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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와 괴물 사형제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
정하섭 글 한병호 그림 / 길벗어린이 / 1998년 7월
평점 :
해치는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상상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성품이 바르고 듣아서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가려내는신성한 동물로써 산양이나 사자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머리 한가운데 뿔이 하나 솟아 있는 모습으로 해태라고 부르기도 한다는군요. - 이 부분에서 '아하' 했답니다. 해태라는 말은 익숙하기에...
이 책에 나오는 해치또한 정의를 지키는 신으로 해를 관할하는 해의신이기도 하네요. 해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상 구석 구석 고루 햇빛을 비춰 주고 누군가 나쁜 짓을 하면 곧바로 달려가 날카로운 뿔로 들이 받아 아무도 당할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땅속나라에 사는 무섭게 생긴 괴물사형제는 겁이 없었나 봅니다. 첫째 뭉치기 대왕, 둘째 뿜기 대왕, 셋째 던지기 대왕, 막내 박치기대왕으로 이룬 일가족 괴물이 겁없이 해치의 해를 훔쳐 동,서,남,북으로 숨겨두고 불장난을 치지뭐예요.
이쯤되면 정의의 심판이 필요한것이겠죠. 해치는 네명의 괴물 사형제를 보기 좋게 혼내주고 다시 땅속으로 쫓아버렸다고 하는데 - 지금도 종종 괴물 사형제가 심심할때면 불장난을 한다고하네요.- 원인불명의 불이 나면 먼저 의심해 봐야겠네요.
상상의 동물이지만, 우리 민족의 전통정신이 살아있는 동물로 재미난 이야기를 한편 뚝딱 만들어내니 판타지동화가 되었네요. 여느 외국동화에 전혀 뒤지지 않는 재미와 교훈이 들어있어 제가 다 뿌듯한 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