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핀 - 꼬마 빌리의 친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3
로얼드 달 지음, 우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 지기님의 선물로 받은 이 책을 어제 하루종일 껴안고 뒹굴었다. 아이보다 내가 더 좋아하나 보다. 5살 울 아들이 읽기엔 글씨가 너무 많아 책읽어줄 내가 미리 걱정을 했더랬는데, 긴 글만큼이나 흡입력 있는 내용탓인지... 아이도 아무말 없이 조용히 경청을 한다.  그러다 결국 10페이지를 남겨두고 다음날로 미뤄뒀지만. - 끝까지 읽어달라고 매달리는 아이를 달래서 '2편을 기대하시라...' 하며 밤 10시가 넘어서 재웠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동화책도 이렇게 판타지 요소를 흥미롭게 잘 가미시킨 책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태껏 5살 수준의 울 아들책은 한페이지에 고작 글씨 4~5줄 아무리 긴 책이라도 10줄을 넘지 않았는데, 이 책은 그림을 실은곳을 제외한  나머지엔 글씨가 한장에 꽉 들어차 있다.  그렇게 48페이지 분량을 꽉꽉 채우고 있으니 유아용 동화책으로 본다면 꽤 장편에 해당된다고 볼수 있다.

꼬마 빌리는 엄마에게 항상 해도 좋은 일과 해선 안될일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절대 해선 안될 일' 중에서 해보고 싶은일이 더 많은 것이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봐도 이건 지극히 당연한 문제... 분명 해선 안되는 일인줄 알면서도 호기심이 가고 해선 안된다는 말때문에 더 자극이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빌리가 '절대 해선 안될일'중에서도 가장 신나 보이는 일은 혼자서 집 밖에 있는 세상을 탐험하는 일이다.

어느 화창한 여름날 오후에 빌리는 거실 의자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창너머로 펼쳐져 있는 근사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가 악마의 유혹에 이끌려 집 근처에 있는 '비밀의 숲'을 향하게 된다. - 아마 악마의 유혹은 엄마의 말씀을  거역하고 싶은 빌리 자신의 내재된 욕구일터.

빌리가 지금 향하고 있는 그 숲은 어른들조차 들어가기 싫어하는 비밀의 숲이다. 빌리도 엄마에게 그 숲에 나오는 괴물 얘기를 듣고 있었기에 그 숲에 대해 전해져 오는 시도 잊지 않고 있었다

조심해라!  조심해라!  악마의 숲을!

들어가는이 많아도, 나오는이 하나 없네! 

이 대목을 읽으며 얼마전 읽었던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에서 루모가 지하세계로 향할때의  장면이 떠올랐다.  유아서에도 이런 암시가 나오니, 숲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한편으론 궁금증이  증폭됨을 느낄수 있다.

결국 엄마의 말씀을 거역하고 숲에 들어간 빌리는 숲의 괴물(그런쳐) 에게 쫓기게 되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큰 나무에 올라가게 된 빌리는 나무의 주인인 민핀들을 만나게 된다. - 민핀들은 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 나무의주인으로써  숲의 요정과 비슷한 존재들 같다. 아이들 머리크기가 성냥개비 만하다고 했으니 아마 민핀은 큰 검정개미만 하지 않을까 싶다.

빌리는 민핀들의 도움으로 백조에 등에 올라타 불을 내뿜는 숲의 괴물을 호수에 빠뜨려 물리치게 되고 민핀들과 친구가 된다. 이렇게 하여 빌리는 밤마다 찾아오는 백조의 등에 올라타고 이리 저리 여행을 하며 즐거운 어린시절을 보내게 된다.

어떤책이든 의미를 실으면 더 소중한 책이 되는 것일까?  이 책은 선물로 받은 책이라 자꾸만 더 품게된다. 아직은 이 책의 의미를 다 깨달지 못하는 5살 아들녀석에겐 조금 어려운 듯 하지만, 이제 차근 차근 의미를 되새기며 아들과 읽을 생각을 하니 더 소중하다.

나무의 정령과도 같은 민핀들이 숲의 괴물들로 부터 해방이 되듯 큰 나무들이 우거진 숲에 더이상 파괴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래 저래 생각해 봐도 교훈과 재미가 함께 짝을 이룬 유아용 판타지 동화라 할수 있겠다.   

 

꼬리말 : 5살 이하의 유아보다는 7세 이상의 유치부나 초등생들이 읽으면 좀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울 아들은 앞으로 2~3년 동안 열심히 마르고 닳도록 보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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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6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9-06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어요~ 전 리뷰를 쓸때 너무 주관적인 경향이 많은것 같아요... 그치만, 정말 재미있는걸 어떡해요 ^^ 좋은책 읽게 해주셔 감사해요...

꽃임이네 2006-09-07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맘님 님 께서 멋지게 리뷰올리셔서 제가 고맙네요 .저도 그분께 이책을 선물 받고 올려드렸어야하는데 ..제가 워낙 잘 쓰지못해 ,,시도는 해 보았지만 결국 지웠답니다 ,

똘이맘, 또또맘 2006-09-0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임님/ 전 줄거리쓰기의 달인이라죠^^~ 읽고 나서 리뷰는 쓸 실력은 안 돼고 줄거리만 쭈욱 열심히 씁니다. ㅋㅋ 그래도 이렇게 찾아주는이가 있으니 앞으로 줄거리 행진 계속 쭈욱 나갑니다. 우리 리뷰 못 쓴다고 기죽지 말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