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생활혁명 - 한의사, 밥과 잠, 일과 성을 말하다!
정창환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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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방에 좀 가보지? 아무래도 진맥을 좀 짚어봐야 할 것 같지 않아? 우리 나이때는 ~~~~ 요즘 많이 듣는 말중의 하나이다. 한의학이라고 하면 일단은 보약부터 생각하게 된다. 하나의 편견이겠지만 그거말고 생각나는 게 허준이니 동의보감이니 하는 말은 차치하고라도 대체적으로 침이나 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책제목을 보면서 지레 겁부터 먹었다. 읽고는 싶은데 이거 또 전문적인 용어 팍팍 섞어가며 나 머리아프게 하는 거 아냐? 싶었던 거다. 그런데 나의 그런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책속의 내용이 참으로 편하게 다가왔다.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을 한의사의 눈길로 바라보며 좀 더 나은 삶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기원으로 책을 쓴 것 같다는 느낌을 전해 받았다.

우리의 일상이라는 게 꽤나 복잡한 듯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밥먹고 잠자고 일하고 그런거다.  속된 말로 잘 먹고 잘 싸면 그게 건강한 생활이 아니냐고 스쳐지나듯 말하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잘 먹고 잘 싼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르신들 말씀처럼 밥 잘먹고 잠 잘자고 똥 잘싸면 그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잘 먹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잠을 자야 정말 잘 잤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너무 쉽게 생각하고 너무 쉽게 무시해버려서 뭐가 잘못된 것인지조차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아가는 우리의 생활습관에 대해 책을 읽는 동안 한번쯤은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시작하는 글속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생활혁명이라는 게 참 별거 아니다. 건강에 좋다면 값비싼 뭔가를 먹어야 한다거나 특별한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생활의 습관을 자연의 법칙에 맞게 바꾸고 지속하는 것이라는 말에는 나도 공감한다. 분명히 뭔가 색다른 방법이 있을거라는 생각자체부터가  오해와 집착으로 부터 온다는 말에도 공감한다. 그렇다면 자연의 법칙에 맞게 살아간다는 게 무슨 뜻일까? 그리고 자연의 법칙에 맞게  살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간단하게 말해 저마다의 욕심때문이지 싶다. 언제부터인가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논리가 우리 곁에서 늘 맴돌고 있지만 그 비운다는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까닭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데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도 하다.  모든 화는 욕심으로부터 온다는 사실 또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강한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지금같은 생활패턴속에서는 욕심을 버린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생활혁명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들이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침형 인간이라거나 저녁형 인간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침을 먹으면 좋다는 사람이 있었고 안먹으면 좋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조반석죽이라는 저자의 말을 들어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은 황제처럼 잘 먹어야 하고 활동 중에 몸이 무거우면 안되니 점심은 적당히 먹어야 하며, 잠을 자야 하고 활동을 하지 않는 저녁에는 조금만 먹거나 죽을 먹는 게 좋다는 이론이지만 나는 이 말에 적극 찬성하는 쪽이다. 시간이 없다는 말로 반박을 한다면 다시한번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머리가 원하는 음식보다는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끝없는 정보의 흐름속에서 방황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서글프기도 했다.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말도 많이 보였다.  식후에는 백 보를 걷고 배를 자주 문질러 주면 좋다는 말, 위장은 기분이 좋을 때 더 잘 움직여준다는 말, 아침에는 식구들의 기분이 상할만한 말은 하지 않는게 좋다는 말, 적당한 낮잠은 생활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는 말 등등등.. 그런 중에서도 아하! 싶었던 말이 있다. 물을 마실 때 너무 벌컥벌컥 마시면 물이 흡수되지 못하고 '담음'이라는 '수독'이 되어서 여러가지 병을 일으킬 수 있으니 입을 축이듯이 조금씩 홀짝홀짝 마시는 것이 좋다는 말은 기억해둘만 하다. 그리고 침을 뱉지 않고 자주 삼키면 얼굴이 고와지고 빛이 난다고 하니 좋은 습관으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다. 또한 위아래 치아를 항상 소리가 나도록 마주치는 버릇이 있던 사람이 장수했다는 말도 괜히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부담없이 그리고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건강법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좋다고 하여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무엇이든 과하면 화가 된다는 저자의 충고가 아니라해도.. 

