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실존 철학자인 야스퍼스는 하이텔베르크 대학을 다니던 때에 아내인 게프투르트 마이어를 만났다. 그야말로 운명의 끈으로 묶인 듯, 두 사람은 첫눈에 끌려 결혼했다.
얼마 뒤 야스퍼스는 모교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가르치는 정교수가 되었다. 철학사상의 싹을 다듬는데 몰두한 야스퍼스와 그를 지켜보는 아내 케르투르트에게는 행복한 나날이 끝없이 계속도는 듯했다.
그러나 1933년 나치가 정권을 잡으면서 두 사람에게 시련이 닥치기 시작했다. 게르투프트가 유태인었기 때문이다. 야스퍼스는 아내와 대학교수직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나라의 명령을 받았다. 영광스러운 독일의 대학에서 일하고 싶으면 이혼하라는 것이었다.
그때 야스퍼스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내는 내 철학의 모든 것입니다. 아내 없이는 내 철학도 없습니다." -222쪽
'톰소여의 모험'으로 잘알여진 미국의 소설가 마크트웨인은 애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아내인 올리비아를 만나게 된 것은 그녀의 오빠인 찰스 랭던의 역할이 컸다. (생략)
마크 트웨인은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얻어낸 사랑을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처음 봤을 때부터 한 순간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는 그는 매순감마다 그런 첫 사랑의 마음을 떠올리며 아내를 사랑했다.
후에 그의 아내는 얼음 위에서 미끄러져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일로 그녀는 평생을 불편한 몸으로 지내야 했지만, 마크의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아픈 아내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는 뜰의 나무마다 이런 글을 붙였다고 한다.
"새들아 울지 말아라. 아내가 자고 있으니까."
마크 트웨인은 이와 같이 세계 제일의 애처가였다 한다.-63~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