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X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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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도 김진명의 여타 작품처럼 대체로 명쾌하다. 최고의 운을 등에 업은 만능의 주인공은 인류애와 정의감으로 무장되어 있어 고민도 없고, 지인들은 모두 주인공의 성공을 위해 매진한다. 심지어 함정에 빠져도 위기감을 느낄 새도 없이 귀인(?)이 나타나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준다.게다가 마지막 대미는 주인공의 아이디어로 삼성전자가 바이러스 검출기를 성공적으로 제작하여 신종 바이러스의 검출에 성공! (여기서 씁쓸한 헛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스토리텔링이나 취재의 깊이는 남달라 보인다. 게다가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가의 필력도 넘쳐난다. 하지만 취향의 차이인가. 작가가 주는 명쾌함의 뒤끝이 내게는 허무함만 남길 뿐이다. 게다가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 아니라 바이러스 검출로 확진자만 걸러내는 것으로 바이러스 구제의 쾌거를 이뤄낸 듯한 결말은 무언가 찜찜하기까지 하다. ‘검열‘과 ‘통제‘, ‘차별‘... 너무 멀리 나간 기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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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천둥의 궤적
리베카 로언호스 지음, 황소연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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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살던 주인공은 낯선 괴한들로부터 할머니를 잃게 되고 그로 인해 혈통의 유전인 ‘글랜 파워‘라는 힘을 각성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나예이 네이즈가니에게 거둬져서 괴물 사냥꾼으로 거듭난다.

연모의 대상이지만 신적 존재이기에 사랑의 교감을 나누기에는 너무나 이질적인 자신의 스승인 나예이 네이즈가니와 매력적이며 자신에게 충실하지만 사랑의 진심이 의심스러운 대 치유술사 동료 카이와 주인공간의 기묘한 삼각관계(?) 또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특별한 설정이다.

나바호 족의 역사와 언어, 문화적 요소가 곳곳에 배치되어 소설에 특별함을 더해준다. 탄압의 역사적 배경을 가진 인디언 보호구와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이 연상되는 소설의 배경적 공간은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백인 가정에 입양되어 미국 서부에서 자라난 작가의 정체정을 드러내는 듯 하다.

‘여섯 번째 세상‘ 시리즈의 첫 번째 시작인 ‘천둥의 궤적‘은 기후 재앙에 의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아메리카 원주민의 신화적 요소를 결합하여 여타 소설들과 차별되는 독특한 소설이다.

여담으로 스티븐 킹의 작품인 ‘다크 타워‘의 아메리카 원주민 버전 같은 건 나만의 느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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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1-10 0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바호 원주민 출신 작가의 쓴 작품이라서 더욱 궁금하네요. 장바구니에 넣어둬야겠네요
 
이슬람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
해리스 이르판 지음, 강찬구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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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를 죄악으로 터부시하고 금지하는 이슬람의 샤리아라는 이름의 방패에 도전하는 창, 금융산업의 줄다리기. 이슬람 금융 시스템을 이해하는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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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수학 - 모든 사람을 위한 수학 다이어리
박부성 외 지음, 대한수학회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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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웨이크
무르 래퍼티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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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우주공간의 폐쇄된 우주선, 갑작스러운 동면 해제에 이어 펼쳐진 사고현장 속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주인공, 고장난 인공지능, 복제인간 등 SF 스릴러의 단골 소재들이 총막라되어 솔직히 너무 전형적인 방식으로 시작해서 점수 까먹고 들어간 소설.

똑같은 재료라도 맛집의 음식이 별다른 것처럼 개성있는 소설의 플롯 덕분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무렴 휴고상과 네블러상에 최종 노미네이트된 작품인데 무언가 비범한 구석이 있었겠지.

동면상태로 새로운 행성을 향해 4백년간 동면 중인 승객을 위해 클론 복제 기술을 활용한 세대 우주선이라는 구성이 사건과 반전 결말의 중심이 된다. 주인공들과 우주선의 모든 승객을 위기로 몰아넣은 먼치킨스런 악역이 반전 결말의 또다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인공들의 짧지 않은 사연이 퍼즐처럼 제시되고 마지막에 조립되는 구조는 산만한 느낌이지만 집중을 흩어놓을 정도는 않는다.

에픽 스토리라고 보기에는 살짝 부족하지만 밀실 살인을 다룬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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