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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앳홈 - 홍대, 가로수길 카페 집에서 만나다
이지애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처럼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즐길 수 있는 메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이를 저버리지 않은 책이다. 우선 저자의 열정이 느껴졌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친절하고 깔끔한 설명이었다. 그림의 떡으로 끝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다. 이 부분은 요리책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잡지나 카페 주문서를 보는 게 아니라 나만의 요리책을 보며 레시피(비법)를 탐구하는 독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각종 음료가 정말이지 많아서 무엇부터 해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할 정도이다. 특히 이 책을 통해 각종 주스, 에이드, 스무디의 재발견이 있었다. 집에 바나나, 파인애플, 우유, 얼음만 있다면 바로 즉석에서 간단한 바나나 파인애플 스무디를 즐길 수 있다. 어떤 음료는 정말로 간단했고 또 어떤 음료는 한 두 가지 재료만 사면 바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이니 이만하면 아주 쓸만한 레시피이다.
그리고 음료뿐 아니라 브런치 메뉴까지 함께여서 응용하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에이드 쪽이 가장 좋았다. 더운 계절이라 그럴 것이다. 커피와 차를 좋아하지만 일단 올여름은 에이드를 즐겨야겠다. 막걸리에이드도 먹어봐야지~ 대추차도 만들어야지~ 나름의 메뉴를 정하느라 재미있게 읽었다. 예전에 생강차를 기껏 만들어두었다가 냉장고 안쪽에 넣어두고 오래되어 못 먹고 버린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먹을 만큼만 만들어서 잘 보이는 앞쪽에 두고 꼭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가까운 이웃들과 나눠 먹고도 싶다.
책의 앞부분에 간단한 커피도구 소개, 차종류, 칵테일 베이스 등도 소개하는데 쿠엘보 데킬라를 오랜만에 보니 오래전 여름날이 떠오른다. 그때는 더운 여름이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쿠엘보 데킬라를 레몬이나 맥주와 함께하는 순간이 좋았다. 이 책을 통해 커피와도 궁합이 좋다는 사실을 알았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즐기지 않지만 커피와도 응용해보고 싶다.
정말 간단하고 쉬운 책이었다. 그래서 초보나 나처럼 생각은 있지만 자주 만들어 먹지 않는 독자에게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이미 커피나 차, 각종 음료 등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더 전문적인 책이 좋을 것이다. 요리책은 언제 읽어도 흥미롭다. 나름의 상상과 더불어 시각은 물론 미각까지 행복해진다. 바나나와 파인애플이 떨어질 때가지는 스무디를 응용해야겠다. 여름이지만 물론 밤에는 따뜻한 차 한 잔이 더욱 간절하다. 목록에서 그때마다 마음에 드는 메뉴를 정해 만들면 집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즐거움을 선물받은 느낌이 들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