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문명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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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준에 따라 지능이 높은 동물을 순서대로 말한다면 침팬지, 돌고개, 돼지, 코끼리, 까마귀, 문어, 쥐, 고양이, 개, 개미라고 한다. 이 책에서 각 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 의하면 그렇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과학소설 작가로 알려져 있다. 개미의 관점에서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그의 첫작품 <개미>는 상당한 반응을 불러왔었다. 그 때가 1991년이니 꽤나 오래전의 일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걸 보면 참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첫작품 <개미>에서처럼 이 작품에서도 고양이에 관한 특성을 많이 엿보게 된다. 그런 것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걸 보면 놀랍기도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비록 인간의 기준이지만 지능이 높은 동물에 고양이가 속해있는 걸 보면 그리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 싶다. 아무래도 반려동물로써 인간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는 동물이 고양이였기에 더욱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았을까 슬며시 짐작해 본다.

전염병으로 수십억 명이 사망하고, 테러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라는 소설의 배경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갇혀버린 지금의 현실을 생각하게 한다. 이 소설속의 인간은 조연에 불과하다. 전염병의 원인이 되어버린 쥐와 그들로부터 인간과 고양이를 구원하여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고양이의 전쟁이다. 의인화된 동물은 너나할 것없이 인간 중심의 사회를 규탄한다. 하지만 의인화된 동물들의 마지막이 어땠는가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씁쓸한 뒷맛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강하게 머릿속을 채웠던 것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나스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영화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이었다. 또한 이 책속에는 그야말로 잡다한 지식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듯 하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암컷 고양이 바스테드와 수컷 고양이 피타고라스는 이집트 여신과 수학자의 이름이다. 이름만으로 그들의 관계를 유추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피타고라스는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실험실의 고양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머리에는 USB를 꽂을 수 있는 구멍이 있어서 인간의 모든 지식을 알아낼 수 있다. 여신 바스테드 옆에서 그를 보좌하는 역할로 충분하지 않은가? 게다가 바스테드 옆에는 늘 함께하며 돌봐주는 인간 집사 '나탈리'가 있다! 전염병을 피한 소수의 인간과 고양이 무리를 이끌고 시테섬으로 피했지만 그들은 곧 쥐들에게 포위당하게 된다. 쥐떼를 이끌고 있는 쥐들의 우두머리 흰쥐의 머리에도 구멍이 있다. 그 역시 실험실의 쥐였던 까닭이다. 피타고라스보다 좀 더 넓은 지식의 세계를 오갈 수 있는 흰쥐의 이름은 티무르. 중앙 아시아 최대의 정복자인 몽골제국의 티무르가 어떤 인물이었는가는 세계사를 통해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것처럼 쥐떼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오직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시테섬에 갇힌 자신의 무리를 구하기 위해 열기구를 타고 섬을 탈출한 고양이 바스테드와 피타고라스, 그리고 나탈리는 과연 그들 무리를 구할 수 있을까?

