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타워
이시다 이라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이당 / 200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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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에 선정된 후 3번째 리뷰다.
블루타워는 이시다 이라의 첫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이다.
대부분 영화를 통해서 미래에 발생할 과학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었지만 소설을 통해 접해 본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남들은 SF를 흥미롭고 재미있다라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반대다.
미래의 가상현실을 들여다 보는 듯 하여 흥미보다는 서글퍼 보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SF소설이나 영화의 특징은 지나친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지구가 멸망하게 되고 소수의 정의로운 사람들에 의해 지구를 다시 살린다는 내용의 뻔한 스토리를 결론으로 해서 전개되는 공통점이 있고, 항상 지구를 망하게 한다는 것 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내가 죽고 내 후손들이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겪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이 깨끗한 지구를 잘 보존해야 겠다는 의무감 마저도 들게 한다. 작가들의 인식도 마찬가지일 듯 하다. 지구의 미래는 우리 인간들에게 있다는 암시를 줌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기를 바라는 간절함도 들어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신주쿠의 화이트 타워에 살고 있는 세노 슈지이다. 그는 말기 뇌종양환자로서 채 3개월을 살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가끔 뇌를 압박하는 통증으로 인해 정신을 잃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 통증으로 인해 200년 후로 정신이 이동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200년후의 가상미래로 이동된 정신은 블루타워란 곳에 살고 있는 세노의 몸과 연결된다.
블루타워는 동서대전으로 말미암아 지구에 공격용으로 사용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황마에 의해 인간이 떼죽음을 당하고, 그 곳에서 5층으로 나뉘어 살아가는 인간들의 군상을 그린 소설이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블루타워는 최고층인 1층부터 각 신분별로 아래층(5층)까지 나뉘어 살아가고 있으며 이곳에 입주하지 못한 사람들은 지민층과 지하의 세계에서 30년 정도의 수명으로 황마와 싸우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중세시대의 노예제도를 연상시키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자간의 생존권 투쟁이 전개되고 세노는 블루타워에서 지층민들 아니 황마에 휩쌓여 살아가는 인류를 구해낼 구세주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200년 후의 황마를 제압할 바이러스는 새노 슈지가 현재 살고 있는 200년전의 세계에서 가지고 와야만 한다는 설정이 황당하기도 하지만 읽을 수록 흥미를 유발 시키기도 한다.

설정자체가 황당하기도 하지만 과연 현재 나의 정신이 200년 후로 날아갈 수 있을 까?
이것은 과학적인 부분이라기 보다 신령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공상과학은 미래부터 시작되지만 이 소설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소설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할 것이다.

현재 내가 300쪽이 넘는 책자에 숫자로만 수록된 것을 모두 기억하여 200년 후의 세계에 전달할 수 있을 까? 이 소설에서는 여자의 몸을 가지고 독특한 기억법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전혀 불가능일이라 할 것이다. 그렇지만 픽션이기에 이 소설에서는 가능했고, 현재에 살고 있는 사람이 200년 후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구해내도록 구성되어져 있다.

현실세계와 미래 200년 후의 세계를 넘나들며 벌이는 공상과학소설인 블루타워!
현실과 미래가 공존하기에 더욱 흥미를 가지고 읽을 만한 소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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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8-10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블루타워에 나오는 미래의 모습은 절대로 바라는 모습이 아니겠지요... 자연보호...인간보호... 자연사랑...인간사랑...합시다

전호인 2006-08-12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이맘님, 님으 휴머니스트로 인정합니다. 모두를 사랑해 보자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