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wi Skinet 키위 스키너트 - 스킨케어와 다이어트를 한 번에
모토하시 노보루 지음, 김정환 옮김 / 비타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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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잡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일단 필요한 부분을 먼저 골라 읽고 키위 스키너트를 2주가량 실행해보았다. 결과는 노력 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고 키위만 먹었더니 체중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불면증이 많이 사라졌으며 피부가 고와졌다는 느낌은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눈 뜨고 키위와 물을 천천히 마셨더니 속도 편하고 잠도 쉽게 깼다. 결론은 더 해봐야지 알겠지만, 키위가 좋은 과일이라는 것과 내게도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면 키위 스키너트(Kiwi Skinet)란 무엇일까. 스키너트란 생소한 단어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일부터 했다. 스킨케어와 다이어트를 한 번에 하는 의미의 복합단어였다. 키위의 어떤 성분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책에 자세히 나와있고 검색이나 기타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니 넘어간다. 재미있는 건 이 얇고도 가벼운 책이 말하는 방식이 꽤나 쉽다는 것이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지금도 성행하지만, 부작용이나 요요현상이 많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으니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키위 스키너트는 평소처럼 먹으며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주목받아 독자들에게 환영받는 듯하다. 즉, 평소처럼 밥 먹고 동료와 회식하고 술도 마시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키위를 하루에 1개~3개 정도 먹어주며 운동을 하고 식사량도 조금 줄이면 효과가 크다 한다.  

 올여름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중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나처럼 게으른 혹은 살을 뺄 생각이 없는 독자라면 그저 키위의 장점을 알고 먹기만 해도 몸에 좋을 거 같다. 비타민 C만 보더라도 키위 한 개면 하루 필요량의 70%를 섭취할 수 있다.(39쪽.) 게다가 지속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동생과 이야기하다 알았는데 밤에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는 과일이 키위라 애용한다고 했다. 수박, 참외가 아닌 키위를 밤에 배고플 때 먹는다고 하니 이 작은 키위 하나에 들은 영향성분과 효과가 신기하다. 사실 키위는 껍질이 까끌까끌해서 먹기가 귀찮았다. 반으로 잘라 퍼먹기도 싫었는데 습관이 무서운지라 2주가 넘으니 어느덧 예쁘게 잘라 먹게 되었다.  

 살만 뺄 목적이라면 여기에 있는 내용(밤에 과식하지 말고, 운동하라는 등의 이야기.)이 이미 아는 사실이라 실망할 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건 키위의 재발견이 아닐까 싶다. 그린 키위와 골드 키위를 고루 먹으며 친해졌다는 것 그리고 책의 뒤편에 키위로 할 수 있는 요리들이 실려 있어 질리지 않고 먹을 수도 있다. 물론 요리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해서 귀찮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 만병통치약이란 건 없으니 맹신하지 말 것이며 키위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체질에 따라야 한다. 그리고 나처럼 아침밥을 꼭 먹는 사람은 키위와 요구르트, 두유로만 때우지 말고 밥의 양을 줄여 먹으면 된다. 응용하기에 달린 것이다.  

 방송에서 어떤 채소나 과일 등이 좋다는 말만 나오면 다음날 동난다는 말이 날만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요즘이다. 그러나 각기 고유의 효과가 있고, 사람마다 효과도 다르고 알레르기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다. 키위도 하루 3개까지면 충분하며 억지로 먹을 필요도 없을 거 같다. 아직 키위를 즐기지 않는다면 시행해보면 좋을 거 같다. 간편하고 몸에도 좋은 키위 스키너트의 효능을 느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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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 조절법 - 화내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송남용 지음 / 전나무숲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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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사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골몰히 생각하여 결론 내리고서 마음을 다잡아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즉, 쉽지 않다는 말이다. 감정도 마찬가지로 돌아보면 정말로 별것도 아닌 일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 적이 많다. 다음에는 그러지 말자고 생각하면서도 되풀이하는 걸 보면 감정조절을 어느 정도 한다고 자부해도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상대방을 설득한다는 것은 내 생각을 관철시키고 결국 원하는 대로 하고자 함이다. 그렇다면, 내 감정 조절법은 어떨까. 원하는 걸 하면서 상대방에게도 욱하는 성질을 안 부려서 좋고, 내게도 좋으니 일거양득이겠다. 그러나 설득이 상대방을 더 염두에 둔다면, 감정 조절법은 바로 나를 다스리는 법이다.  

