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서류 어디 있지? - 업무 효율을 높이는 7가지 정리 법칙
미쓰하시 시즈코 지음, 이민영 옮김 / 새로운제안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정리정돈을 좋아한다. 자주 정리하며 버릴 것을 버리고 더 편리하게 배열하는 것은 효율적이기도 하지
만 어디에 둔지 몰라 지체하지 않아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기분도 상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의 내용이 궁금했다. 어떤 방식을 이야기할지 새로운 방법을 알고 싶었다.

차례에서 시선을 끈 것은 법칙 5와 법칙 6이었다.

법칙 5_머릿속에 떠돌아 다니는 정보를 정리한다.
법칙 6_정보를 정리해 아이디어로 만들어낸다.


소우주라는 인간의 머릿속에는 매순간 끊임없는 생각이 넘나든다. 가끔은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로 발
전하기도 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만약 이를 놓쳤다면 훌륭한 아이디어 하나를 잃는 것이며 그 파
장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순식간에 사라지는 이런 생각들을 잘 정리해두면 유용하다는 사실을 알면서
도 정작 그렇게 이어가지 못한다. 메모를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끼적
였던 글에서 후에 정리하다 발견할 때 멈칫한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역시 습관을 들여야겠
다. 사람의 의식이 관여하는 습관이란 몸에 배어야만 익숙해진다.

특히나 법칙 5에서 집중이 안 될 때 머릿속 내용을 적으며 정리하라는 말을 듣고는 때때로 그런 과정을
통해 해결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차근하게 하나씩 모두 적어가며 상황을 파악하면 뜻밖에 쉽게 해결
되기도 한다. 물론 워낙 정리하기 좋아하는지라 이미 사용하는 방법도 꽤 있었지만 그럼에도 도움이 된
책이다.

물론 저자의 말투나 삽화의 예는 정리정돈을 하는 사람만이 인정받을 수 있다고 소리높여 강조한다.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각자의 방식이 있는데 너무 교과서적이지 않나 싶었다. 누가 내일에 관여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유독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분명한 건 덜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거나 정리 법칙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충분한 내용이 담겨있다.

더구나 업무효율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도 적용해본다면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 믿는다. 책상을 정리하
듯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을 꼼꼼하게 정리해간다는 것은 같은 일이다. 만약 당신이 정리정돈을 기막히
게 해내고 있다면 자문해보기를. 당신의 삶 또한 그렇게 정리정돈을 잘 해왔는가를. 만약 책상보다 삶
이 도드라지게 정리되지 않았다면 그건 당신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책상정리보다 어려운 것이 삶이니
너무 심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움직일 때 비로소 책상도 삶도 정리가 될 터이니 끊임없
이 움직여야 한다. 기억에 남는 말 한마디만 적고 끝낸다.


창조적으로 일하려면 뇌가 늘 깨어 있어야 한다.

-79쪽, 법칙 2_새로운 서류를 정확하게 분류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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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의 그림동화 1
이우일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황금가지에서 만들었기에, 노빈손 시리즈의 이우일 그림이라기에 관심이 갔다. 무언가 그로데스크한
느낌의 잔혹동화일 거라는 추측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이우일의 그림을 알면서 그로테스
크한 미학을 기대한 것은 잘못일지도 모른다. 허나 적어도 내용만은 의미심장할 줄 알았다. 결과는??
포장을 북- 뜯어 뚜껑을 열어보니 깜찍한 표정의 이 책은 동화로 부르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그보다는
엽기만화에 가까운 편이다. 거기다 외설스러움도 있어서 성인동화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
이 책은 엽기만화가 틀림없다~!!
딩/동/댕.

 익히 알려진 동화를 작가만의 색으로 패러디했는데 참신함보다 재미로 읽는 것이 즐거운 책읽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딱히 색다른 관점이라던가 굉장한 재치가 들어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저 요즘
세태를 반영했다고나 할까. 엽기가 더는 이상한 것이 아닌 세상이니 말이다. 연방 웃음을 주지만 그 이
상의 의미를 찾아낼 시도는 할 필요가 없다. 한마디로 내 코드는 아니지만 그저 순간을 허허하고 웃으
며 넘겼다.

