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기자] 투자자들은 종종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조언을 듣는다. 분산이란 나누다는 뜻의 '분'(分)과 흩어지다라는 의미의
'산'(散)으로,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 예금 등 여러 대상에 나눠 투자한다는 것을
뜻한다.

달걀을 꾸러미 채로 떨어뜨렸다가는 다 깨질 수 있다. 모든 것을 가지려 하다간
자칫 하나도 얻지 못하는 불행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기대수익
만큼이나 위험이 존재하는 투자의 세계에선  '분산투자'는 그야 말로
금과옥조(金科玉條)와 같다.

분산투자와 관련한 격언중엔 '나누어서 사고 나누어서 팔라'는 말도 있다.

주식투자를 예로 들면, 어느 종목을 살 때는 특정 가격대에서 집중 매수하기
보다는 분할 매수하고, 팔 때도 분할 매도하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요즘에는 해외 투자펀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역시 투자자금을 국내와 해외시장으로 나눔으로써 '몰빵' 투자의 위험성을
낮추려는 분산투자의 일환이다. 지난 97년 금융위기 처럼 한국만의 특수한
위기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국내외 시장간 분산투자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다.

해외에 투자할 때는 환위험에도 노출된다. 이럴 때는 달러화나 유로화, 엔화 등
통화지역별로 투자자금을 적절히 안분하는 분산투자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다 한국시장과 상대적으로 '상관관계'가 낮은 곳을 선택해야 '분산투자'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노승범 대신증권 자산영업부장은 "분산투자해서 장기 보유하게 되면, 어느
종목이 하락하더라도 다른 주식이 상승해 손실분을 만회할 수 있고, 성격이 다른
여러 종목을 보유해서 어느 한 종목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는 분산투자의 효과를 이렇게 설명한다.

동일한 금액으로 A투자자는 삼성전자 만을 매수했고, B투자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가격이 하락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가정하자. 반면 현대차는 해외에서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때 B투자자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률과 현대차의 상승률이 상쇄돼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A투자자는 B투자자보다 반도체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더
많이 안게 된다.
이렇듯 주식 투자할 때 분산투자 개념을 도입하면 성장주나 가치주, 내수주와
수출주, 국내증시나 해외증시 등 다양하게 투자대상을 넓힐 수 있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은 "분산투자시 문제는 시기"라며 "가격 변동은
움직임 자체가 투자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소장은 "하락국면에서나 상승국면에서 일관성있게 분산 투자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에 이르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투자 대상을 넓히면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