 실용서를 많이 읽지 않지만, 가끔 읽다 보면 모두 자신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연습하고 행동하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은 EEM 기법으로 탐색하기(Exploration), 평가하기(Evaluation), 수정하기(Modification)를 통한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생소한 말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오히려 너무도 쉽게 풀어써서 재미있게 읽고 지나갈 수 있었다. 

 특히나 실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행동 등을 예로 들어서 좋았다. 저자가 목사라 그런지 몰라도 전문적인 말은 어디에도 없으며 서양의 책을 번역한 게 아니라 괴리감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첫 번째 요지는 자신의 분노 방식이 무언지 찾고 두 번째 요지는 자기 표현형 분노 관리방식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분노방식은 공격형, 수동형, 수동공격형 세 가지로 나뉘며 이들의 특성을 알려준다. 재미있는 건 나는 참을 만큼 참다가 안 되겠다 싶으면 솔직하게 드러내 말하는 편인데 뒤끝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뒤끝이 없어도 상대는 상처받을 수 있다는 말을 통해 생각해보지 못했던 사실을 알았다. 흔히 말하는 소심하다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것이었다. 이들은 아마도 수동형과 수동공격형으로 나뉠 텐데 특히나 수동공격형은 뒤끝이 긴 사람들일 것이다. 물론 분류를 정확하게 할 수는 없다. 모두 각각의 특성을 조금씩 함께 갖고 있을 테니 말이다. 이렇듯 자신의 분노 방식을 어느 정도 파악한 후 자기 표현형 분노 관리방식으로 바꾸기에 돌입할 때 사용하는 것이 앞에서도 말한 EEM 기법이다.  

 자기 표현형 분노 관리 방식이라. 귀에 익은 말은 아니지만 자기 표현형이란 말이 중요하다. 왜 표현해야 할까. 상대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기보단 자신의 처지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배려심이 많다 해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된다. 일이 크고 다급할수록 그렇다. 그래서 상대에게 내 입장에 대해 표현해주어야만 알아들을 것이며 쉽게 상황을 대처해갈 수 있을 것이다. 사고방식부터 긍정적으로 변하면 행동방식도 변할 터이다. 

 그리고 공감했던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치유에 대한 말이었다. 치유는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재해석을 통해 이루어진다(170쪽.)는 내용인데 직면하기 어렵다고 피하기만 하면 두려움만 커진다. 상황을 이해하고 재해석하다 보면 놓치고 지나간 것을 알게 되며 비로써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치유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완벽주의 사고는 버리고 조금 더 긍정적이고 느긋해진다면 무의식적으로 내던 화나 짜증이 많이 사라질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예들을 들어 설명해서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읽고 끝나면 소용없는 게 실용서에서는 더 크게 나타난다. 무조건 참으라는 게 아니니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하다. 화를 잘 내지 않는 내게도 다시 돌아보게 했던 책이다. 무엇이든 주도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끌려갈 뿐이다. 내 안을 들여다보는 게 최고의 해결책이다. 끝으로 이 책은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 이에게 환영받을 것이다. 전문적이거나 강력한 지침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너무 말랑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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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
쑨자오룬 지음, 심지언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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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더불어 모든 것의 역사도 길어진다. 이런 자명한 이치를 놓고 볼 때 어떤 한 가지 학문의 역사만 정리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런데 무릇 한 가지를 이야기하려면 관련된 다양한 것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체계적이면서 쉽게 설명하려면 백과사전 등의 도움을 받게 된다.  