 또 계속 읽히는 책이 아니라 순간의 책으로 남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터넷에서 네티즌이 읽
기에는 충분히 즐겁겠지만 과연 책으로까지 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이 또한 독자들의 취향에
따라 다르니 내가 판단할 일은 없겠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되지 않을까 싶어서 동생에게 선물해주
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이만하면 그다지 쓸모없는 책은 아닌 셈이다.


 동화에 대한 관심들이 수많은 해석을 낳고 있다. 새롭게 조명되는 가운데 급기야 우리는 이우일의 그림
동화(-엽기만화!!)까지 접하고 있다. 여전히 새엄마는 다들 하나같이 성질이 못되쳐먹었고 동화의 결말
은 해피엔딩(누구를 위한?)이다. 이런 내용을 보며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책이라 생각하면서도 그 안
에 작가가 써넣은 글자들이 내 머리를 탁탁 쳤다. 수많은 코드를 집어넣었는데 요즘의 이야기들과 외
설, 인터넷 용어 등이다. 시도는 나쁘지 않았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단, 재미로 읽
기에는 괜찮다는 장점도 있음을 넌지시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패러디하거나,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쓰면 어떨까 싶다. 물론, 원작이
아이들이 읽기에 다소 거리감이 있을지라도 어른동화 형식으로 새롭게 출판되거나(-말로만 떠도는 것
이 아닌) 시대를 통한 코드 등의 형식을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다양한 동화의 세계에
빠지기를 기다리는 독자는 비단 나만이 아니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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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그림자의 책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그루버 지음, 박미영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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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을 둘러싼 감춰진 진실이 밝혀진다면! 이 문구만 듣고 과연 살짝이라도 흥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만큼 셰익스피어에 관해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
의 작품에 열광하며 높이 평가하지만 베일에 가린 작가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래서 그만
큼 많은 이야기들이 나돌며 또한 그를 꿈꾼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셰익스피어를 중심에 두고 그의 발표
되지 못한 마지막 희곡 그리고 우연히 이를 발견한 사람들의 여정이다.

 그러나 추리물로 생각하기에는 긴장감이 떨어진다. 책의 두께가 600여 페이지가 넘을 정도인데 읽는데
진도는 더디게 나아갔다. 내용이 어렵거나 따분한 것이 아니라 다만, 기대만큼의 박진감이 없다는 사실
과 전형적인 액자구성이기 때문이다. 긴장감이 없다는 것은 다소 느슨하게 전개된다는 의미인데 그렇
다고 질질 끄는 정도는 아니었다. 다음으로, 액자구성은 사실 그로 말미암아 흥미를 유발시키는데 이
책에서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으니 흥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셰익스피어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한 탓
에 약간의 실망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 책의 장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인물들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그들의 내면, 과거 등을 조목조목 나열한다. 현대 도시인의 생활이 고스란히 드
러나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사설이 길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저자의 상상력과 더불어 독자의 상
상력까지 더해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여기서도 암호는 빠지지 않는 요소.

 바람과 그림자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알려진 바가 없는 셰익스피어 이야기는 두고두고 새로운 가능성
과 상상력으로 회자될 것이다. 어떤 그 무엇보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말이다. 무게도 가늠할 수 없는 그
런 이야기 중 하나로 기억될 책이었다. 이것이 마이클 그루버가 독자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한다.

 셰익스피어에 관한 미스터리는 언제나 풀릴까. 사실 가장 궁금한 점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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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6 - 끝의 시작 밀리언셀러 클럽 78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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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달려온 마지막 정거장

 <스탠드>의 마지막 정거장에 도착했다. 5권에서 다음 권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고심했다. 그래서 6권을
선뜻 잡지 못했는데 뜻밖에도 마지막 권이라는 느낌보다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했다. 그 속에서 들여다
본 희망과 악의 씨앗은 사람이 존재하는 곳 어디서나 죽지 않고 영원함을 다시금 새기게 한다. 그러나
무언가 완결되지 않은듯한 느낌은 구성이 미흡해서가 아니라 작가가 계속 예고했듯 선과 악의 이분법
적 대비가 종교적이라는 사실. 그리고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이 너무도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점이겠다.


