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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이호백 아저씨의 이야기 그림책
이호백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0년 9월
평점 :
식구들이 집을 비운사이 베란다 문을 살며시 열고 집안으로 들어온 토끼는...
혼자 남은 기회를 이용해 식구들의 일상을 흉내내 본다.
과자를 먹으며 재미 있는 비디오도 보고 아줌마의 화장을 해보는가 하면 이집 막내의 한복도 곱게 차려
입어본다.
화장을 하고 수줍게 서 있는 토끼의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작은 아이의 재롱을 보는것 같다.
토기의 엉뚱한 행동은 계속 되는데, 아저씨 방에 들어가 재미없는 책을 읽어도 보고 젓가락을 이용해 롤러블
레이드도 신나게 타는 토끼의모습을 보며 '나홀로 집에서'라는 영화 장면이 떠올려 지기도 한다.
토끼는 집안 구석 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이것 저것 시도를 해보다가 어느새 지쳤는지 아이방 침대에 들어가
한잠 늘어지게 자는 것으로 모든 일과를 끝낸다.
그리고... 식구들이 오기전에 얼른 베란다 밖으로 나가 아무일도 없었던듯 얌전히 앉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완전 범죄는 없는법, 식구들이 집에 들어와 보니 토끼의 까만 똥이 집안 여기 저기에 떨어져
있는 것이다.
집을 비운사이 여기 저기 떨어져 있는 토끼의 똥을 보며 '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라는 작가
의 상상력으로 이루어졌을것 같은 토끼의 엉뚱하고도 대담한 행동들이 장난스런 그림들과 유머있는 글로
짜임새있게 그려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