평상시 몸이 차가운 나는 차가운 음식보다는 뜨거운 음식을 좋아한다. 그러니 계절적으로 볼 때 겨울은 정말 괴로운 계절이기도 하다.  물론 잠을 잘 때에도 무언가를 덮어야만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타입이다. '배가 따뜻하면 만병이 침범하지 못한다' 라는 책속의 말을 보면서 조금은 긴장되기도 하지만 책속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참 많았던 것 같다. 웰빙붐이 일어 너도 나도 웰빙을 외치며 살아가고 있지만 과연 진정한 웰빙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말은 그 말만으로도 참 황홀하다. 그런데 왜 우리는 점점 자연과 멀어져야만 하는지.. 그리고 고작 인위적인 자연을 만들어 거기에 몸을 맞추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순리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깊이 새겨둘 필요가  있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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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후르츠 캔디
이근미 지음 / 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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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스피디백 중간 사이즈랑, 이브생로랑 뮤즈백 오버사이즈 보여주세요. 이번 시즌 다른 잇백들도 보여주시구요. 발렌시아가 시티백하고 샤넬 화이트 크로노 시계도.  신발은 무조건 하이힐로 주세요. 대신 귀여운 백 리본 스타일로. 아 참, 돌체앤가바나 벨트도 보여주세요" ... 이런! 저 중에서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몇개나 될까 한번 헤아려 보자. 얼핏 듣기에도 명품이겠지,하는 생각이 드는데 책속의 아가씨는 걱정말란다. 특급 짝퉁이란 말 한마디로.  미련스럽게 명품에다 연봉 밀어넣을 수는 없는거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후우~ 한다. 모 연예인이 신상을 자식처럼 여긴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어리벙벙하던 나를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역시 나도 기성세대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던 까닭에.

일단은 책표지에서부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까?  빨간 치마와 무지개 스타킹, 그리고 하이힐을 신은 여자의 다리 이미지만 보더라도 이 책속에서 젊음의 향기가 솔솔 품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다.  자신감이 잔뜩 묻어난다. 일본소설이 판치는 요즘의 출판계에 우리의 젊은 여류작가가 내놓은 작품이라는 게 가장 먼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기존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작품보다는 참신성을 느낄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함께..  역시 통통 튄다. 그야말로 어디로 튈지 모르겠기에 한번 넘기기 시작한 책장을 끝까지 놓지를 못했다. 조 안나라는 스물 네살의 아가씨가 살아내는 삶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왔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너무 쉽게 선택하고 너무 쉽게 포기한다는 기성세대의 편견에 그건 아니라고  한방 날려주고 있는 듯한 이 소설속에는 각박한 이 세상을 살아내기 위한 젊은이들의 도전과 절망과 사랑이 숨쉬고 있다. 남에 의해 만들어지고 남에 의해 사장되어져 버리는 '나'라는 존재의 존재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보며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여유를 한번쯤 가져보라는 충고 또한 잊지않고 있는 듯 하다.

시작... 대학을 졸업하기 전부터 이미 취업의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는 우리의 젊은이들은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이기 이전에 어쩌면 선택할 수 조차 없는 현실에 더 아파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속의 주인공 조안나 역시 후줄끈한 지방캠퍼스 출신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죽어도 원이나 없게 하자는 마음으로 평소 가고 싶었던 자이언트 기획에 응시를 한다.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광고대행사에 덜컥 합격을 해 놓고도 그 합격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은 내노라하는 학력도 실력도 미모도 없었다, 라고 생각했던  탓이다.  말로만 떠들어대는 능력위주의 사회가 아직은 우리앞에 오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요즘 뜨고 있는 '되고송'을 불러제끼며 자신을 PR 했던 조안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던 것이 진정한 실력을 따지며 합격여부를 결정했던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어찌되었든 짝퉁 명품으로 치장을 한 우리의 조안나는 씩씩하게 첫출근을 하게 된다.

