장은 이따위가 맡아주시구요. 자, 모두 자기가 할 일을 알겠죠?"
"네!"
조용하지만 힘있는 대답이 팔각정을 울렸다. 밀키웨이가 물었다.
"작전명은....뭘로 하죠?"
책울타리가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피의 수요일2 지. 으흐흐흐흐....."
모두들 작전명에 불만이 많았지만, 책울타리의 음산한 웃음소리에 질려 흩어지고 말았다.

다음 날.....진/우맘의 서재는 평소 10배의 추세로 방문객 카운트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진/우맘은 당연히 버그라고 생각해 지기에게 신고했지만, 지기는 굉장히 현학적이고 논리적인 것 같은 길디 긴 답변으로 서버 버그 의혹을 일축했다. 마냐는 카운트를 보며 뿌듯해 했다.
"호호호호~~~ 역시, 알라딘 사람들은 대단해~"
그 때, 에너가 달려들어왔다.
"마냐님, 뭔가 이상해요!"
"무슨 일이죠?"
"어제의 작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답니다!"
"아니, 뭐라구요?"
"주요 포탈 사이트에 올렸던 주소는 등록 2분만에 모두 삭제되었답니다! 물만두님은 글 제목을 <초절정 섹쉬미녀 진/우맘의 밤의 비밀>이라고 올렸다가 사이버 경찰청에 단속되어 지금 유치장에 있구요, 실론티님 역시 <미시 얼짱 진/우맘부인 C컵이라네>라는 제목으로 인해 조사를 받고 있어요."
"아니...도대체 생각들이 어찌 모두 그모양이랍니까! 직장 팀은요?"
"폭스는 직장 컴의 서버가 다운되었고...나머지 세 명은 어제 뒤풀이 자리에서 과음을 해서 출근을 못 했다는데요.-.-;"
"이런....PC방 팀은요!!!"
"처음 두 세 대까지는 잘 진행이 되었지만....PC 이용료가 모자라서, 곧 중단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맙소사.....그런데 이상하잖아요, 이 폭발적인 카운트는 뭐죠? 모두들 실패했다는데, 도대체 어찌된 일이란 말예요?"
"저도...그 이유를 잘...."
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카운트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그 시각. 알라딘의 서버 점검실. 문 앞에는 해골 그림 밑에 빨간 글씨로 <바이러스 위험 관리자 지기외 접근 금지>라는 글씨가 씌여 있다. 서버실 안 네 벽은 A4용지로 빽빽하게 덮여 있었다. 2004-7-21 이 제목을 아시나요?, 2004-7-20 진/우맘's 카툰....모두 진/우맘의 페이퍼를 프린트 한 것들이었다. 서버에 연결된 메인 컴퓨터의 모니터 주변에는 이제껏 진/우맘이 올린 사진들이 모두 붙어있었다. 그 앞에 지기가 헤드셋을 끼고 앉아 있었다. 헤드셋에서는 철 지난 조관우의 '늪'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우맘....왜 그리 일찍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었단 말이오....흑흑......이렇게 숨어서 그대의 행복을 빌어야 하다니....너무 괴로워요...."
지기의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당신을 위한 내 선물이예요...."
지기가 엔터키를 누를 때마다 화면은 진/우맘의 얼굴로 가득차면서 방문객 카운트는 하나씩 올라갔다. 지기는 그날 늦은 밤까지 엔터키를 눌러댔다....

--------the end

헤헤헤, 찌리릿님 죄송....^^;;;  "왜 그리 일찍..." 부분을 치면서 저도 토할 뻔했답니다. 속이 안 좋으세요? 음...담에 만나면 꼭 겔포스라도 사 드리지요.-.-;;;

 

그땐 지기님이 총각이라 놀려먹을 수 있었는데....지금은 유부남이라 놀려먹기 어렵다는.^^;
그나저나, 마태님이 나타나 "소재부족을 자꾸 옛 페이퍼로 때운다"며 항의하기 전에 빨리 도망가야게따.
=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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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12-0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뛰어봤자........ (뭘까요? ;;;;)

진/우맘 2006-12-0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뛰어봤자 치카. ㅡ,,ㅡ

sooninara 2006-12-0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로봇도 인기서재만 알고 들어온다구...부러버라..
그때 그랬지..지금 봐도 재밌당.

물만두 2006-12-0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나타나니 역시 활기찬데 소재부족을 통감하오^^

진/우맘 2006-12-0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우히~ 소재부족이라 구박하는 건 유행 지났다 아뢰오~~~~^^
수니성> 내가 썼지만.....역시 재밌어. ^^;;;

마노아 2006-12-0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서재질의 역사를 다시 한번 보았어요. 너무 재밌네요^^

해리포터7 2006-12-07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로 재미나요..진/우맘이 있기에 현재 알라딘이 있는 거로군요..지기님의 답변도 어쩜 저리 톡톡 튈까요? ㅋㅋㅋ

진/우맘 2006-12-0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음....그건...비약이 심하십니다...ㅡㅡ;; 그리고 지기님은 깜찍한 유머감각의 소유자시죠. 그리고 그땐, 양성이셨습니다. ㅎㅎㅎ (남, 녀, 두 분이 지기를 맡아보셨거든요.^^)
마노아님> 흑.....정말이지 내가 바라던 바로 그 반응.......ㅠㅠ(감동의 눈물)

마태우스 2006-12-0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뭡니까 자꾸 되새김질만 하구...그나저나 즐찾 순위에서 십위 안에 있더군요. 아직도 건재하다니 놀라워요^^

클리오 2006-12-0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도 너무 재밌어요.. 4류 소설계에 다시 발 담그심이...

반딧불,, 2006-12-09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맞아. 새로운 것을 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