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젖국과 함께 꽃게장 역시 이곳 명물이다. 벌집을 넣고 양념간장을 만드는 것이 비결이다. 벌집은 꽃게 비린내를 없애주고, 쉽게 상하는 것도 방지한단다. 그래서 윤 씨는 벌통 10여 개를 집 뜰에 두고 벌을 친다. 장사 시작할 때부터 그랬단다. 게다가 태안 꽃게는 예부터 실하고 맛좋기로 유명했으니, 꽃게장 맛을 추측할 만 하다.
“태안 꽃게가 실하쥬. 가격부터 다른 기랑 차이가 나유. 옛날에는 5월이면 태안 읍내장에 꽃게가 지천으로 널렸시유. 요즘은 10분의 1루 줄었지만유.” 장은 봄꽃게라 담가야한다. 암놈이면 더 좋다. 그래야 장도 꽉 차고 맛도 있다.
음식 맛도 맛이지만, 윤 씨의 입담도 맛있는 반찬이다. 큰 체구에 짧은 머리, 투박한 말투가 얼핏 선머슴 같아 보인다. 하지만 “예쁘게 생겼으니까 밥 더 드셔유”하고 말 할 때는 덩치만큼 넉넉한 정(情)이 느껴지기도 한다.
햇살이 조금씩 따가워진다. 여름까지 기다리지 못하겠다면 지금 서해로 떠나도 좋겠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고, 북적이지도 않아 딱 좋다. 할미, 비 바위가 있는 꽂지해변을 거닐고, 안면도 휴양림의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거닐어 보는 것도 좋겠다. 영목항, 대야도, 고남면 옷점마을의 갯벌도 반가울 게다. 가는 길에 담백한 별미, 우럭젖국 구경을 해 보는 것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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