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와 옐로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87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봄봄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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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제목은 Blue. 그런데 거기에 노랑이 추가 되었다. 파랑색과 노랑색을 섞으면 초록색이 된다. 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파랑색은 슬픔과 우울을 담고 있고, 노랑색은 희망과 행복을 담고 있다고 한다. 결국 슬픔이 희망을 만나 평화로워졌다는 말이다.

책의 소개글을 빌려 말해 보자면 이렇다.


블루는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 살았어요. 햇살이 절대로 닿지 않는 곳이었지요. 날고, 놀고, 노래하기는 이미 잊어버렸습니다. 어느 날, 못 보던 새 한 마리가 숲에 나타났어요. 날아가는 곳마다 황금빛이 휘날렸지요. 그 새의 이름은 옐로, 옐로는 블루에게 말을 걸었지만 블루는 듣지 못했습니다. 첫째 날, 둘째 날이 지나 셋째 날, 블루가 아주 잠깐 고개를 들었고 마침내 옐로가 블루 옆에 내려앉았어요. 블루의 마음속에 따스함이 차올라 아주아주 오랜만에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새의 부드러운 노랫소리가 숲을 가득 채웠고, 마침내 블루가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올랐습니다.



햇살이 절대로 닿지 않는, 큰 나무 가장 낮은 가지에 블루가 있습니다. 다른 새들은 블루를 찾지 않았어요. 같이 놀자고 부를 생각도 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옐로는 달랐습니다. 날아가는 곳마다 황금빛이 휘날리고 내려앉는 곳마다 초록 이파리가 자라게 하는 옐로는 블루가 보지 못하는데도 계속 블루를 부릅니다. 조금씩 다가가서 블루가 마음의 준비를 마칠 때까지 옐로는 기다려 줍니다.


조금씩 달라지는 블루의 모습에 마음이 울컥해진다. 세상에~ 옐로가 어떻게 알고 왔을까?


아이들에게 이야기책을 읽어줘야 할 나이에 그림책을 보고 있다. 이상한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편견이다. 그림책과 만화책이 아이들의 전용이라는 생각은 빨리 버려야 한다. 문화는 멈춰있지 않고 늘 변하는 까닭이다. 아이들보다 오히려 어른에게, 그것도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그림책이다. 단순한 이야기와 밝고 예쁜 그림이 치유의 약이 된다. 심리학적인 면을 살펴보더라도 그림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다. 이 책을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을 빼앗겼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림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생각하는 동화 시리즈만큼이나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그림책이 너무 많다. 지금도 여전히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린다. 그림책을 보려고. 그림책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을 때 그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는 것 같다. 우와~ 이 책, 너무 좋아!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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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0-0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도 새도 전체적으로 색감이 화사하고 눈 부십니다. 좋은 그림책이네요.

아이비 2022-10-26 13:46   좋아요 1 | URL
때로는 그림책이 마음에 위로를 주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좋아요.
늦었지만 댓글 주신 마음에 감사드려요. 늘 평안하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