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소의 꿈 낮은산 너른들 1
김남중 지음, 오승민 그림 / 낮은산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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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동화 책 한권을 읽었다. 내겐 그렇다. 전쟁이란 늘 어렵고 난해한 문제를 제기하게 만든다. 그 전쟁의 타당성을 아무리 그럴듯 하게 설명한다 해도 그 자체만으로도 몸서리치고 막막해 지는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어렵다. 그 거부감으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이 그저  '난 전쟁이 싫어... 난 평화주의자' 라는 단순한  ...어린 아이같은 항변밖에는 할수 없게 만든다.

들소이야기와 농부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그려지는 한편의 동화속에 작가인 김남중은 무엇을 담아내고 싶었던걸까?

아내와 아들을 위해 들소국 터전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을 외면할수 밖에 없는 열등들소인 깨진뿔과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전쟁에 이끌려 나오게 된 농부 용신은 서로 적의 관계일수 밖에 없지만....전쟁이 끝나기를 그들의 마음만은 서로 닮은듯 하다. 

깨진뿔이 자기 목숨을 걸고서라도 살리고 싶어하는  큰머리(깨진뿔의 아들)는 용신또한 군 명령을 어겨서라도 살리고 싶은 친구이기도 하다.- 뱀에게 물려 쓰러져 있는 큰머리를 용신이 살려주었다. 그 인연으로 둘은 친구가 된것이다.

서로 다른 종족이지만, 들소인 깨진뿔과   농부였던 용신은 들소국과 소맥국의 싸움에 말려든 피해자로 보여질뿐... . 

전쟁에 앞장서서 파괴를 일삼는 우등들소앞에서 꼬리를 내릴수 없는 열등들소인  깨진뿔은 아들인큰머리와 아내를 데리고 전쟁을 피해 가족들이 함께 있을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고 용신또한 하루빨리 자신을 기

다리고 있는 친구와 사랑하는 순님에게 갈수 있는 그날만을 손꼽을 뿐인 것이다.

소맥국 즉 강대국의 이익에 휘말려 남의 나라전쟁에 파병될수 밖에 없는 힘없는 백성들도 위정자들의 이권타툼에  휘둘릴수 밖에 없는 서민들도... 모두가  큰 욕심없이 나라와 가정의 평안을 바라는 소박한 소망을 품고 사는 평범한 사람일것이다.

과연 떳떳한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무엇인지... 마땅히 누려야할 생명과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는 누구에게 보상받을수 있는지... 국가의 위기속에서 나 자신을 또한 우리가족을 스스로 지켜내려는 사투는  비급한 매국노의 행동으로  여길수밖에  없는지...?  (그저 단순하게 단정 지을수 밖에 없는지? )

수많은 질문을 던지게 만들고 있는 작가의 의도는 이땅에 전쟁은 힘있는 사람에겐 타당성이 부여되지만, 힘없는 국민에겐 전쟁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풀한포기 자라지 못할정도로 황폐해진 들소국에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용신이 큰머리와 다시는 만나지 말기를... 하고 바라는 마음이 누구와도 적이되고 싶지않은 평범하고 소박한 농민의 마음.... 또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듯 하다.

들소와 인간의 전쟁이라는 배경과 다소 직설적인 글을 통해 아이들이  전쟁의 생생한 간접경험을 할수 있고    누구나 누려야 할 생명의 존엄과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의 의미를 깨달을수 있게 하는 초등학생용 장편동화로... 전쟁이란 책의 배경에   머뭇거려 지는  내 마음과는 달리 작가의 시원스런문체가  속도감을 붙여 읽기에 좋은 책이다.

그리고 작가의 말대로 과거의 잘못을 되짚어 ... 다시는 똑같은 오류가 반복되지 말기를...더 나은 미래를 꿈꿔볼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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