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치유 > 여행중..

아침부터 하늘과 바람과 햇살이 날 건드린다.

김영갑님의 사진속으로 나를 밀어넣자 제주도의 시원한 바람이 나를 더욱더 살랑거리게 하며 외롭게 했다.

그래서 난 알라딘 마을에다 여행가고 싶다고 큰 소리로 떠들고 다니면서

혼자는 못떠나는 소심인지라 진하게 립스틱만 바르며 주저 주저 하며 운전대를 잡고 주저하는데 모두들 떠나잔다..

반바지에 헐렁거리는 티를 편안하게 입고 눈이 부시도록 흰 운동화 차림의 짧은 머리 달콤 쌉싸름한 달콤한 책님이 고속버스를기다리고 있는게 보인다..그 와중에도 책을 열심히 보면서 연신 고개를 들어 차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오에~난 얼른 책님을 내 차에 태웠다..어리둥절해 하시면서도 기분은 최고라며 아이가 개학해서 시간까지도 많단다..

그리고 둘이서 배불뚝이 하늘바람을 찾아야 한다고 차를 천천히 움직이는데..배불뚝이는 안보이고 무슨 아가씨보다 더 이쁜 날씬한 바람님이 동화책 한권 손에 들고 서 있다..호호호 그래도 앞에서 보니 배는 볼록한 것이 복이가 잘 크고 있군..복이가 놀러간다고 얌전하게 꼼지락 거려 준 덕에 입덧도 안한다며 입이 귀에 걸려 좋아라 한다..

헐레벅떡 저어기 누군고?/우리들의 똘이또또맘님 스카프 휘날리며 차에 오른다..차에 오르자 마자 우리 여행가는 것 정말 맞는거죠?/흥분해하며 얼굴 붉어지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다..

그 틈에 우리들의 호위 무사를 자청한 호인님께서 합류 해 주셨다..우리들은 모두 한 미모 하는자들인지라 호위 무사가 꼭 필요했다며 호들갑을 떨고 신나하는데..

오..이런 강적이 나타날 줄이야..

은은한 향기 날리며 춤추는 인생님은 노오란 원피스 하늘거리며 우리들 앞에 짠 하고 나타나  서 있다..우리들의 미모하곤 비교도 안되게 아름다우므로 호위 무사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에 우린 모두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데 이 멋쟁이 아가씨  그 큰 눈망울을 굴리며 자기 떼어놓고 갈까봐서 살짜기 염려를 했다나 어쨌다나?/하며 싱긋 웃어 주는데 모두 기절하는줄 알았다..귀여워서..우리의 미모가 팍 죽어버린것은 뻔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맘은 여행하는 자만의 특권이리라..그리고 우리들은 맘 넓디 넓은 줌마들이 아닌가..

아..저어기 치마 나폴거리며 또한명의 미모를 자랑하는 아가씨가 뛰어온다..우리들의 두번째 강적이다.얼른 차를 세워 문을 열어주니 임자있는 몸들이 어딜 가느냐고 호인님을 째려본다..오호..호인님..자기는 절대로 안 꼬드겼고 모두 배꽃이 꼬드겨서 이렇게 떠나게 되었다고 닯발이다..ㅎㅎㅎ

모두들 깔깔거리며 기차역을 지나치는데...홍콩 여배우보다 더 멋진 여인이 썬그라스에 청바지를 입고 서 있는게 아니가....누군가 올리브님이잖아요???하기에 다시 보니 정말 올리브님이다..준비성 없는 우리들을 위해 메모지와 펜도 잔뜩 들고 서 있다..차에 타자 마자 가방을 열어 보여주는데.. 이게 뭔고 했더니 세상에 한번보지도 못해던 머그잔들이다..세상에 어떤 마법을 걸어 두었기에 뽁뽁이 비닐도 없건만 하나도 안 깨지고 우리들 에게로 보여지는지..신기해하며 이쁘다고 한개씩 뺏어서 자기 가방에 넣기 바쁘다.. 도마뱀 가족 잘 사느냐고 하니..오늘 아침 모두 이사간다고 모두 창문에 쪼르륵 매달려 인사하는데 너무 귀엽더란다. 그래서 자주 놀러오라고 했단다..ㅎㅎ그러자 아기 도마뱀이 자긴 올리브님네 집에서 산다고 매달렸다나??그래서 질겁했다는 소리에 우리 모두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똑소리 나는 건우와 연우님이 휴가 다녀오시더니 바쁘신가 했더니 자기 시간 많은데 왜 자기 떼어놓고 가느냐고 우리들에게 조곤 조곤 따지는데 모두들 아무소리 못하고 얼른 타세요 하니 넓은 자리 내 주기 전엔 절대로 안 탄단다..하는수없이 모두들 내려서 넓은 자리 차지하라고 자리 비켜 주었더니..ㅎㅎ우리의 연우님..호호호..웃으면서 하는말..난 날씬해서 자리 많이 차지 안해요..하면서 하늘바람님을 바짝 옆으로 끌어가신다..

어머 어머 세상에..호인님은 뒤에서 재밌는 이야기만 하는줄 알았더니 언제 하니님 한테 가서 소곤거리고 있는것인지..호인답게 하니님 토닥여주나 했더니 가까이 가서 들어보니 완전 군기 잡고 계시는게 아닌가...하니님 그 덕에 눈물 뚝하더니 헤벌쭉 웃으며 속았지롱~하며 메렁이란다..ㅋㅋㅋ내가 누군데 울줄 알아요??난 씩씩한 하니라구요..한다.

뒷자석엔 우리들의 호위 무사의 입담에 숨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웃고 있다..입담 좋은이를 함께 데리고 가는 여행의 별미라고나 할까?

엇~저게 누구시더라?/우리들의 비자림님은 어제 가출한 학생들 찾아놓고 보니 호위무사가 사라졌다고 얼굴 빨개져서 찾아다니고 있었다 .호위 무사 불러서 축하주 한잔 사달라고 하려 했더니 배꽃 차에서 하하거리고 있다며 세상에~! 우아한 배꽃에게 운전대를 맡기세요??당장 운전하세요!!하는 비자림님의 큰소리에 호위 무사님..암 소리 못하고 운전대를 잡으셨다..오~에..그래서 우리들의 비자림님도 여행을 함께 하기로 하셨는데 그때부터 입담 좋은 이가 비자림님으로 바뀌어서 우린 차가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과속이시구만...비자림은 가출 학생들이 돌아왔다고 휴가를 떠나려했던 차에 배꽃 차를 발견했다고 좋아라 하며 호인님을 째려보며 과속은 금물이라고 한마디 하니 벌써 우리도 모르는 목적지에 도착했노라고 내리라는데..

오.세상에 이런곳이 있었더란 말인가???지니 지니가 우리들 앞에 고개를 푹 숙이고 버티고 서 있다..그래서 우린 지니가 이끄는 곳으로 간다..없는게 없는 환상의 섬..여기저기 보이는게 다 뭣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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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6-09-01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렇게도 여행을 떠나는군요.? 진짜 다녀온 여행은 아니겠죠?

전호인 2006-09-0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글쎄올시다. 진짜 여행일까 아닐까 진짜라면 전호인은 행복했을 까 아님 휘둘렸을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