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 안도현詩, '우리가 눈발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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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의 화재로 인해 국민의 문화적 자존심이 땅에 떨어진 지금!
진정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은 너와 나, 우리, 국민들일 게다.
내가 만약 국민모두를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선뜩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다만,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눈발을 기다리기보다 먼저 포근한 함박눈발이 되어
상처나 찢기고 복장이 터질법한 국민들의 마음에 살포시 내려 앉아 보듬어 주고 싶다.
이 아침은 이런 마음으로 시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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