오해... 출근하자마자 주눅들어버린 그녀. 생각지도 못했던 느닷없는 대우에 어리둥절한 조안나는 좌불안석, 눈치보기가 바쁘다.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던 상황이 그녀앞에 펼쳐지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회사 전무의 동생이라는 둥, 친척이라는 둥 비비 꼬여진 말들이 수식어처럼 그녀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던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아부근성은 여지없이 발견된다. 행여나 부스러기 하나라도 생길까 미리부터 챙겨대는 주변 사원들의 그 씁쓸한 딸랑거림이라니... 어떻게 좀 해볼까 비벼보는 그 치사스러움이라니... 당당한 공채로 실력을 앞세워 들어온 우리의 주인공 조안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지만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흘러만 간다. 내가 만들어내는 내 이미지보다도 타인이 만들어내는 내 이미지가 구름처럼 그녀를 둥둥 떠다니게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녀의 순발력이 빛을 발하지만 그 빛마져도 구름에 가려져 버려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만다.

풋사랑... 사랑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그녀에게 어찌어찌 해볼까 하는 심산으로 들러붙었던 남자사원 정경호에게 자신의 처지를 말하지만 심한 모욕감과 상처만을 안아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작정하고 사실을 말하게 된 또다른 선배 나 빈우만큼은 그녀에게 따스함을 전해주고 간다. 어쩔 수 없이 찾아온 가슴 한쪽의 떨림. 부정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그들의 관계때문에 다시 흔들리던 그녀앞에 나 빈우의 옛애인이 찾아오고 그녀는 다시 혼자가 된다. 거기에다 자신이 만들어내지도 않은 그 배경이 바위덩이처럼 그녀를 압박해 오고... 이쯤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봄직한 사표에 대해 고민하게 되지만 우리의 주인공 스물네살의 아가씨는 결코 질 수 없다고, 오로지 일로써 승부를 걸어보자고 다시 다짐을 한다. 조안나 화이팅이다. 어떻게 들어온 회사인데...

도전... 일도 사랑도 모두 가질 수 있다면 아마도 그들은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기에 젊다는 것은 열정이며 또한 그 열정으로 인한 아름다움일 게다. 사표에 대한 고민을 거두어 들이고 일에 매달리는 조안나의 앞길에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토록 냉담하던 여상사의 마음까지 얻어가면서. 하고자 한다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또한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을까. 불협화음이 있다면 타협의 문도 항상 열려 있다. 거기에는 진실이라는 열쇠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소식없던 나 빈우가 찾아와 함께 일해보자며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는 동시에 일과 사랑을 거머쥐게 된다. 나도 한번쯤은 해 보고 싶었던 번지 점프. 뛰어내리던 나 빈우를 따라  내 마음도 뛰어 내린다. 떨어지는 기분이 환상적이다. 어디선가 들은듯한  '도전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책을 읽으며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감각을 만나볼 수가 있었다. 그들이 겪어내는 도전과 인내가 우리가 살아왔던 그 시절과 다를까? 세상이 눈에 띄게 바뀌었으니 어쩌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들이 꿈과 희망을 쫓아 도전하는 모습은 정말 멋졌다. 겉치레와 형식의 틀에 얽매인 각박한 현실과 싸워 마지막까지 이겨낼 우리의 젊은 세대들에게 화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또한 우리에게도 이렇게 멋진 청년문화를 그려낼 수 있는 작가가 있음에 더욱 더 든든하다. 일본 작가가 아닌 우리의 작가가 보여주는 성장소설을 더 많이 읽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아이비생각

