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1일 이틀간 대명비발디 메이플에서 2박을 하며 가족과 함께 스키를 즐겼다. 날씨가 많이 추웠지만 정상에서 내리꽂는 스키의 스피드와 스릴만큼은 너무너무 좋았다. 귓가를 가르는 바람과 함께 스키에서 파열되어 나오는 눈보라가 아직도 생생하다. 아이들과는 스키를 즐겼고, 추위를 너무 싫어하는 옆지기는 대명비빌디리조트 정상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그곳 3층 카페에서 커피와 따뜻한 사케를 마시며 우아하게 독서를 즐겼다고 한다. 그렇게 31일 오전까지 스키를 탄 후 동해안 경포대로 이동을 했다.  

경포대 가는 길에 한계령 휴게소에서 영화 15도의 추위를 따끈한 커피 한잔과 겨울의 차디찬 눈보라와 함께 했다. 정상에서의 바람소리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오그라듬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그리 춥던지 잠시 사진 찍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눈쌓인 설악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경포대에서 해돋이(해맞이)를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다. 올라오는 길에 영동고속도로의 반대편 차선은 그야말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교통지옥이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막혀있는 지를 분간 할 수 없을 정도로 차량으로 가득했고 우리는 반대편 차선에서 여유를 즐기며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했지만 기분만은 상쾌했다. 남들 놀때 일할 수 있고 남들 놀러갈 때 이미 즐기고 돌아올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먹고살다보니 각박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2009년 이틀간의 휴가가 나와 우리 가족에게는 2010년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동해안 등으로 떠난 사람들이 다시 서울로 올라 오느라고 힘들어 할 때 집에서 고즈넉하게 영화감상 등으로 소일했다. 

* 여우꼬리>>
대명비발디에서 스키를 타면서, 정상에서 가족끼리, 그리고 한계령에서 설경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경포대에서 해맞이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준비하는 중 초기화를 잘못 누르는 바람에 몽땅 날려버렸다. 에구에구ㅜㅜㅜ^*^; 옆지기에게 뒈지게 혼났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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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1-04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담보살도 보고싶고, 애자도 보고싶고 차우도 보고싶어요.^^
미국에 있으니 못 보는 영화들이 너무 많아요.ㅜ.ㅜ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전호인 2010-01-06 09:2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원하신다면 보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타국에서 모국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순오기 2010-01-0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옆지기에게 맞아 죽지(?) 않은 게 다행인 줄 아세욧!ㅜㅜ

전호인 2010-01-06 09:26   좋아요 0 | URL
그러게염. 얼마나 다행인지.....
새해 첫날 해돋이 보면서 이세상 하직하는 줄 알았는 데 너그럽게 용서를 해 주셔서 그저 몸둘바를 몰라했답니다. ㅋㅋ
에귱~~~!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