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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트리스의 예언 ㅣ 비룡소 걸작선 63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소피 블랙올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22년 9월
평점 :
전쟁을 겪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사는 세상 또한 흡사 전쟁통에 있다는 착각에 들 때가 있습니다. 뉴스는 전쟁보다 더 극한 사건들을 보도하는데 바쁩니다. 사람들은 날카로운 입과 손으로 보이지 않는 이들을 향해 맹렬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적이 더욱 무서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합니다. 이 책은 슬픈 연대기 시대에 사는 사람들과 슬픔을 끝내려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쟁으로 모두 지쳐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무지한 시대. '비어트리스'는 어떻게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 수 있었을까요?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자와 진정으로 평화를 가져다 주려는 아이의 싸움. 극적이지 않는 문장이라도 얼마나 깊은 깨달음을 줄 수 있는지 알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책처럼, 결국 모두 제자리도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슬픈 연대기의 시대
심술 맞은 염소와 한 쪽 눈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사시인 수사는 어느 날 우연히 한 아이를 구하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염소의 품에 안겨 잠에 들었던 아이,
수사 에딕은 수상한 아이를 구하려 마음먹고, 아이의 상처를 치료하며 돌봐줍니다.
작은 여자아이.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아이는 '비어트리스'였습니다.
에딕은 신의 예언을 듣는 일을 합니다. 그가 들었던 예언
언젠가 한 아이가 와서 왕을 왕좌에서 내려오게 할 것
비어트리시의 예언
전쟁의 시기, 유일하게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여자아이 비어트리스.
에딕은 악마라는 별명을 가진 염소 안스웰리카 옆에 잠들어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아이를 구해줍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이를 살려야 할 것 같은 마음
수상한 이 아이가 예언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중의 일이지만요.
글을 읽을 줄 아이는 매우 위험한 존재입니다. 그 시대 사람들은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 일 수 없는 존재
그렇기에 수도원에서 쫓겨나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고아 소년 잭도리와 운명 같은 만남
비어트리스는 잃어버렸던 기억을 찾고, 자기를 쫓고 있는 왕을 직접 만나기 위한 모험을 떠납니다.
비어트리스는 없어진 머리카락 대신 세상에 있는 친구들을 생각합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봅니다.
요즘 시대에 찾기 힘든 마음입니다.
가진 것조차 보지 않고, 갖지 않은 것들을 구하려 하다 다친 수많은 영혼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영혼 하나가 있다면 그것이 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동화책이라고 하지만 성격은 철학 책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마침내 집으로 가는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어느 문장보다 더 힘이 나는 문장이라서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하루가 제가 사는 곳으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이라는 것을 압니다.
전쟁의 시기였습니다.
왕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을 아프고 병들고 슬프게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리를 빼앗길까 봐 어린 소녀를 잡으려 합니다.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상실로 가득한 세상에서
아이는 "읽고 쓸 수 있는 힘", 결국 "기록하고 후대에 전할 수 있는 힘"을 알고 있습니다.
현실을 즉시 하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으려 합니다.
그 과정은 칼과 총이 아닌 사랑과 용기가 있을 뿐입니다.
결국 세상을 구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이 유치하지만 당연한 메시지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더라도,
사랑 하나는 꼭 마음속에 남겨 놓고 살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