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웨이크
무르 래퍼티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립된 우주공간의 폐쇄된 우주선, 갑작스러운 동면 해제에 이어 펼쳐진 사고현장 속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주인공, 고장난 인공지능, 복제인간 등 SF 스릴러의 단골 소재들이 총막라되어 솔직히 너무 전형적인 방식으로 시작해서 점수 까먹고 들어간 소설.

똑같은 재료라도 맛집의 음식이 별다른 것처럼 개성있는 소설의 플롯 덕분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무렴 휴고상과 네블러상에 최종 노미네이트된 작품인데 무언가 비범한 구석이 있었겠지.

동면상태로 새로운 행성을 향해 4백년간 동면 중인 승객을 위해 클론 복제 기술을 활용한 세대 우주선이라는 구성이 사건과 반전 결말의 중심이 된다. 주인공들과 우주선의 모든 승객을 위기로 몰아넣은 먼치킨스런 악역이 반전 결말의 또다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인공들의 짧지 않은 사연이 퍼즐처럼 제시되고 마지막에 조립되는 구조는 산만한 느낌이지만 집중을 흩어놓을 정도는 않는다.

에픽 스토리라고 보기에는 살짝 부족하지만 밀실 살인을 다룬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