선과 악의 대비와 공존

 책에서 절정부분은 약간의 의외성을 동반한다. 선과 악의 대립뿐 아니라 지나치게 하느님을 보여준다
는 설정이 이야기의 흐름에서 다소 의외였다. 다크맨의 소멸과 하느님의 손. 종교적인 관점에서는 과히
이상할 거 없이 보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이상하게 보였다. 분명하게. 그것이 작가가 의도했다는 사실은
알겠다. 이미 앞부분의 여러 부분에서 언급되었는데 마더 애버게일을 통해 그리고 뒷부분에서는 선택
된 이들이 다크맨을 찾아가는 순례방식과 그들의 희생으로 보여주므로. 전반부와 후반부의 차이라면
하느님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후반부라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결론 역시도 선과 악의 공존과 순환하
는 인류의 모습을 작은 하나의 점으로 표시했다. 그러나 독자가 받아들이기에 따라 큰 문제가 되진 않
을 거 같다. 이미 삶에서 경험했듯 빛과 그림자는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니까.


역시 스티븐 킹의 문장력

 많은 등장인물이 있었다. 그들의 내면을 집요하게 그려내더니 마지막 모습도 차근차근 보여준다. 스파
이로 다크맨의 세계로 갔던 사람들, 배신했던 헤럴드, 드디어 다크맨과 만난 네이딘, 쓰레기통맨, 순례
의 행렬에서 쳐진 스튜와 그의 곁에 남은 코작, 순례를 이어가는 래리, 랠프, 글렌, 임무를 마치고 돌아
오는 톰까지. 특히나 재미있었던 부분은 볼더지대로 돌아오는 스튜 일행(스포일러 때문에 일행으로 표
기.)의 모습이다. 그 서사적인 부분을 즐겁게 읽었다. 그들의 희망에 내 희망까지 보태졌기 때문이라 생
각한다. 그래서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는 꽤 꼼꼼하다. 놓치는 부분 없이 독자에게 보여주며 즐기
게 한다. 탁월한 이야기꾼인 그의 말처럼 소설은 사건보다 인물이 만들어가는 상황(사람들의 이야기)
이니까. 그래서 독자는 유독 애착이 가는 인물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므로 작가는 충분한 동기부여를
하는 셈이다. 나는 닉과 톰, 글렌에게 관심이 있었다. 이중 살아남은 사람은? 노코멘트이나 일단 닉은 5
권에서 죽어서 안타까웠는데 6권에도 등장한다는 사실이 '꿈'(말 그대로 꿈.)만 같았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

 슈퍼 바이러스 이후 살아남은 자들에게 다크맨의 죽음은 무엇을 알리는가. 악의 소멸과 희망? 아니다.
이들은 다시 시작할 것이고 또 다른 복병들과 맞닥뜨릴 것이다. 초인간적인 현상만 사라졌을 뿐이지 사
람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커지게 되면서 국가가 생기고 다양화 될것이다. 다시 문명을 이룩하고 과
학을 불러들여 발전할 테니까. 그러나 과학 발전만큼 사람의 인식도 커질까. 그것이 궁금하다. 얼마나
이런 역사를 반복해야 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언제든 다시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오뚝이처럼 말이다.


 덧, 스티븐 킹의 마니아가 옮긴 <스탠드>의 마지막 권에는 옮긴이의 말이 들어 있다. 생고기처럼 씹히
는 맛을 느끼게 해준 번역자답게 옮긴이의 말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러나 조금만 익혀주시면 안 될까
하고 살짝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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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없다
버지니아 펠로스 지음, 정탄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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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끊임없이 회자되는 셰익스피어