1편의 마지막 부분에서 고양이 바스테드는 지식을 얻기 위해 자신의 머리에도 구멍을 뚫었었다. 저들은 그 구멍을 제3의 눈이라고 부른다. 동물조차 인간의 지식을 모아놓은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얻는다는 설정이 조금은 우습게도 보이지만 인간의 기준으로 본다면 인간만큼 잘난 존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바스테드 일행이 시테섬을 나와 모진 고초를 겪는 과정이 흥미롭다. 멸망해가는 인간의 세상속에서 저들만의 무리를 지어 살아남은 존재들이 있었으니 또다른 고양이들, 개, 돼지등이었다. 인간의 기준으로 지능이 높다고 책정했던 동물이기도 하지만 그들 모두가 실험대상 동물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랬기에 우두머리의 머리엔 하나같이 제3의 눈이 있었다. 인간의 오만과 교만이 반격을 당했다고나 할까? 그들은 모두 인간이 저지른대로 고스란히 돌려주기를 원한다. 마치 지금 세상을 반격하고 있는 기후처럼. 책을 읽으면서 내내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페스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서서히 파리를 점령해나가는 쥐떼의 습격앞에 처참하게 무너지던 문명의 세계와 시체더미들을 그린 장면은 페스트 그 자체였으까. 인간에게 샹그릴라나 유토피아와 같은 세계가 있기는 한 것일까? 쥐떼에게 쫓기던 저들 모두가 연합하여 싸웠지만 결국 패한 것과 같이 페스트나 전염병은 여전히 우리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이 책속에서 각 장을 이어주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중 하나라고 한다. 일곱 살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베르베르가 살면서 알게 된 지식들을 모아놓은 것이라 하니 다루고 있는 부분은 방대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다. 인간에게 문명은 어쩌면 희망일수도, 어쩌면 불행일수도 있겠다고. 주인공 바스테드는 꿈꾸었던 고양이만의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모든 종이 함께 소통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인간중심의 세상이 아닌 문명을 꿈꾼다는 게 그야말로 꿈일 것만 같아 하는 말이다. 이 와중에 바벨탑에 관한 일화가 떠오르는 건 뭐지? 높고 거대한 탑을 쌓아 하늘에 닿으려고 했던 인간들의 오만함을 심판하기 위해 신은 본래 하나였던 인간의 언어를 여럿으로 분리하여 서로 소통하지 못하게 했다는 이야기 말이다. 야만적인 힘과 약육강식의 법칙만을 내세운다는 쥐떼들의 모습속에 인간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인간과의 DNA 일치율이 97%라는 침팬지보다 95%에 불과한 돼지가 장기 이식 수술에 더 적합하다고 한다. 더구나 돼지는 성격도 인간과 흡사해서 가족 개념도 있으며 정을 느끼고 마음을 주기도 한다는 말은 새삼스럽다. 책을 읽고 딱 한문장을 더듬어가며 다시 찾아 읽었다. 우리는 그야말로 역설이 판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207쪽) 이 책의 제목이 문명인 것은 어쩌면 또하나의 희망을 꿈꾸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랜만에 읽게 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었지만 변치않은 그의 필력이 경이로울 뿐이다. 물론 번역의 힘도 있었겠지만. /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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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장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사는 지혜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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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말이 있다. '如是我聞'과 '이 뭣고'라는 화두다. 如是我聞... 이와같이 내가 들었다, 라는 뜻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사실 그대로 전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이 뭣고'는 말 그대로 이게 무엇이냐는 말인데 모든 상황에서 쓸 수 있을 듯 하다. 불가의 어떤 스님 말씀으로는 화두는 억지로 풀려고 하면 병이 날지도 모르니까 그냥 단순히 '왜?' 라거나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지?' 라고 묻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 마음이 저절로 알게 해 준다고. 하~ 화두는 역시 어려워! 하지만 이 책은 종교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빡빡한 세상에서 조금은 헐렁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살며 자신을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할 때 들여다보라고 만든 책이다. 성철스님이나 법정스님으로 인해 세상에 떠도는 말들이 있다. 그런 말씀을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분들이 남겨주신 말씀을 열심히 쫓아가고자 한다. 꼭 필요한 것들만 곁에 두고 살아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고 하셨던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많은 사람사이에 회자되곤 한다. 하지만 그 뿐, 그것을 실천하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닐터다.


