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1
기리노 나츠오 지음 / 다리미디어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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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순전히 데카님의 추천으로 알게 되고, 읽게 된 책입니다. 다행히 읽고 나서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이틀 만에 세 권 다 읽었구요... 우연히 살인 사건에 얽히게 된 4명의 이런 저런 사연을 갖고 있는 주부들... 그야말로 우연히 벌어진 일이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그녀들은 마치 호랑이 등에 타고 있는 듯 앞으로 달리게만 됩니다. 내리는 건 절대 허락되지 않지요. 그녀들이 저지른 범죄의 등에 올라타서 결코 내리지 못하고 달려야만 하는 것입니다.

평범한 네 주부가 사건에 말려드는 과정이 대단히 설득력있고, 사실적입니다. 에이! 이건 말도 안돼! 이런 말은 못 하실 듯...그리고 전개는 정말 예측불허입니다. 정말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데, 한치 앞도 볼수 없는 안개입니다. 그러면서도 비현실적인 사건들이 아니라 그럴듯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데, 작가의 상상력과 구성 능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문장도 아주 좋고요. 네 주부의 인생 역정이랄까..머 그런 내용 속에서 각 주부들의 심리 묘사를 잡힐 듯 선명하게 묘사하기도 하고요. 거대 사회 속에서 매몰되는 개인의 삶에 대해 고찰하기도 합니다. 정말 정신없이 전개되는 사건들 속에서 여러 가지 사회에 대한 발언을 하는거죠...깊이있는 작품으로 뛰어난 문학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무지 무지 잼있다는 사실 또한 밝혀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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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29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만 결말이 조금... ;;

jedai2000 2005-10-29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일이 좋아님, 판다님...정말 재미있는 책이죠. 3권이 순식간에 읽히니까..^^;; 그런데 저도 결말 때문에 완전 공감하지는 못하는 책이예요. 납득이 안 간다고 할까요.
 
빨강머리 레드메인즈 동서 미스터리 북스 32
이든 필포츠 지음, 오정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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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가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이든 필포츠의 작품입니다. 워낙에 베스트 10에 들어간다는 말들을 많이 접한 터라 굉장히 기대하고 봤습니다. 그러나조금 오래된 책인지라 사실 읽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스티나 퀸 이전 작가의 글이라 그런지 좀 낡은 듯한 고풍스런 문체가 마니 사용되서 집중이 좀 안되더라구요... 전 추리 소설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분류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디서 듣자니 제 1황금기의 대표작이라 하더군요.


내용 자체는 단순합니다. 사랑에 눈이 먼 형사가 레드메인가문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입니다. 사건 수사에 주목하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작품의 전면에 로맨스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작품 내내 사랑 노래의 은은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범인 자체는 정말 누구나 다 맞출 수 있으실 듯 하고요. 워낙 용의자가 적고 범인일 듯한 분위기를 팍팍 풍기거든요. 그러나 생각외로 트릭도 좋습니다. 범인은 맞추시겠지만, 어떻게는 맞추시기 힘드실 겁니다.

이 시기 작품은 묘하게도 용의자가 별로 없고 범인일 듯한 인물이 일찍 등장하고 그와 탐정이 지력을 겨루는 형태가 많은 거 같아요. <통>도 그랬던 거 같구, 특히 <독화살의 집>이 그렇죠... 아노 탐정과 범인의 체스를 하는 듯 불꽃튀는 수 싸움은 진상이 드러난 마지막에 다시 복기해 보면 그야말로 감동적이죠... 이 작품에서도 그런 식의 탐정과 범인의 두뇌 싸움, 기싸움이 대단합니다. 고풍스런 문장이 유려합니다. 범인이나 탐정, 혹은 가정부 아줌마같은 사소한 등장인물 하나하나까지도 피와 살이 있는 인간이라는 느낌이 들고요...작가인 이든 필포츠가 추리 소설가 이전에 문학가라는 사실을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추리 소설로써도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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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악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5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문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음수>를 읽고 팬이 되버린 저로서는 가장 기대했던 책이었습니다. 제 친구들에게도 쫙 돌렸더니, 모두들 잼있다고 난립니다. 제 친구들이 좀 변격스러운가봐요...(변태들 -_-;) 어쩄든 외딴 섬 악마 역시 아주 흥미롭더군요.