"니 잘못 아니니까 마음 상하지마. 알아서 기고. 제멋대로 오해하는 사람들 때문이잖아. 그리고 사탕 같은 걸로 마음 달래는 거 하지 마. 마음이 춥다고 허전하다고 달콤한 걸로 메워지지 않는다는 거 이제 알 때가 되지 않았니?" .. 나 빈우가 우리의 주인공 조안나를 안아주며 해 준 말이다.  어쩌면 우리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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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광인일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5
루쉰 지음, 정석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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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이라는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이며 혁명가라고 소개되어지고 있었지만 진즉부터 읽고 싶었던 《아Q정전》을 이제사 읽게 되었다. 한번쯤은  지극히 현실적인 중국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던 까닭은 간단하다. 우리의 전통이 이미 중국으로부터 유래되어져 지금까지 우리의 정신세계를 떠받들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럴진데 과연 중국의 작가가 바라보는 중국의 모습은 어떨까?  한편으로는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역사속에서 느껴야 했던 실망감을 다시 느끼게 될까봐 내심 조바심도 났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역시, 하는 마음을 갖는다. 先覺者라 불리워지던 수많은 사람들이 선택해야 했던 爲民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힘겨웠다는 점, 그리고 그들이 있었기에 아주 조금씩은 우리의 모습이 변해갈 수 있었다는 진실이 커다란 나무처럼  확연하게 보여지고 있었다는 거다.

이 책속의 아큐는 단지 아큐 한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중국인 나아가서는 깨이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름이다. 머리에 든 것도 없으면서 강자에게는 굽실거리고 약자에게는 큰소리치는 아주 전형적인 우리들의 모습이다. 강자에게 업수임을 당하고나면 저보다 못한자에게 화풀이를 하는 아큐의 모습은 어느 누구랄 것도 없다. 그것도 안되면 스스로에게 최면처럼 가식적인 자기위안을 걸어 그것으로써 자기 만족을 얻어내는 꼴이라니...  강자의 꼬리에 빌붙어 어찌어찌해보려던 아큐가 끝내는 그들의 속죄양이 되어버리는 그리고 생을 마감해야 하는 모습속에는 배우지 못하고 깨치지 못한 우매함의 극치를 마주 바라보는 것만 같아 가슴 한쪽이 시리기까지 했다.

의학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루쉰이 일본의 의학교에서 유학하던 시절 강의시간에 일본 군인들이 포로로 잡힌 중국인의 목을 베는 것을  재미삼아 구경하던  중국 동포들의 모습이 담긴 시사영화를 보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루쉰..  그 이후로 육체적 질병을 고치기보다는 정신적 개혁과 무기력을 고치는 것이 급선무하고 생각한 그가 의학을 포기하고 문학으로 돌아설 때의 용기는 가히 대단하다. 자신의 평안과 안위보다도 내 조국 내 동포를 먼저 생각함은 先覺者로써의  문이 열렸다는 말일게다. 그래서일까? 내가 처음 루쉰의 작품속에서 느꼈던 것처럼 아주 지극히 현실적인 문체를 많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아큐정전》도 마찬가지지만 《광인일기》에서 보여주었던 그 은밀한 은유의 속삭임은 참으로 놀라웠다. 봉건적인 유교사상에 대한 반감과 정치 현실에 대한 반감은 그 당시로써는 상당히 어려운 선택이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흘러가게 마련이다. 그 흐름속에 一步前進이 있어 우리에게는 변화가 찾아왔을테고 또다른 역사가 시작되었을테다.

이 책속에는 루쉰의 열한편의 단편과 루쉰의 일생이 실려 있다. 어찌보면 무슨 일기나 산문처럼 쓰여진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 내포되어져 있는 현실은 냉혹하다.  어떤 상황과 마주쳤을 때의 사람 심리가 속깊이 잘 표현되어져 있는 것 같다. 흔들림과 방황, 그리고 어느쪽도 선택하지 못한채 자기 주장도 없이 살아가는 어정쩡한 삶의 모습들이 잘 그려져 있음이다. 그리고 그 시대의 중국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또한 읽어낼 수가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글로써 누군가를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을테지만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이며 사상가로 칭송되고 있다는 걸 보면 그가 실패한 先覺者는 아니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도 글로써 우리를 깨우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先覺者는 많았을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爲民으로의 길을 갔던 그들이 있었기에 어쩌면 지금의 우리가 있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열한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한편 한편에 담겨졌을 작가의 마음.. 그 글들을 쓰면서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를 한번 생각해 본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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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철학자 50
夢 프로젝트 지음, 박시진 옮김, 배일영 감수 / 삼양미디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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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깊이 괴로워하느냐 하는 것이 인간의 위치를 결정한다 - 니체
철학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것을 생각하는 자체도 철학의 일부분이 아닐까? 철학이라는 게 무슨 학문이니 교양이니를 떠나서 '생각한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복잡미묘하게 얽히고 설킨 듯이 보여지지만 다분히 주관적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얼핏 보기에는 상당히 객관적인 듯한 뉘앙스가 풍겨나오기는 하지만 말이다. 말장난을 하는 것처럼 끝없는 메타포의 늪에 빠진 세계가 바로 철학이라는 가면을 쓰고 돌아다닌 것만 같다.  책속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철학자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내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시대적으로 혹은 그 시대적인 배경에 따라 변해가는 그들의 생각과 고집스러운 외침만큼은 제대로 들을 수 있던 시간이기도 했다.

