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 송경용 신부의 나눔, 그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
송경용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지나친 물질만능으로 종교까지도 지배당하고 있는 요즘 이책을 통해 진정한 성직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종교가 주식회사인지 영리법인인지를 가늠할 수 없게 하는 세태에서 사람의 정을 느끼게 한 송경용 신부님의 사람과 부딪히면 살아가는 모습은 마음을 숙연하게 하고 삭막한 생활 속에 내동댕이 쳐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평생을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며 살고 있는 그 분의 모습은 그 분이 속한 종교의 원칙인 사랑을 실천해 가는 존경받는 성직자의 모습 그대로다.

주로 소시민인 어려운 가정 속에 버려진 청소년, 노숙자, 장애인 등 소외되고 낮은 계층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봉사하시는 그 분의 진솔한 삶이 이 책의 주요내용이고, 가끔 나눔의 현장에 관련된 사진을 게재해 놓음으로써 살아가는 형편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주었다.

사람과 사람이라는 책 제목에서 시사하듯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와 그 주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등과 같은 작은 이야기 들이다. 시종일관 "나눔과 그로 비롯된 사랑"이 주된 내용이다. 소외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베푸는 사랑일 수도 있겠지만 마음을 열기가 어렵지 서로 공유하고 나면 가장 따뜻한 마음을 보여 주는 것이 또한 그들이기에 서로에게 베푸는 끈끈한 사랑을 나누는 맛도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다른 재미다.

자기를 희생하며 사람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의 뒤에는 항상 더 훌륭한 분들이 있다.
송경용 신부님 또한 그 분을 있게 한 분 바로 어머님이 뒤에 계셨다. 자식에 대한 사랑과 그 분이 베푸는 나눔에 대한 실천은 어머니로서 인생의 스승으로서 항상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신 분이기도 하다. 어머니를 향한 그의 삶은 그 자신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시대를 살았고 그 뒷바라지를 묵묵히 해 주신 모든 이들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 책에는 단순 나눔과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80,90년대의 시대상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갈망한 민주화의 외침, 노동탄압의 현장과 노동운동, 야학운동, 봉천동 등의 도시 빈민운동 등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밝은 모습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그 속에 훈훈한 정이 묻어 나오는 나눔과 베품의 소시민적 소외받은 계층의 사람 사는 이야기가 고달픈 삶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내용이 너무 감명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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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09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교에도 사람냄새가 나야 하는데 대형교회들이 주식회사가 된지는 오래입니다.
나도 20년 기독교인으로 수년간 회계집사를 했기 때문에 알만큼 알지요. 현재는 교회에 소속되지 않고 방학중입니다~ 송경용 신부님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그래도 종교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겠죠.

전호인 2008-09-10 09:42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베란다나 옥상에 올라보면 10미터 정도의 간격을 두고 빨간 십자가가 난립을 합니다. 이사를 하면 가까운 교회를 가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기존 다니는 교회를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란적이 있습니다. 뭐가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사는 세상의 일반적인 형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송경용신부님의 삶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