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이 누나 사계절 아동문고 65
권영상 지음, 허구 그림 / 사계절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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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로 태어나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역할과 병약한 어머니 대신 집안 살림까지 도맡아야 하는 둥글이누나의 삶은 참으로 고단하기만 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신구의 눈을 밝혀 주겠다는 소망과 막내 동생 신해를 끝까지 공부 시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무거운데 어머니까지 자리를 보전하고 계시니 둥글이 누나의 발걸음은 하루 하루가 더딜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이책은 막내동생인 신해의 눈으로 본 둥글이 누나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펼쳐 내고 있지만, 나이에 맞지 않는 삶에 무게가 느껴지기에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우리의 언니가 생각이 나고 누나들이 생각나고 오빠들이 생각나는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게 하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맏이라고 해서 모두가 둥글이 누나와 같은 삶의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것은 아니지만, 한국 사회에서의 맏이의 역할은 아직까지도 다른 형제와는 다른 무언가의 무게가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이 가족들의 희망에 빛은 무얼까요???

병아리 백마리가 빨리 자라 닭이 되고 알을 낳고 어려운 집안 형편에 도움이 되는 날 삶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 질까요.  

서울에서 온 경섭이 아저씨의 포도밭에서 포도제를 밝히던 촛불처럼 둥글이네 가족에게 하루 빨리 희망의 빛이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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