모든 철학적 문제들은 언어가 휴가 갔을 때만 생겨난다 - 비트겐슈타인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딱 이러한 것이다! 하고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 때 그 때 상황마다 거기에 맞춰 혹은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며 달라지게 마련이니... 가장 우선적인 것은 자신의 감정이입이다. 그리고 거기에 대응할만한 기존의 어떤 주제가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따르던지 이의를 제기하던지 할 테니까 말이다.  '구조주의'의 선구자로 책 중에서 소개되었던 소쉬르는 언어가 정말 '의미'를 표현하고 있을까? 되묻고 있었다. 인간이 많은 것들을 언어로써 식별한다는 말은 약간 생뚱맞게도 보여졌지만 나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던 대목이기도 했다. 감각이 아닌 오로지 언어에 의해 대상을 식별하고 있다는 말에는 왠지 서글픔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tree' 와 'wood' 의 차이만 보더라도 우리가 그저 '나무'라고만 말하고 있는 것과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커피와 담배를 즐기다 80살의 생을 마감했던 사람, "결혼으로 여자는 자유로워지고, 남자는 자유를 잃는다" 고 말한 칸트를 보더라도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의 성장과정이나 그가 처해있는 현실속, 혹은 그가 처해있던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만날 수 있었던 철학자들의 면모가 그랬던 것 같다.  어찌보면 상당히 현실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이해하기 어려운 저 먼곳의 '이상'을 바라보며 꿈꾸는 것처럼 보여지던 철학의 의미가 이쯤부터는 너무나 가까이 내려와 곁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구나, 철학 역시도 내가 처해있는 현실로부터 출발하고 있었구나...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왜 사는가?  행복은 또 무엇이며 어디에서부터 괴로움은 시작되는가?  따위의 어려운 말부터 시작하여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도 일종의 철학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은 죽었다고 열심히 외쳐댔던 말 뒤에는 종교적인 의미가 숨겨져 있는것과 같이  한마디 말속에 하나의 과학이 숨겨져 있으며  정치적인 의미도 숨겨져 있는 걸 보면 철학이라는 것도 역시 현실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인가 보다.

이미 오래전에 살았던 철학자 셸링의 말, "평등이 아니라 불평등이 평준화가 아니라 개개인의 다름이 이 세상 발전의 척도이다" 라는 말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교육의 현실을 아프도록 서글프게 생각했다면 억지일까?  "잠재된 불만이 사소한 기회에 폭발한다" 는 프로이드의 말속에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았다면 그것도 역시 억지이리라.. 세월이 많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사람사는 모습만큼은 변하지 않는가 보다.

"사람에게 가장 슬픈 일은 자기가 마음 속에 의지하고 있는 세계를 잃어 버렸을 때이다" - 헤겔
"내 마음이 이 세상의 근본이다" - 원효대사
아마도 동서양의 대표급 철학자들을 다 모아놓은 것 같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리고 한번쯤은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는 그런 이름들이 많이 보였다.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철학자들의 일화도 군데군데 숨겨져 있어 재미를 전해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철학자 원효대사의 말처럼 내 마음이 곧 이 세상의 근본인 것이다. 내 마음이 느끼는데로, 내 마음이 엉켜드는데로 생각은 달려가게 되어있고 거기에 따른 주장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말도 될 것 같다. "습관은 인간 생활의 위대한 안내자이다", "농부처럼 일하고 철학자처럼 사색하라".. 등등 철학자들이 했던 말처럼 특별히 어려울 것도, 특별히 난해할 것도 없는 게 철학이라는 말처럼 보여지기도 하니 말이다.