저는 도입부가 잼있는 작품을 읽을 때 몰입을 더 잘하는데, 첫 머리부터가 아주 흥미롭더군요... 한 젊은이가 공포스런 일을 겪고 백발이 됐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기에 머 이런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거죠. 두 번의 딕슨 카 스러운 밀실 살인, 불가능 살인이 도입부에 배치되고 이것을 조사하던 주인공들은 더 큰 음모와 맞닥뜨리고, 생명의 위험을 무릎쓴 모험을 하게된다는 게 기둥줄거립니다. 처음 부분은 추리 소설 구조, 뒷 부분은 모험 소설 구조로 보여지는데, 비교적 유기적으로 결합이 잘 되있는 보입니다. 무엇보다 정말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페이지가 선풍기 날개 돌아가듯 휙휙 넘어가는 책입니다. 왜 무서워서 책장을 덮고 싶다가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 못 견디겠는 기분 있죠.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특히 불구자들이 단체로 출연할 때, 너무 무섭고 징그러웠어여...-_-;그러나 데카님도 쓰신 거 같이 작품 자체의 수준은 <음수>,<인간의자>등의 대표작에는 조금 못 미치는 듯 합니다. 다들 인정하셨듯이 란포 특유의 엽기스런 상상력이 상업적인 필요에 의해  조금 변질된 흔적도 나타나구요. 앞부분의
살인 사건 해결에 쓰인 트릭도 좀 유치합니다. 그러나 란포만의 색깔은 확실하게 간직한 책으로 재미만은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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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29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일이 좋아님, 확실히 찜찜하더이다.. ^^; 음수는 정말...

jedai2000 2005-10-29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일이 좋아님...이번 기회에 한 번 보시는 것도...<음울한 짐승>에 실린 '음울한 짐승'과 '인간의자'는 정말 찜찜함에 대명사죠. 저는 그런 스타일도 좋은데...제 생각에 '인간의자'는 정말 잘 쓰인 단편인데, 참고 한 번 보시는 게 어떨는지요..^^:;
 
냉동화상 - CSI: 과학수사대, 라스베이거스 #1
맥스 알란 콜린스 지음, 유소영 옮김 / 찬우물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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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엄청 유명한 tv시리즈를 소설화했다고 하더군여..사실 제가 남모르게 좋아했던 여성분이 무지 좋아하던 시리즈라 대화를 하기 위한 의무감으로 챙겨 봤다가 저 역시도 팬이 됐습니다...(그 여성분하고 어떻게 됐는지는 묻지 마셔여...T.T) 익숙한 기존의 수사물과 비슷한 얼개를 가지고 있지만 최첨단의 과학 장비를 이용해 수사를 전개해 나간다는 점이 인기 요인인 거 같구요...수사대원들의 독특한 매력이 또한 사랑받는 원인인 거 같아요. 전 캐서린하고 워릭이 좋더라구요...

어쨌든 소설은 TV 시리즈물을 그대로 활자화한게 아니라 오리지널 스토리를 가지고 있더군요. 책 앞 부분의 작가 소개를 보니 작가인 맥스 알란 콜린스는  추리 소설 장르를 부활시킨 사람이라고 거창하게 소개해 놨더군요...추리 소설 장르를 좀 시원찮게 부활시킨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여..-_-; 이 시리즈는 책이나 드라마나 중요한 단서가 대부분 우연에 의하여 발견되다는 점에서 조금 아쉽더군요...몇 몇 에피소드는 정말 본격 추리물이라고도 할수 있는 완성도를 지녔기도 한데 말이죠...

소설은 그럭저럭 드라마의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그리셤과 사라가 한 팀으로 눈 덮인 산길에서 불에 탄 시체를 수사하고, 캐서린과 나머지 팀이 질식사한 여자 시체를 수사하는데, 캐서린 팀의 사건이 조금 더 잼있습니다. TV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머리속에서 영상화시켜 잼있게 보실 수 있을 듯...책을 읽다 보면 미국의 대중 문화나 과학 수사 장비들에 대해 많은 정보가 필요한데 그걸 설명하는 각주는 잘 되있던 거 같더군요...어려워서 책을 접지는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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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형사 I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2
피터 러브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너무 덥죠? 저는 더위를 별로 안타는 편인데도 요즘같이 심한 더위에는 맥을 못 추겠어요. 책도 잘 안 읽히고요...그저 시원한 맥주만 땡기네여..
어제는 술 마니 마신 다음에, 잠깐 벤치에서 쉬다 갈라구 누웠는데, 핸폰이 바지에서 떨어졌나 봅니다. 집에 가보니 핸폰이 없어져 하루종일 절망 상태였는데 다행히 어느 분이 주으셨더라구여...차비조로 2만원 드렸는데 피눈물이 납니다. 그 돈이면 책이 몇 권인데...요즘 저는 무슨 일에든 돈을 쓰면 그 돈으로 책을 사면 멀 살 수 있는데...몇 권 살 수 있는데...이러면서 기회비용만 따져여...갖고 싶은 책이 너무 많은데 현실적으로 상황이 안 따라줘서 넘 아쉽네여...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데 쩝...-_-;

쓰다 보니 넋두리만 늘어놨군여. 오늘 평해볼 책은 피터 러브지의 <마지막 형사>입니다. 저는 몇 달전에 인터넷 중고 서점에서 구했는데, 요즘 고려원이 회생하면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나 봅니다. 다행이네여...고려원에서 앞으로 추리 소설을 더 많이 냈으면 좋겠네여...또 망하지 않을 정도로만..-_-; 여튼 피터 러브지의 소설은 우리 나라에서 단 3권 번역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항상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걸작 <가짜 경감 듀>
가 있고요.