개인적으로 아직은 종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종교가 필요한 순간이면 슬그머니 숲을 찾아 나선다. 그 숲이 있는 곳에는 영락없이 절집이 있고,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법당으로 들어가 부처님께 인사를 하곤 한다. 나중에 더 나이가 들어 종교를 접하게 된다면 아마도 불교가 되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를 믿고 따르라는 말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믿고 변화시키라는 말이 좋아서다. 누군가를 찾아다니며 말로 전하는 것보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변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나로부터 비롯되어진다는 그 말이 참 좋았다. 나부터 변하지 않고서는 세상이 변할 수 없는 까닭이다. 自燈明法燈明..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으라는 말도 참 좋았다.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으며 살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변화된 삶이 필요했었기 때문이다.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때도 있지만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 마음공부를 하는 것이다. 일년 삼백육십오일을 하루에 한장씩 공부하자고 한다. 1월 : 삶의 주인으로 살라, 2월 : 평탄한 삶을 위해, ....5월 : 견실한 삶을 위한 고찰, 과 같이 각 달마다 주제도 정했다. 그리고 하루 하루 정진해야 할 숙제를 던져준다. 心尊心使 車轢於轍...사람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한다. 수레바퀴가 소 발자국을 따르듯. 우리의 마음은 습관을 따라가니 마음을 잡으려 하지 말고 습관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인생은 습관으로 만들어지며 생각도 습관이고 취향도 습관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좋은 습관을 들인 사람의 삶은 복되다고. 습관이 삶을 결정한다는 말은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지만 한번 몸에 베인 습관은 나이가 들수록 더 견고해져서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日日好時日... 매일매일이 좋은 날.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고 살라는 말이다. 작고 보잘 것 없어도 그 속에 담긴 마음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아뇩다라삼막삼보리'라는 말이 깨달음에서 오는 환희 또는 온전한 행복을 의미하는 불교 최고 용어라고 한다. 이 아뇩다라삼막삼보리가 일상에서의 사소한 일에 감사하면서 시작된다. 이런 식으로 하루에 하나씩의 주제를 공부하며 365일을 지내다보면 마음 공부 제대로 할 수 있겠다.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신' 과 '만들어진 전통'이란 책을 읽었었다. 상당히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주제가 흥미로워서 시간을 들여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신 또한 인간이 만든 존재다. 샤머니즘이나 토테미즘으로부터 신의 존재가 시작되었다. 과학이 이토록이나 발달한 지금도 자연재해를 마치 신의 뜻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하지만 모든 신앙은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허상이 아닐까? 현실적으로도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유일신을 믿든 절대지존을 믿든 그것 또한 자신의 마음에 따라 믿는 것이다. 어떻게 믿는가도 자신의 몫이다. 우리에게 마음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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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조용한 침공 - 대학부터 정치, 기업까지 한 국가를 송두리째 흔들다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김희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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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 날 행사 인사말을 통해 “한국의 유일한 일대일로 사업인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며 “대한민국 강원도에 작은 중국으로 한·중 양국 간의 문화가 융화되는 교류의 장소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춘천과 홍천 일대 120만㎡ 부지에 추진하는 ‘중국문화복합타운’ 사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인천 차이나타운 10배 면적에 계획된 이 사업엔 코오롱글로벌과 내외주건, 대한우슈협회, 중국 매체 인민망이 의기투합했다. ‘중국문화복합타운’은 춘천과 홍천 경계에 위치한 라비에벨 관광단지에 조성될 계획이다. 강원도는 2018년 12월 베이징 ‘인민망’ 본사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고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고유 무술과 전통공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테마공간을 콘셉트로 세계 최초의 ‘중국문화복합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였다. 중국 문화 콘텐츠 개발, 중국 투자자 발굴, 사업 관련 홍보 및 광고는 인민망의 몫이다. 인민망은 중국 기관지 인민일보의 온라인 매체다. 인민일보는 북한의 노 동신문처럼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대외 홍보지’ 성향을 갖고 있다. 국내 기업 코오롱글로벌은 사업계획 수립 및 공사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논란이 된 부분은 ‘일대일로’와 관련한 부분이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추진하는 21세기판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2013년부터 시진핑 중국 주석이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일대일로를 통해 개발도상국들은 중국 자본을 유치해 인프라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 이후 중국 자본에 대한 채무가 막대해지면서 국가 경제가 흔들리는 사례가 중앙아시아와 인도,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일대일로 정책이 국제적 논란 중심에 서게 된 계기다.