언어유희와 비유의 최고봉 셰익스피어. 그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삶 이야기는 우리와 동떨어진 이
야기가 아니다. 하나의 작품 속에 다양한 인물과 상황을 적절하게 어쩌면 교묘하게 어우러지게 만든 장
본인. 문학적으로도 높이 평가되지만 개인적인 기록은 전무후무한 상태이므로 늘 논란이 많았다. 엘리
자베스 여왕이라는 설부터 온갖 추측이 난무했는데 이 책은 바로 그 점에 관해 이야기한다. 도대체 그
는 누구인가. 그것이 밝혀진다면 그의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더 정확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작품이란 건 작가의 의도뿐 아니라 독자가 받아들이는 방식으로도 얼마든 가치가 있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가끔 작품에서 묘한 구석이 있어서 그 코드를 제대로 이해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게다
가 이 책의 제목은 <셰익스피어는 없다>라는 아예 그의 존재 부정설이니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셰익스피어와 베이컨 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

이 책의 기본출발은 베이컨이 바로 셰익스피어라는데서 출발한다. 물론 여러 증거자료와 문헌을 참고
했으며 추측만이 난무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아뿔싸. <베이컨 수상록>을 읽으면서 왜 난 한 번도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분명히 두 사람은 닮은 데가 있었다. 글에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그저 영국에서 운문은 셰익스피어, 산문은 베이컨이라는 말에 과연 그렇다는 동감만을 표시한 채 이들
의 관계를 연장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더구나 해가지지않는 나라 영국이라는 막강한 제국주의 나라를
만든 처녀 여왕 엘리자베스와의 관계도 놀라웠다. 영화 <엘리자베스>가 퍼뜩 떠올랐다. 그러니 이 책
은 베이컨의 이야기면서도 그의 혈연관계인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녀의 연인, 베이컨의 또 다른 형제
까지 다룬 일종의 마지막 튜더왕조 핏줄의 보고서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책

나는 책장을 덮고서도 베이컨 이야기를 전부 수용하지는 않지만 정말로 흥미롭고 어쩌면 다른 누구보
다 그가 유력하다고 믿는다. 그런 전제하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여름
밤의 꿈>에서 오베른 왕과 티타니아 여왕, 시동의 관계를 레스터경, 엘리자베스 여왕, 베이컨으로 대
입해보는 등 정말로 잘 들어맞았다. 필요 이상의 인물이 많다는 생각을 가끔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며 베이컨은 태생을 숨겨야 했으므로 그의 고뇌와 슬픔을 모두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후대의 사람들이 그의 암호를 꾸준히 해독하며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도 굉장했다. 평생의 숙적 로버트
세실이 바로 <리처드 3세>의 그 왕이었다니. 베이컨의 인내심은 과히 대단하다 하겠다.


내가 생각한 베이컨과 이 책에서 만난 베이컨

<베이컨 수상록>을 읽고 정리하면서 나는 그를 아래와 같이 정의했다.
'관찰력이 뛰어나며, 이 책은 일종의 처세술 같으면서도 현실적인 방안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세속적
인 성공에 관심이 많았다는 옮긴이의 말에 그가 좀 더 순수하게 학문에 매진했기를 바랐다.'
그러나 베이컨은 학문에만 매진하고 싶었으나 여왕에 의해 철저히 자금을 차단당했으며, 로버트 세실
도 평생 그를 공직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왕의 아들로 누구보다 인정받고
싶었을 그는 그렇게 주변인으로 살아야 했다. 세속적이란 표현은 역사학자들에 의해 잘못 전해져 지금
까지도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문법 정
리, 그 유명한 귀납법, 영국경험론의 기반을 닦았다. 얼마나 많은 역사가 왜곡되었는지 우리는 알수없
지만 그 부분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할 부분이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베이컨이 셰익스피어건 아니건 상관없이 베이컨의 생애 전반에 걸친 이야기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 불행했던 사나이를 짓누르던 핏줄, 신분뿐 아니라 후대에 왜곡된 이미지까지. 진실과 거짓은 절대적
일 수 없다는 진리를 다시금 새겨보았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와 베이컨에게 관심 있는 독자라면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들을 서술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기대 이상이었다. 솔직히 제목만 들었을
때는 그저 적당한 미스터리물이거나 흥미 위주의 책인 줄 알았으니까. 후대에 역사를 복원하는 과정처
럼 셰익스피어와 베이컨의 상당부분은 아직도 복원의 길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편의 멋진
소설로 이 책을 끝낼지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끝이 날지는 선택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는 앞으로 베이
컨과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을 때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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