 <지도록 보는 세계 과학사>는 과학사를 정리했는데 과학에 포함되는 물리, 화학, 천문학 등을 비롯해 의학 등 정신적 문명 등까지 담아두었다. 정말이지 방대한 양이다. 지식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중국인이라 그런지 중국에 대한 상세한 부분이 꽤 많다. 이는 다시 보자면 서양중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동양까지 아우른다는 장점을 확보한다. 그러나 단점으로 동양이 중국으로 대표된다는 사실이다. 서양의 여타 나라에서뿐 아니라 아시아나 동양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할 때 상대적으로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중국이 다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도 상당히 발전해가고 있으니 언젠가는 우리의 눈을 통해 본 과학사도 나오기를 기다려본다. 그러나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과학부분인지라 발전해가는 과학사처럼 우리의 윤리의식도 발전해가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기대한다는 뜻이다. 책 제목은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지만 지도는 사실 극히 미미하다. 수많은 자료가 인용되어 있어서 지루함 없이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점과 동시에 심도 있게 들어가기에는 부족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실 무언가 한참 흥미를 더해가는 데 거기서 더는 진행이 없을 때가 가끔 있어서 김이 빠질 때가 있었다.  

 책을 소장가치로만 분류할 수는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이 책은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나머지 관심분야는 점차로 확대해가며 나중에 다시 이 책과 비교해보면 될 터이다. 제법 두툼한 책 속에서 지식의 향연을 기대하는 이라면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점수를 준다. 백과사전이나 외국어사전을 소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하나의 사실이나 역사에 대해 깊이 있는 답변을 해주지는 않으나 빨리 그리고 쉽게 대략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 혹은 가족이 함께 읽어도 부담없는 책이다. 

 20세기 유전학과 유전자공학 부분을 보며 언제던가 파장이 컸던 우리 사회의 과학적 이슈가 떠올랐다. 학생 때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가끔은 과학이 무서운 학문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ㅡ인간의 호기심을 넘어 도덕성과 조화될 수 없는 경우.)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순수한 탐구가 재력이나 여타 다른 것과 합쳐져 인류나 지구에 해를 가한다면 이는 실패한 과학이라 분류한다. 어쩌면 앞으로 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 과학윤리라는 과목이 학교 정규 과목으로 지정될지 모를 일이다. 적어도 과학의 찬란한 업적만 찬양할 것이 아니라 과학윤리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설하고, 한마디로 이 책을 정의하자면 전공서적처럼 보이나 실상 열어보면 가볍고 편하게 읽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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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봉황 선덕여왕
김용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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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 그러나 최초라는 칭호에 걸맞게 내려진 정의는 다만 그뿐이었다. 이 타이틀 하나 이외에는 선덕여왕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관심도 적었다. 다른 왕들의 역사적 업적이나 개인적 일대기와 비교해 재조명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던가 이런 생각을 잠시 했던 적이 있었다.   

 저자 김용희는 이런 생각으로 끝나지 않고 선덕여왕의 가려진 일대기를 추적한다. 그 바탕에는 여자라는 이유로 평가절하된 배경도 한몫했음을 보며 예나 지금이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에서는 선덕여왕을 완전히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한다. 하나의 역사서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건 객관성에 있어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두 개의 역사서 외에도 <화랑세기> 등 여러 자료를 확인하며 인용해서 이야기한다. 

