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이 할일  


전     호      인 

 
님은 그렇게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너무 아파
눈물도 나질 않습니다. 
너무 원망스러워
증오심도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한없는 그리움에  
애꿎은 하늘만 쳐다봅니다.   

결국 남은 것은
산자들의 
허망한 의식뿐입니다. 

결국 남은 것은 
바보들의  
사람사는 것이 힘든 세상입니다.  

이제
또 다른 바보들이 할일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야 
님께서 
편안하실테니까요  

그렇게 해야 
남은 바보들의 
마음도 편안해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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