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아저씨 배꼽은 귤 배꼽이래요 내 친구는 그림책
후카미 하루오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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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거인 아저씨 배꼽이 톡 튀어나온 참외배꼽인줄 알았더니... 동글 동글 귤 배꼽이었다.

예방주사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큰 소리치던 거인아저씨를 또 만났다.  이 책을 나중에 사 왔으니 우리 아들은 2편이라고 우기는데, 내 생각에 이 책이 1편이 되어야 할것 같아 똑같이 1편이라고 우겨본다.

거인아저씨가 귤 배꼽을 가지게 된 사연은 이렇다. 맛있게 귤을 먹고 있는 아저씨에게 먹히기 싫었던 마지막 귤 하나가  배꼽으로 써 달라고 거인아저씨에게 부탁을 한다. 마침 배꼽이 없었던 아저씨에겐 너무나 잘된일.

하지만, 배꼽을 소중하게 여길줄  모르는 아저씨에게 떨어져 나온 배꼽이 요리 조리 도망쳐 다니자 화가난 아저씨가 귤을 잡으로  쿵쾅 쿵쾅,.. 아저씨와 귤 사이의  술래잡기가 아이들은 재미있기만 한 모양이다. 

아이들은 왜 이렇게 거인아저씨가 좋은것일까?  훌러덩 벗은 뚱뚱한 몸에 달랑 팬티 하나만 걸치고 뒤뚱거리며 다니는 거인아저씨는 우둔하기 까지 하다. 그런데도 우리 아들은 거인아저씨 덩치를  아빠와 비교해 가며 거의 열광에 가까운 관심을 보인다.  그 굵고 큰 팔뚝에 당장이라도 매달릴 기세다.

아이들에게 크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엄마인 나도, 그리고 애들 아빠도 아이들에겐 하나의 거인인 셈이다.   하지만, 엄마거인과 아빠거인은 너무 높기만 하다. 아이들에게 빈틈을 보여 주지 않으려고 늘 위엄있는 얼굴을 하고 있는 아빠거인과 조금 모자란듯 보이는...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있는 거인 아저씨는 비교가 될수 밖에 없다.

아빠처럼 힘은 세지만,  아이들과 같은 수준으로 생각 하는 거인아저씨... 배꼽에게 화가 나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동생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빼앗아 보겠다고 온 거실을 누비고 다니는 우리아이 모습이랑 어쩜 그리도 똑같은지.   

또한 금새 귤과 친구가 되어 땅에 심어주고 토닥거려 주는 모습까지도 뒤끝없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반할수 밖에... 인정한다.  우리 아이들 친구가 되어 주었으니 나도 거인아저씨가 좋다.  이제 거인아저씨 흉내를 내 보아야지.  

거추장 스런 옷으로 자신을 위장하지도 않은채 그저 입크게 벌리고 웃는얼굴로  어깨에는 힘빼고... 거인아저씨처럼...쿵쾅 쿵쾅... 큰 걸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설수 있는 엄마거인, 아빠거인이 돼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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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3 0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7-1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어요. 요즘 저녁마다 이 책만 읽어달라 해요. 전 조금 지겨워 질려고 하는데...
똘이는 늘 새로운 가봐요.

똘이맘, 또또맘 2006-07-14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꽃임이네가 좋은책 추천 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