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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전2권 세트
로렌 와이스버거 지음, 서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여태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던 패션... 그것도 최고로 잘나가는 패션잡지의 편집장인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어시스턴트가 된 앤디(앤드리아) .
어떠한 경우, 또는 어떠한 상황을 막론하고 미란다 프리스틀리는 그의 어시스턴트들에게 자신이 요구하는 어떤것이 제시간에(자신이 요구한 시간) 그것도 아주 최상의것으로 완벽하게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가차없는 온갖 심한 모욕을 퍼부어야 직성이 풀리는여자다. -
앤디는 이러한 최악의상사(?)를 모시는 어시스턴트로써 ...또한 상사도 아닌 선임어시스턴트로 부터 엄청난 잔소리와 조심하라는 경고까지 더불어 들어야하는 새내기 수습어시스턴트이다.
패션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그의 삶이 갑자기 잘나가는 딱딱이(패션계에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자, 앤디가 일하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자 미란다 프리스틀리를 너무나 존경하면서도 너무나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들...)로 채워신 최신식 빌딩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앤디의 모든 불평과 스트레스와 비굴하기까지 한 상사에 대한 그의 처신들...그러면서도 전화너머로 들리는 악마같은 그녀의 목소리만 들려도 경직되어지고 벌써부터 어디를 동분서주해서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하는지를 걱정하고 있는 그녀의 일상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
이책을 읽다보면 한편으로 이런생각이 들곤한다. '아니, 이여자가 혹시 이 책(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을 써기 위해 이러한 경험을 자처하는것은 아닌가' .... 그만큼 그녀가 악마같은 그의 상사 미란다 프리스틀리로 부터 당했던 모던 모욕과 말도 안되는 심부름등등이 이 책 그자체라고 할만한 이야기거리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읽으면 읽을수록 들기때문이다.
마치 자신이 당했던 말도 안되는 부당했던 직장 생활을 '다다다다다다...' 하고 숨도 쉬지않고 내 뱉고 있는듯한 작가의 거침없는 필체가 정말로 말도 안되게 재미있는책이다.
가끔... (이책에서는 아주 약한 예화에들어갈 내용이지만, ) 미란다가 전화로 " 누구와 연결해" 하고 그것이 몇초내로 연결이 안되면 그 어시스턴트는 세상에서 제일 한심하고 무능력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같은 내용은 나 또한 대학을 갓 졸업하고 첫 직장에서 겪었던일과 아주 비슷했던지라, 앤디의 끝도 없는 불평에 함께 동참하고픈 마음까지 들었다.
최상층의 폐션계에서 일어날법한 상사와 그를 보좌하는 어시스턴트의 끝없이 명령하고 굴복하는식의 이야기에 작가의 깜찍한 상상력까지 합쳐져 유쾌할수 없는 11개월 동안의 악마와동거'를 유쾌한 한바탕의 웃기는 이야기로 바꾸어 놓아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이 책을 읽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용기를 낼수 있겠는가? .... 그래도 앤디는 11개월 동안의 경험으로(아무도 하고싶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책 한권을 뚝딱 써 냈으니 참 기특한 성공이 아닐수 없다. 그러니 사회초년생이 이 책을 읽는다면 오히려 가질수 있는 모든 희망과 용기를 가져보길...프라다를 입는 상사를 만나지 않은 이상은 그 회사에 붙어있을만 하지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