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그림자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세트 - 전2권
에쿠니 가오리.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두권의 책이 담고있는 이야기와 작가는  다르지만, 이 두권의 책은 쌍둥이나 다름없다. 

Rosso의 아오이는 쥰세이라는 과거의 그림자를 안고 살고있으며  Blu의 쥰세이는 아오이라는 그 

림자에 의해 현재를 지배받고 있다. 

이 두사람은 과거에 연인이었고 현재는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미래(10년뒤)에 만나고자 하 

는 약속에 갇혀 살고 있기에 현재의 삶은 항상 그늘지고 습기가 가득 차 있는 느낌이다. 

비오는날 흑백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해피엔딩의 환타지소설을 즐겨보는 나로써는 이 책이 조 

금은 습하고 무거운 느낌이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두사람이 나의 모습을 반추하고 있는듯 하지만, 부인하고  

싶은것은  아오이와 쥰세이의 삶이 너무나 그늘져 보여서이다.  

곱씹어 보고 싶은 과거의 추억이 있거나, 인생의 상승 곡선에서 잠깐 숨돌릴 틈을 찾는 사람이라 

면 한번쯤 읽어 볼 만한 소설이다.  과거의 추억을 더듬어 볼수 있는 기회와 차분하고 축축한 마음 

을 선물해줄 책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