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있다가 국민된 자로서 한마디라도 하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닌 듯하여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 (http://www.maf.go.kr/user.tdf?a=user.board.BoardApp&c=2001&board_id=p_m6_discuss&mc=P_02_04)에 아래와 같이
한마디 흔적을 남겼습니다.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정신 나간 대통령과 장관의 얘기를 듣고 한심하고 기가 막혀서 정신이 몽롱하다.
뒤집어 말하면 국민들에게서 질병상 이상징후가 발생한다면 이라는 전제논리가 되는 데 이게 사후약방이 아니고 무엇인가? 국민들에게 이상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중단조치를 하겠다는 것은 국민들을 일개 실험용 쥐로 보겠다는 뜻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어떻게 대통령이란 자와 장관이란 자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정책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지할 길이 없다.
말이란 것은 '어' 다르고 '아' 다르다.
또한 사회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는 말에 있어서 할 것과 하지말아야 할 것을 가릴 줄 알아야 한다. 그만큼 말의 힘은 잣대로 잴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사회적인 책임을 수반하는 것이다. 물론 당신들의 말처럼 과학적 논리만을 전제할 때 광우병에 걸린 고기를 익혀 먹든 생으로 먹든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논리로 말하는 것은 경박스러움을 넘어 천박스럽기 까지 하다. 정말 당신이 장관이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인 사실을 알면서 생고기까지 먹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또한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딸 등 가족에게 아무렇지 않게 먹일 수 있는 가? 그러면서 청문회에서 한 것과 똑같이 목에 핏대를 세우고 광우병에 걸린 소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먹어도 된다는 논리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말이다.
요즘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관련 식당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때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은 국민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국민들에게 80도 이상의 열을 가하여 만든 요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아무리 홍보를 하더라도 정작 식당을 찾는 이들은 거의 없다. 왜 그런 지 언급을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우선은 음식이기 때문이고 그 다음은 기분상의 꺼림칙함 때문이 가장 지배적이다.
입을 통해 우리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음을 알면서도 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라면 똑같이 느끼고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광우병에 걸린 소인 줄 알면서 먹으라고 하니 국민들이 환장할 노릇이다. 귀가 있고 눈이 있다면 당신들의 논리에 억지로 꽤 맞추려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음식이면서 생명과 결부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생명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남의 생명을 담보로 장난질 쳐서도 안 된다.
기성세대들이 잘못한 후 고치려는 노력보다는 변명과 궤변을 늘어놓는 것을 보다 못한 우리의 어린 학생들이 청계광장에 모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직시하면서 반성해야 한다. 요즘의 아이들이 누가 선동한다고 해서 나오겠는가?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도 그들의 사고가 있고, 의견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어리다고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흐름이라고 보고 그들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일 줄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의 협상을 그대로 진행하다가 우리가 일방적으로 중지해도 좋다는 것은 협의서 어디에도 없다. 향후 이러한 일방적인 주장은 국민모두를 무식한 민족으로 치부하게 만들 것이고 통상마찰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은 아무리 혜안이 없는 무지렁이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대통령과 장관이란 자의 입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런 말이 나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밀어붙이겠다는 무식한 논리에 나를 비롯한 국민들은 이미 지쳐 있다. 출범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국민들을 지치게 하고 있는 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대책없이 터뜨려 놓고 여론이 심상치 않으면 다시 주워담은 정책이 벌써 얼마나 많은가, 제목만 붙여서 무조건 밀어부치기식 정책에 이미 국민들은 할말 조차 잃어버린 것이다.
야당과 일부 여당의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의원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재협상을 통해 미래에 발생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제거하고 안전하게 가야한다. 그것이 순리다.
순리를 거스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친 당신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말장난하는 당신들!
온통 대글빡에 미 친 소 바이러스로 가득 찬 당신들!
진정 국민이 무서운 줄 모르는 바보, 멍청이가 되지 않길 정중히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