크리브 경사가 나오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마담 타소가 기다리다 지쳐>도 있네요...이 작품도 아주 인상깊게 읽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제가 읽은 책은 중간 20여쪽 정도가 낙장, 파본된 책이라 내용 파악이 살짝 안되는 부분이 있어 지금도 아쉽습니다. 다시 구해서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크리브 경사 시리즈는 전술했듯이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했는데 그 시대 고증이 아주 철저합니다. 제가 전에 학교 수업 시간에 빅토리아 시대를 다룬 교육용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시대에 처음 사진 기술이 발명되면서 순진한 젊은 처자들이 호기심에 누드 사진 찍었다가  인생 망친 경우가 많았다고 하더군요... 이 작품도 여주인공이 호기심(?)에 찍어 본 누드 사진이 아주 중요한 모티브였죠... 작가가 자료 조사를 많이 했는지 사진의 발명과 대중화로 인한 사람들의 반응같은 그 시대 풍속도가 아주 정교하게 재현되었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소개시켜 드릴 <마지막 형사>가 있네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나이도 많고, 독불장군식에다 용의자를 거칠게 몰아붙여 자백을 잘 받아내는 피터 다이아몬드 형사입니다. csi를 이 사람이 봤다면 정말 말세로다! 했을 거예요. 과학 수사에 대해 체질적인 혐오감이 있는 사람이거든여...과거의 명수사관은 과학 기술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게 입버릇이구요.
사실 요즘의 범죄 사건들은 거의 과학 수사에 의해 해결이 됩니다. 범인들의 체모 하나에서, 살짝 흘린 침 한 방울에서 유전자 정보가 좍 나오는 시대인걸요...범인의 허를 찌르는 추리가 나오기 어려운 세상인거죠...그런 면에서 과학은 틀릴 수 있지만, 인간을 고찰하는 자신의 눈은 틀릴 리 없다고 고집스레 믿으며, 옛 방식의 수사를 고집하는 다이어몬드 형사는 그야말로
<마지막 형사!>인거죠...이 책의 대부분의 재미는 다이어몬드 형사의 개인적인 매력에서 나오는 듯 합니다. 처음에는 부하들을 날카롭게 다루며 용의자들을 거칠게 다루는 등 뭐 이런 꽉 막힌 사람이 다 있지? 이런 생각이 드는 인물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인간적인 매력이 드러나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피터 러브지는 현존하는 추리 작가 중에 가장 흥미진진한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배경이 과거도 좋고 현재도 좋습니다. 수사물도 좋고, 본격물도 좋습니다. 추리 소설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작품을 쓸 수 있는 대가라는 생각입니다. 이 책은 호수에서 나체 시체로 발견된 여자의 죽음의 비밀을 푸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사람이 죽는 것도 아니고, 사건이 끝없이 일어나 몰아치는 구성도 아닙니다. 단 하나의 사건으로 끝까지 긴장을 유지시키고, 수사물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안겨주지요. 소박한 이야기지만 몰입감이 대단합니다. 중간에는 가장 유력한 두 용의자의 시점에서 사건을 재구성하는 장면도 등장하는 등 독자를 지루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듯 보입니다. <가짜 경감 듀>에서 확인하셨던 유머 감각은 역시 최고 수준이구요...

예를 들어볼까요... 발견된 여자 시체는 신원 파악이 안됩니다. 실종자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하는 다이어먼드 형사에게 tv드라마에 나왔던 여배우라는 제보가 잇달아 들어옵니다. 그 드라마에 나왔던 여배우는 드라마 중에서 실종된 걸로 처리됐대여...형사는 분노합니다. <도대체 요즘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tv드라마와 현실을 혼동할 정도로 제 정신들이 아니라니까!> 그리고는 여배우는 제껴놓습니다. 그러나 여자 시체의 정체는 그 드라마에 나왔던 여배우가 맞습니다. 너무 위트있죠? ^^; (이건 머 스포일러는 아닙니다. 시체의 정체는 초반에 나오거든여...)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수사극은 클라이막스에 법정까지 가면서 법정물 쪽 재미도 살짝 주고요. 마지막에는 반전도 있습니다.(근데 반전은 좀 실망입니다...-_-;) 최고의 재미를 안겨주는 러브지의 수작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출판된 작품의 순위를 매기라면  <가짜 경감 듀- 마담 타소가 기다리다 지쳐- 마지막 형사> 이렇게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워낙에 대가의 작품인지라 이 작품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당...이 작가의 책을 단 3권밖에 볼 수 없는 우리 나라 국민들은 너무 불행해여..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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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29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터 러브지 책들이 좀 많이 나와 주면 좋겠어요.
마담 타소.. 이 책도 정말 보고 싶은데 구할 수도 없고..

jedai2000 2005-10-2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담 타소가 기다리다 지쳐>, <밀랍인형> 두 개 판 본으로 나왔습니다. 저도 없어요. 빌려서 읽어봤지. 재미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작품이 더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