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외식하는 날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9
주디스 커 지음, 최정선 옮김 / 보림 / 2000년 4월

소피가 엄마와 함께 간식을 먹으려고 할 즈음... '딩동' 하는 초인종 소리가 난다. 소피의엄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간에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이상하다하며 문을 열어본다. 문 앞에 서있는 것은 커다란 호랑이.

소피의 간식시간에 딱 맞춰 온 호랑이는 간식을 하나씩 먹기 시작한다. 간식을 다먹고 나서 소피엄마가 권하는 음료수도, 냉장고에 있는 음식도, 물도...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점은 호랑이가 음식을 그냥 이것 저것 먹은게 아니라 먹는것 마다 싹싹 비워 냈다는 것이다. ' 몽땅 다~' 

소피의 집에 있는 모든 음식을(집에 있는 물까지도) 이렇게 '몽땅 다~ '를 외치듯 다먹어 버린 호랑이는 " 간식 잘 먹었어요" 하고 가버리고 만다.

호랑이는 가고 없지만  주방에 텅텅 비워진   그릇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온 집안의 음식을 거들내고 설겆이 거리만 수북히 쌓아놓고 간 호랑이가 너무 얄미운데, 소피와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그저 군말없이 있다가(소피는 물이 없어 목욕도 못했는데 말이다.)   아빠가 집에 들어 오니... 집에 음식이 하나도 없는 이유를 조근 조근 설명할뿐.

그렇게 해서 소피와 엄마는 아빠와 함께 조용한 밤거리를 거닐어 식당에 도착해 맛있는 음식을 사먹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이상하지?  호랑이 덕분에 외식하게 되어 고맙다고 해야할지... 혹시 소피와 엄마가 하루종일 아빠와 외식을 하기위해  호랑이 이야기를 꾸며낸건 아닐까?라는 엉뚱한 의심을 해보기도 하고.ㅋㅋㅋ

암턴 소피네 가족이 정답게 외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 즐거워 보여 다행이었고 호랑이를 위해 커다란 간식통을 준비하는(호랑이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지만...) 소피네 엄마의 마음씀씀이가 참으로 친근하고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