중국문화복합타운 조성사업 관련 논란은 2021년 3월 본격적으로 부상했다. 3월 29일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면서부터다. 4월 23일 오후 2시 기준 해당 청원엔 64만 788명이 동의한 상태다. 김치 종주국 주장 등 중국의 문화공정을 비롯해 한한령,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반중정서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강원도가 적극 주도하는 중국문화복합타운이 재조명됐다. 그러면서 해당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중국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문화복합타운은 차세대 ‘공자학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이 주도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선전 시설”이라면서 “몇 년 사이 국제적으로 공자학원 퇴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중국 당국에서도 공자학원 뒤를 이을 차세대 ‘선전 본부’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글참조 : 일요신문 / 이 책을 읽고 다시 찾아 본 기사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기사였다.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란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동의했으므로 이 사업은 없었던 걸로 한다고 했다던데... 하지만 여전히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고, 강원도와 기업측에서는 잠시 미뤘을 뿐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미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서도 그와 같은 현실에 직면한 적이 있었다. 지상파를 통해 방영되었던 '조선구마사'란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역사왜곡에 휩싸이더니 끝내는 드라마 방송중지 청원이 올라오고 모든 광고주가 광고를 빼기 시작하자 드라마는 2회만에 종영되었다. 여러 장면에서 중국식을 따라했으며 의도적으로 문화공정을 시행했다는 정황이 확인되었다. 문제는 이 드라마가 처음은 아니라는 거였다. 그럼에도 그런 사실을 잘 찾아내어 이슈화시킨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중국인은 애국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44쪽에 보이는 말이다. 후진타오의 '도광양회' 전략은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시진핑의 '중국몽'은 충국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미국을 대신해 세계 지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다. 또한 중국은 '화평굴기' 전략을 추구한다. 이 전략은 중국이 군사대결이 아닌 '미정복 문명'을 통해 경제적 지배를 추구함으로써 세계 패권을 장악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보, 과학, 문화, 예술등이 행사하는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말로 미국의 군사력이나 경제제재등 물리적 영향력과 부딪히지 않으면서 힘을 키워나가겠다는 말이다. 중공은 특히 학업이나 사업을 위해 해외에 나간 중국인 청년들에 관심을 갖는다. 이들이 중공의 국제 목표에 들어맞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사업이나 과학, 기술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청년이라면 더욱 그렇다.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떤 다른 개발도상국들과는 다르게 중공은 그들을 이용해 국가에 봉사하는 자원으로 활용했다. 게다가 고국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공하려고 이주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정보, 과학, 문화, 예술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손으로 자리를 잡는다.


중국의 그 유명한 '관시'는 부정부패의 끝판왕이다. 중국의 부자들은 해외부동산을 구입하고 자녀를 유학보내는 등 해외도피처를 마련하는데 그들이 선호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로 모두 중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이라는 걸 주목해야 한다. 바로 이 책의 저자가 호주의 대학교수다. 호주 정치인의 중국 스캔들이 터진 것을 계기로 중국의 영향력에 집중해왔다고 한다. 이 책 <중국의 조용한 침공>은 그의 대표작으로 중국 공산당이 다른 나라의 학교, 정치, 기업, 언론등 다양한 영역에서 어떻게 여론을 선동하고 정책을 바꾸는지 그 영향력을 낱낱이 밝힌 책이다. 하지만 출간하기까지 힘겨운 시련을 겪기도 했다. 출판사들이 중국 공산당의 압박이 두려워 출판 계약을 연이어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인해 호주의 대중국 정책이 바뀌었고 미국 정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도 호주처럼 이미 중국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앞에서 말했던 '중국문화복합타운' 사업의 모든 면들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중공의 행태와 딱 맞아떨어졌던 까닭이다.


중국은 자기네 나라에서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돈이면 안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돈은 기부금의 형태로 흘러들어간다.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한 후원금의 탈을 쓰거나 중국을 위한 행사를 주최하기도 한다. 물론 그 뒤에 버티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베이징이다. 일전에 한국의 위안부문제를 다룬 논문을 발표해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했던 하버드대학 교수의 뒤에 일본의회가 있었음이 밝혀진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런 음모를 꾸민다. 《주원장》이란 영화를 통해 일본의회의 힘이 어디까지 뻗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게 된 순간 정말 섬뜩했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건설현장을 보면 중국인 노동자가 엄청나다.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모를 정도라고 말들을 한다고 하니. 호주와 중국의 FTA가 성립되었을 때 중국은 호주로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근로자의 수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규정했으며 모든 '노동시장 테스트'를 금지했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택배시장의 어려움을 핑게로 다시한번 외국인 노동자수를 늘리겠다고 말하는 현실이다.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호주가 중국의 온갖 투자를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여러 마리의 소를 잃었다는 말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중국은 '미국과의 동맹깨기' 정책을 착실하게 실행중이다. 중국의 '일대일로'를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아야 한다. '일대일로'가 강조하는 것은 항구와 철도, 도로, 에너지망, 통신등 대부분 연결성을 끌어올리는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거나 획득하는 것이라고 한다. 민영이건 국영이건 중국기업이 일대일로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것에 대한 대비책을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친중성향의 정치인이 많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지만 과연 그럴까?