책장을 덮기전 나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이야기하던 대목을 생각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주장했던 베이컨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無知'에 대한 깨달음을 알게 해주고자 끝없는 산파술로써 대화를 나누었다는 소크라테스.. 수많은 질문을 던지면서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자신이 알고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사실에 대해 남보다 낫다고 생각했다는 소크라테스.. 그야말로 선문답같은 상황이었겠지만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고 또 그것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철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삼양미디어에서 말많은 것들을 다독이며  보여주고자 하는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물'이 일단은 참 괜찮게 느껴졌기에 놓쳐버린 것들일랑은 차후로 미루더라도 이 책만큼은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역시 철학은 어렵다?  쉽게 생각하면 될 것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다가  뒤로 갈수록 뻑뻑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아마도 생각자체만으로 끝나지 못한 채 복잡한 우리의 현실과 맞물려 들어가기 때문일것이다. 그러고보면 철학이라는 게 '생각한다'는 그 개념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듯도 하고.... 다시 머리속이 시끄럽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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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스트리트
산드라 시스네로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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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잠시 후에 아저씨가 뮤직박스를 작동시키자 순식간에 온갖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아저씨가 먼지 쌓인 가구들 위로, 굽어 있는 우리들의 그림자 위로,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속으로 수백만 마리의 나비들을 갑자기 날려보내는 듯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같기도 했다.

아름답다는 건 무엇일까? 아니 아름답다고 표현되어질 수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 잠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아름답다는 것은 단지 우리가 느끼는 어떤 감정일 뿐일까? 아니면 정말 아름다운 것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일까?  참 복잡하다. 아니 내 생각이 복잡할 뿐이다. 이 책의 소개글처럼 한편 한편의 이야기들이 정말 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산문시같다는 소개글도 딱 들어맞는다. 그래서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그려내는 삶속에는 분명 아름다움이 머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까닭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는 잘 살고 있거나 아니면 지지리도 못살고 있거나 간에 아름다운 삶을 꿈꾼다. 수백만 마리의 나비가 날아오르듯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같은 아름다운 삶을 꿈꾼다. 그런 꿈이 있기에 절망도 힘겨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일수도 있겠지..한다.


하늘은 아무리 오래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다. 하늘에선 포근히 잠들 수도 있고 행복에 겨워 깨어날 수도 있다. 하늘은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감싸준다. 하지만 망고 스트리트에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슬픔이 많지만 그것을 감싸줄 하늘은 충분치 않다.

절망으로 시작되어지는 책의 시작에 당혹스러웠다. 없는 사람들의 삶이라는 게 지구촌 어디를 찾아간다한들 변할리 없겠지만 그래도 가슴속에 안아들었던 꿈을 포기한 채 현실속의 삶으로 쫓기듯 내몰리는 話者 가족의 이야기가 약간은 서글프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속에서 만났던 힘겨운 사람들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게 삶일테니까. 그리고 그게 현실일테니까.  그 현실속에는 아무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거부할 수도 없는 빈한함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 현실에게 당하는 아이들의 처량한 동심이 있다. 정원이 있는 언덕위의 집을 꿈꾸던 話者의 가족.. 복권이 맞기만 한다면 틀림없이 이루어졌을 그들의 꿈은 그저 꿈일 뿐일까?  '진짜 우리의 집'을 갖고 싶었던 그녀의 부모,  끝내는 '나만의 집'을 갖고 싶었던 주인공 에스페란자.. 그녀를 보면서 내 머리속에는 입센의 작품 <인형의 집>이 떠올랐다. 물론 두 작품속의 집이 의미하는 것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어내고 자신의 의미를 찾기 위한 그 어떤 것을 품어주기에는 그 '집'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경이롭게 다가온다.  어느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자신만의 삶을 위해서라면 꼭 필요할 것 같은...
 

