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 전2권 세트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도망가라 ! 가라 ! 드넓은 땅으로

그 비밀스러운 글은

누구의 손으로 쓰였는지는 몰라도

그대에게 충분한 동반자가 아닌가?

만약 별들의 운행을 인식하고

자연이 그대를 가르친다면

오름의 힘이 그대에게 나타나리니

한 영혼이 다른 영혼에게 말하듯이 해주리라!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작가가 되기위해 그의 대부시인 단첼로트로 부터 수업을 받고 있는 공룡...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대부시인의 죽음을 맞이 하기전 건네받은 한통의 원고로 부터... 그 글의 완전무결함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힐데군스트는 누군지도 모르는 위대한 작가를 찾아나서게 된다.

부흐하임 - 꿈꾸는 책들의 도시 그리고

너, 부유한 시인들의 장소

너와 더불어 나는 삶의 맹약을 하나니

운명이여 내 심판관이 되어라.

책들의 도시인 부흐하임으로 온 힐데군스트... 그 도시엔 작가로써의 성공을 꿈꾸는 자들과  평론가, 출판업자, 책 사냥꾼... 책들의 온갖 부산물들이 모여있다.

무명의 작가를 찾기위한 미텐메츠의 노력은 고서점들을 중심으로 시작되고... 부흐하임을 장악하고 있는 사악한 인쇄업자 스마이크에 의해 지하세계로 추방당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또다시 시작된다.

깊고, 춥고, 텅빈곳

그림자 위에 그림자들이 겹치는 곳

오래된 책들이 아직 나무였던 시절을

석탄이 다이아몬드를 낳던때를

빛도 은총도 모르던 때를

꿈꾸는 곳

그곳이 바로 그림자 제왕이라 불리는

정령이 다스리는 곳이다.

무질서와 온갖 살육과 착취가 난무하는 지하세계에서 책 사냥꾼들에게 쫓기면서 몇번의 죽을고비를 넘기는 모험들은 그저 책의 서두에 불과하다.

우리는 별에서 와서 별로 간다

삶이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일 뿐이다.

책을 먹고사는 부흐링들과의 만남으로 진정한 책읽기의 진수를 느끼게 되고... 가죽 동굴속에서 그 들만의 책읽기를 고집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는 부흐링들은 자신들이 어디에서 왔고 언제부터 있었는지를 그저 추측할수 있을뿐 ...  특정 작가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받아들이고 평생 그 작가가 지은 책들을 외움으로서 인격형성을 해 나가고 있는 그 들의 삶은 참으로 독특하다.

그러던 중 책사냥꾼들에게 부흐링들의 세계가 노출되고 힐데군스트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지하세계의 절대자 '그림자 제왕'과의 만남을 통해 그의 평생 소원인 오름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그토록 찾던  대부시인이 건네준 원고의 작가가 지하세계 밑바닥에서 자신을 구해준 '그림자 제왕' 이자 '호문콜로스'(그림자 제왕의 또다른 이름) 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또 다시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 위에 책들이 쌓여있고

버려지고 저주받은 채

죽은 창문들로 장식되고

오직 유령들만이 사는 곳

가죽과 종이로 된

짐승들한테 습격당하고

광기와 음향이 난무하는 곳

그곳은 그림자의 성이라 불리는 곳

살아있는 책... 책들의 정령.... 미로속의 그림자 성...

그림자 제왕에게 작가로서의 새로운 수업을 받게된 힐데군스트는 그의 수업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차츰 그들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되고... 공동의 적인 악의적인 인쇄업자 스마이크를 심판하기 위해 그림자

성을 떠나게 되면서... 또다시 이야기는 시작된다.

'노약자나,심약한 사람들은 읽지말라'는 경고문과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는 끝없는 반전과  살아 숨쉬는 작가

의 필체로 인해 책속을 걷고 있는 듣한 몽한적 느낌마저 들지만 결코 잠 들지 못할것 같은 오싹한 전율은

책을 읽는 내내 등 뒤를 의식하게 되고...책을 덮는 순간 중독이 되어 발터 뫼르스의 또다른 책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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