중국은 이미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와 나미비아, 앙골라등 아프리카의 작고 가난한 나라들을 장악했으며 남미에서도 영향력을 점점 키우고 있다.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에서 지침을 세우고 중공 중앙위원회, 교무판공실, 통일전선공작부가 시행한다. 그들은 대사관과 영사관을 통해 서로 연락하고 협력한다. 중공은 중국계라면 모두 중국에 충성할 의무가 있다고 간주하여 '해외 중국인'을 이용하거나 통제하기도 한다. 그들은 대학이나 연구소 할 것 없이 필요하다면 협업과 제휴라는 이름으로 중요 기관에 파고 들어 중국돈을 쏟아 부으며 정보와 기술을 빼낸다. 우리의 쌍용자동차 사태를 보라, 아무렇지도 않은양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와 같은 모든 사례들이 호주에서 일어났으며 이 책속에 세세한 설명으로 모두 실려있다. 또한 중국은 중공에 쏟아지는 적대감을 바꾸기 위해 돈을 퍼부으며 행동을 규제하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며 고발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으로 몰려드는 차이나머니는 또 어떤가? 문학계와 종교계 역시 그들의 포섭 대상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가 있었다.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았던 노르웨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했고, 중국은 거기에 대한 조치로 노르웨이에 경제적인 제재를 취했다. 노르웨이산 생선의 수입을 금지했고 후원의 핑게로 들어갔던 차이나머니를 회수했다. 결국 노르웨이는 중국에 사과를 했고 세계적으로 명예를 잃었다. 또한 그리스의 IMF는 중국에게 또다른 기회였다. 그리스의 경제위기를 파고들어 막대한 차이나머니가 들어갔다. 방송을 통해 그리스 산토리니가 차이나머니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우리의 제주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에 중국자본이 몰리는 것은 50만 달러 혹은 5억 원 이상의 휴양체류 시설을 구입해 5년 이상 보유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한몫을 했다는데 과연 그들이 우리나라의 경제나 환경을 염두에 두었을까? 그들로 인해 지역경제가 얼마나 활성화되었는지 제대로 살펴볼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일이 과연 호주만의 일일까 싶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시작된 일일지 모른다. 설령 친중국 성향을 가진 정치인들이 많지 않다고 해도 뒤로 들어오는 돈다발을 싫다 할 정치인이 몇이나 되겠는가 말이다. "중국의 진정한 본질과 야망을 깨닫지 못하면, 한국도 위험하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했던 저자의 쓴소리를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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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매트릭스 - 지구의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을 위하여
로버트 마이클 파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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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생태는 달마다, 아니 하루마다 더 나빠지고 있다. 수많은 생물이 감소하고 있는데 단 한 종만 줄기차게 늘어난다. 인간 말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유일한 승자는 아니다. 전체적인 생물의 개체군과 다양성이 감소함에 따라 범위를 확장하고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종들도 있다. 희귀종일수록 먼저 감소하는 경향이 벌써 확인되고 있다.(-205쪽)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던 것은 '집단의 무지는 집단의 무관심으로 이어진다'는 말이었다. 우리는 일상생활속에서 자연과 얼마나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을까? 사실 어느 한두 가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삶이 자연과 많은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점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실제적으로 우리가 즐기려는 여가활동도 따지고보면 자연을 찾아나서는 일이고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아픔을 치료하는 약제도 자연속에서 얻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자연을 파괴하는 일에 대해 모르는 척 외면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라는 표어가 무색하리만큼. 콘크리트 건물군속에 나무 몇그루 옮겨 심고,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하나 세워 그 아래에 흐르는 인공 하천을 마치 자연의 하천인양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게 자연스러운 우리의 현실이라는 말이다. 자연적이라는 말은 한마디로 자연에서 발생하는 일이라는 뜻, 이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할까? 그나마 나무마저도 나무의 특성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인간이 보기에 예쁘고 편리한 것으로 대체하여 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자연과 접촉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자연에 관심을 가질 수도 없다.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조차도 무감각하게 받아들일 게 뻔한 일임에 분명하다. 아이들에게 동식물 역시 우리가 보호해야 할 생명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게끔 가르치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다행히 요즘의 젊은이들은 운동을 하거나 등산을 하면서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온다고 한다. 자신들과 자신들의 후손이 살 지구를 위하여. 