어쩌면 이모가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던 그 날 그 순간을 하늘에서는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 하느님이 바쁘셨을 수도 있으니깐.

처해진 현실을 탓하며 살아가기에는 그 아픔을 느낄만한 시간조차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한탄만 하며 살기에도 너무 지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그 현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것이 자신을 위한 일이 되었든 아니면 자신을 더 힘겹게 하는 결과를 잉태하고 있든간에..  책속에서 만나지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정말 서글프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짓밟히고 억압받아야 하는 구속되어진 삶을 살아야 하는 모습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선택의 기회마져도 빼앗겨버린 채 그저 텅 빈 시선으로 자신의 시간속에 갇혀버린 그녀들의 모습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자신이 소유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속에 파묻혀 살아가야 하는 그녀들에게 과연 희망이라는 것은 있을까?


그 언덕위의 집, 별과 가까운 곳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은,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 그들은 도무지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는다. 그저 언덕위의 삶에 흡족해 할 뿐이다. ---  언젠가는 나만의 집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어디 출신의 사람인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 살던 동네는 정말이지 가난한 동네였었다. 오죽하면 달동네라고 불렸을까 싶을 정도로. 그런데 지금은 개발의 힘을 빌어 아주 잘사는 동네가 되었다. 얼마전 거기 사는 사람들이 동네이름을 바꿔달라고 구청에 진정을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이유는 창피하다는 거였다. 그만큼 사람들은 힘겨웠던 시절을 잊고 싶어하는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니 나만큼은 그런 세월을 살지 않았었노라고 그렇게 자위하고 싶은건지도 모른다. 우리의 주인공 에스페란자 역시도 그럴 것이다. 나만큼은 절대로 그러지 않을거라고 다짐을 한다해도.. 아무리 지나간 것은 아름다운 것이고, 추억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한들 현재의 내 이미지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에스페란자처럼  내가 누구인지 어디 출신의 사람인지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백번 다짐을 한다해도 그것만큼은 지나고 볼 일이라는 생각도 한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은 소중할테니까.. 좀 더 아름답게 보여지고 싶다는 욕심을 버릴 수 없을테니까..


깊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나, 힘겨운 삶을 놓아 버리고 싶을 때, 수많은 장애물 앞에서 한없이 왜소해질 때, 나는 그들을 바라본다. 이 거리에는 더 이상 의미 있는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에도... 콘크리트 바닥에서도 삶을 키우는 나무 네 그루. 언제나 발돋움을 하며 어딘가에 도달하기를 잊지 않는 네 그루 나무. 살아내는 것만이 유일한 존재 이유가 되는 나무 네 그루...

그 절박한 절망속에서도 작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아니 희망을 버리면 안되는거라고 말한다. 콘크리트 바닥에서도 삶을 키우는 나무 네 그루를 바라보는 에스페란자의 마음을 통해서 작가는 살아내야 할 존재 이유를 묻고 있다. 과연 내가 이 세상을 살아내야 할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삶의 모티브가 되어줄 그 무엇에 대해 생각한다. 에스페란자.. 결혼이라는 속박에 얽매이기엔 너무 강했던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강제로 끌려와 자신의 모든 꿈을 짓밟혀버린 채 날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앉은채 살아왔던 할머니의 이름.. 에스페란자는 그런 할머니의 삶만큼은 닮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할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았지만, 창가의 자리만은 물려받지 않겠다"고.

산드라 시스네로스의 이력을 보면서 그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본다. 그녀에게 어린 시절의 삶은 너무도 많은 것을 주고 갔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집을 지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경이로움을 표한다. 그리고 잊지않고 다시 돌아갈 수 있었던 그녀의 용기에 감탄한다. 정말 섬세한 그녀의 마음 씀씀이를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 마음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풀어보지 못한 하나의 선물보따리처럼 그렇게 다가왔을 그녀의 삶속에서 어쩌면 아름답게 자리매김했을 그녀의 또다른 삶의 이야기가 한편의 童話같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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