 여자라 차별받는 일은 줄어든다지만 아직도 뿌리까지 뽑아내기 어렵다. 직장생활 등 사회생활을 하며 알게 모르게 박혀있는 일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선덕여왕 시대에도 마찬가지였고 왕은 남자로만 이어져 왔기에 더욱 왕이 되기 어려웠을 터이다. 그런 과정을 이겨내고 여왕이 되었고 통치하며 역사의 이슬로 사라진 여왕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소설이 아니어도 흥미롭다. 사실 내게는 소설로 먼저 읽었던 선덕여왕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선덕여왕 재위기간에는 민중의 봉기도 없었고 설화가 수없이 많으며 지금까지 전해진다는 사실에서 저자는 여왕의 통치능력에 대해 말한다. 불교를 장려하며 그쪽에만 매달렸다거나 통치능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뒤엎는 증거를 찾아 독자에게 판단하게 한다. 이런 과정에서 당시의 유적, 유물을 만나며 별 관심없이 대했던 상태에서 벗어나 각각의 의미를 만나게 되었다. 첨성대, 석탑 등이 이제는 교과서에서 벗어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각 인물의 관계도나 선덕여왕의 초상화 등도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사료 글 인용이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을 읽지 않고도 저자의 노력으로 우리는 편하게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요즘 선덕여왕 열풍이라고 할 만큼 관련 책이 나오고 있으며 드라마로도 반영되지만 대부분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역사와는 다르게 진행되기도 하며 흥미만을 채워주기도 한다. 그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 덕분에 얻는 게 많기 때문으로 더 많은 사람이 선덕여왕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 일장일단이 있듯 이 책의 객관성도 마찬가지이다. 소설은 아니지만, 저자도 역시 비밀에 가린 여왕의 일대기를 사료들로 추정하기에 100% 확실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겠다. 곧 저자의 주관적 생각을 객관화시켜 보여주지만, 사료가 충분하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불교를 장려한 까닭이 왕권강화를 위함이라는 것은 학교에서 배웠지만 왜 불교강화가 왕권강화로 이어지는지의 연계성은 사실 배우지 않고 외웠을 뿐이었다. 이 책을 통해 불교강화와 절터 그리고 경제 등의 다양한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 결국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수 있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당시 신라의 국제적 상황, 백성의 삶, 서양문물 등 다방면에 대해 알 수 있어 즐거웠다. 저자의 생각처럼 선덕여왕과 진덕여왕, 김유신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해보게 된 것도 소득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처럼 하나의 사실로 규정지어졌을 때가 어쩌면 가장 위험한지도 모른다. 의심 없이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진실을 알 수 없기 때문인데 이런 시도를 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모든 역사서가 이래서 꼭 한 번쯤 읽어야할 필요가 있는 거 같다. 많이 읽지 못했는데 선덕여왕을 계기로 관심을 둬야 겠다.  

 소설로 나온 선덕여왕의 책, 반영 중인 드라마 등과 비교하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책이다. 물론 무엇이 진실인지 가려내려는 마음도 가지고 있어야겠다. 허구가 많이 가미된 장르를 역사적 진실로 오해해선 안된다는 말이다. 저자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했지만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다. 책을 더 두껍게 만들어 진행했어도 좋았을 걸 하는 생각 그리고 이런 저자의 의견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이나 반대하는 의견도 함께 실려도 좋을 거 같다. 일방적으로 듣기보단 대화가 오가는 생생한 토론 분위기가 더 재미있으니까. 그러나 역시 사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누군가를 쫓는 열정을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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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정원 - 버몬트 숲속에서 만난 비밀의 화원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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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에 만난 <타샤의 정원>을 다시 펴들었다. 녹음이 짙어지는 요즘과 상관없이 사계절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사진들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아흔 살이 넘어도 장미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던 타샤는 천국에서도 장미를 돌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를 통해 가드닝의 즐거움을 간접적으로 느낀다. 그러나 실제로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을 들여야 할지 대략적으로나마 알기에 이 책을 통한 느낌은 호사스럽다. 손에 흙이나 물 한방울 묻히지 않고도 탐스런 꽃을 보고 이름도 알게 되어 동화 속 나라 어딘가를 탐방하는 거 같다.  

 며칠 전 비에 울타리 장미는 거의 졌는데 묘목으로 있는 장미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작약이 타샤의 자랑이자 기쁨이었다면 장미는 그녀에게 열정의 대상으로 어딜 가나 만발했다는 글을 읽으며 내가 심지 않았지만 늘 볼 수 있는 곳에 자라나는 장미를 보며 감사해 한다. 나는 도저히 30만 평의 땅을 가꾸는 타샤를 흉내 내기조차 어렵다. 갯벌에서 갯지렁이만 손에 만져져도 화들짝 놀라는데 땅에서 지렁이를 만나면 어떨지. 고마운 존재임은 알겠으나 선뜻 손으로 만지기에는 두려움이 인다. 그래서 화분 갈이를 할 때도 장갑을 이용한다.  

 타샤의 정원에 있는 수많은 꽃을 보며 오늘은 장미 부분을 오래도록 펴들고 있었던 건 역시나 장미를 매일 보기 때문일 것이다. 위의 사진은 데이지 화환을 만드는 모습인데 타샤의 손이 좋아서 올려보았다. 어떤 사람의 손보다 아름답다. 어울리지 않는 것은 한순간도 거기 머무르지 않는다는 말(148쪽.)을 했던 타샤의 말을 돌아보며 장미와 나무가 곳곳에 있어서 행복한 지금에 잠시 머문다. 나도 이들과 어울린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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