그런 젊은이들의 움직임에 기성 세대도 보탬이 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변하는 세상에 맞추어 늘어나는 플라스틱 제품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모두의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앞장서서 변해가는 기업이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그런 기업을 후원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게 또한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도시의 가장자리가 무질서하게 뻗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신도시주의'는 도심의 빈 곳을 열정적으로 '채워 넣는' 방법을 선택했다. 공간 채우기는 도시의 경계를 유지해줄 수 있지만 빈터와 불모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혐오를 일으킨다.(-57쪽)

탁 트인 대지를 공원으로 '개선'하려는 충동을 억제할 필요도 있다.(-59쪽)

빈터만 있으면 무슨 이유를 대서라도 건물을 올리고 싶어하는 기업과 정부의 비윤리적인 면도 빨리 바뀌어야 한다. 이 책에서 지적했던 것과 같이 공간 채우기만이 우리의 경제를 살리는 것은 아닌 까닭이다. 빈터가 나올 때마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해야만 한다. 제대로 만들어진 자연적인 공간이 많을수록 피폐해져가는 인간성의 상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성장을 계속 추구하고 그 결과 세상을 지탱해주는 많은 종이 계속 줄어든다면, 지금의 상업과 기술 문화는 언젠가 붕괴하고 말 것이다.(-207쪽)' 라는 말을 명심해야만 한다. 급진화에 대한 저자의 대책을 두가지 소개하자면 이렇다. 첫째, 끝없는 성장과 확장을 밀어붙이지 않고서 경제 격차를 해소하는 책임 있는 새로운 경제다. 물론 빈곤 퇴치가 자연 보전보다 먼저라고 생각을 하지만 가지지 못한 자가 가진 자에게 맞추는 지금의 형태로는 더 빠른 붕괴를 가져올 거라고 말한다. 둘째, 빈곤의 또 다른 형태이자 유행병인 자연 문맹을 줄이는 전면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동식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 자세한 생태는 커녕 이름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매우 적다는 것을 위기로 들었다. 서로 더불어 그리고 기대어 살아가는 동식물에 대해 잘 알면, 환경 범죄를 범하는 자들에 대해 결코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우리가 그 작은 것들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들의 존재가치는 무한하게 커진다. 자연과 협력해서 살아가지 못한 채 그것으로 인해 손해를 보고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끔 만드는 저 기업들의 사탕발림만 제대로 솎아낼 수 있다면 편안함과 안전만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원론은 본질적으로 위험하다. 자연과 자연이 아닌 것으로 분리할 때, 인간과 자연 사이에 실질적인 경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할 때, 인간은 거리낌 없이 자연을 '타자'로 부르고 객관화하며 정복하거나 정복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해악을 끼친다. 인간과 자연의 분리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이다.(-248쪽) 하지만 인간은 이미 자연을 '타자'로 부르며 정복하지 못해 안달하고 있는 듯 하다. 지금 현재 남아있는 자연적인 공간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마이클 파일은 나비 연구와 보존생태학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한다. 그가 연구했던 것들을 여러권의 책으로 발간했으며 지금 현재도 자연사를 연구중이라 한다. 그 연구 과정에서 있었던 것들, 혹은 그가 썼던 글의 일부를 이 책에 옮긴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시골길을, 숲속길을 어슬렁거리며 걸었을 저자의 모습이 머리속에 그려지곤 했다. 느릿느릿 걸어가는 저자의 발걸음에 함께 하는 것 같아 슬며시 좋은 기분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대학 캠퍼스를 제대로 된 생태계로 보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기후변화속에서 지구를 지키자는 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삶의 형태가 이익과 편리와 안전만을 바라지 않게 조금만 변한다면, 자연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조금 더 세밀해지고 조금 더 깊어진다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말하고 있을 뿐이다. 지구의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을 위하여, 라는 부제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린다. 과연 우리는 일상적인 삶속에서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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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일상의 미래 - 공간·이동·먹거리·건강 미래 메가 트렌드 4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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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백신이 나와 많은 사람이 접종을 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마스크 벗는 것에 대해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의료진은 말한다. 단지 마스크만이 코로나 시대를 대표하고 있지는 않다. 정말 많은 것이 변하고 있으며 그 변화를 우리는 이제 거역할 수 없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렇게나 많이 변했을까? 그것이 어쩌면 이 책에서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일지도 모르겠다. 공간, 이동, 먹거리, 건강... 이 네가지의 변화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변화의 물결을 통해 가능해질 미래와 그렇다해도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을 우리는 비대면 시대라고 말한다.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온라인 쇼핑을 즐기며, 배달음식으로 배를 채운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게 되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물론 불편한 점도 있을 것이다. 책의 말미에 비대면 사회를 살아가며 느낀 장점과 두려운 점에 대해 나열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공감을 하면서도 마치 책읽을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읽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점이 느껴지기도 한다. 불필요한 만남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불필요한 외출이 줄어 지출이 줄어드니 좋다, 비대면 쇼핑을 하니 시간 절약이 가능해져서 좋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어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어서 좋다, 등의 좋은 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굳이 비대면시대가 아니더라도 자기 스스로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것들로 보여서 하는 말이다. 그런가하면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만남으로 인간성을 상실하게 될 것 같아 두렵고, 산업의 변화에 따라 소득 격차가 커지고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지 않을까 두려우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교육의 불안정으로 방황하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거나 노약자들을 돌보는 것이 가족의 틀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도 두렵다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그것 역시 이미 우리 앞에 놓인 숙제일테지만.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면서 공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많이 변한 것도 사실이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도시를 떠나고 있는 탈도시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너무도 먼 이야기처럼 들려오는 까닭은 무엇때문일까? 2030년까지 전세계 신차의 20%는 자유주행차량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말도 보인다. 10년안에? 상용화된다거나 보편화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우리 주변에서 이미 많이 보이는 전동킥보드나 전동휠, 전기 자전거나 전동스쿠터 역시 이동도구로써 자리매김을 하며 드론이나 배송로봇 역시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인시스템으로 인해 자율주행세와 로봇세가 신설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런! 정말 10년안에 이런 세상으로 바뀐다고? 비대면 배송으로 인해 사회전반에 카메라 사용이 증가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미 수많은 카메라의 눈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1인용 이동수단이 늘어남에 따라 운전능력뿐만 아니라 인성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에게만 자격을 부여한다는 말은 듣던 중 반가운 말이다. 지금 그런 규칙을 정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먹거리의 변화는 그다지 반갑지 않다. 식량위기론이야 진즉부터 나온 말이긴 하다. 유전자 조작이나 세포 배양 기술을 활용한 식품이 대체식품으로 자리잡힐 것이며 3D 프린팅을 활용한 식품이 보편화된다는 것이다. 그런 세상을 우리가 살아야 한다고?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육식문화가 축소됨으로써 채식 인구가 증가한다는 말이나 그로 인해 숲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은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아닐까 싶은데 그것도 모자라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며 살아가게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긴 하다. 하지만 지속적인 편리함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인류가 과연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지금도 현재의 삶을 놓치기 싫어서 남아있는 숲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 인류가 아닌가 말이다. 코로나시대를 핑계로 마치 희망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이 분위기는 뭐지? 마치 탈원전을 이야기하면서 생활의 모든 면에서 전기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말이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우리의 미래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기존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책속에서 이미 다루었던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코로나로 인해 좀 더 선명한 모습으로 우리앞에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솔직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미래에 대한 대비는 나라에서 앞장서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 보인다.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미리 선을 그어 그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면.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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