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한국 민담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권도영 지음, 김서윤 그림 / 미래주니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담이 전설이나 설화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신화나 전설은 과거 특정시대의 일회적인 사건을 그리는데 민담은 언제 어디서나 몇 번이고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그린다. 또한 신화나 전설처럼 진실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화나 전설이 객관성을 띤다면 민담은 작중인물에 따라 주관적인 성격을 가진다. 또한 신화나 전설은 초자연적인 존재인데 비해 민담속의 주인공은 해를 가하거나 도움을 주거나 하는 역할을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공감하게 되는 말이다. '민담은 가장 시적인, 공상에 찬 허구다'라는 말이 시선을 끈다. 하지만 신화나 전설이 사회적 맥락이 큰 데 비해 민담은 사회적 맥락이 작다는 말에는 조금 생각하게 된다. 민담이라 함은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로 그때 그때의 사회적 환경에 따라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옛 이야기가 마음의 힘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다는 말이 이 책의 저자를 소개하는 글에 보인다. 그 말에 역시 공감하게 된다.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게 민담이 아닐까 싶어서. 그가 지은 책으로 <배또롱 아래 선그믓 -옛이야기 속 여성의 삶에서 페미니즘을 읽다>, <있는 그대로 너를 사랑해-옛이야기가 전하는 마음 치유>등이 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보고 싶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열여덟편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었을 법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의 어린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이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어찌보면 전래동화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참 뜬금없는 이야기같기도 하지만 전래동화처럼 권선징악을 표방하지는 않는 듯 하다. 조금은 허황되고 앞뒤 맥락이 이상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재미있게 다가온다. '도둑을 감싸주고 복 받은 친구'에서는 따뜻한 마음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볼 수 있으며, '신립장군과 처녀귀신' 은 우리 역사의 아픈 단면을 다시 한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손님 싫어하다 망한 부자' 이야기를 통해서 SNS에 갇혀버린 昨今의 세태를 반추해보게 되고, '효자가 된 외아들'을 읽으며 하나뿐인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지네 각시'를 통해서는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한다. 이런 이야기 하나 둘쯤 기억하고 있다가 속담처럼 한번씩 써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착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일만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러니 세상은 서로 두루두루 어울리며 살아갈 일이다. /아이비생각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열여덟편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었을 법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의 어린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이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어찌보면 전래동화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참 뜬금없는 이야기같기도 하지만 전래동화처럼 권선징악을 표방하지는 않는 듯 하다. 조금은 허황되고 앞뒤 맥락이 이상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재미있게 다가온다. '도둑을 감싸주고 복 받은 친구'에서는 따뜻한 마음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볼 수 있으며, '신립장군과 처녀귀신' 은 우리 역사의 아픈 단면을 다시 한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손님 싫어하다 망한 부자' 이야기를 통해서 SNS에 갇혀버린 昨今의 세태를 반추해보게 되고, '효자가 된 외아들'을 읽으며 하나뿐인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지네 각시'를 통해서는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한다. 이런 이야기 하나 둘쯤 기억하고 있다가 속담처럼 한번씩 써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착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일만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러니 세상은 서로 두루두루 어울리며 살아갈 일이다. /아이비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 - 신화부터 설화, 영웅 서사시까지 이야기로 읽는 인도
황천춘 지음, 정주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로 읽는 인도,라는 부제가 보이는 것은 아마도 이야기속에서 지금의 인도 문화를 하나씩 찾아 보여주는 까닭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원제는 印度神話故事다. 말 그대로 인도의 신화와 오래된 이야기라는 말이다. 인도는 인류의 문명이 태동되었던 곳 중의 하나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을지 미리 짐작할 만한 일이기도 하다. 인도에는 인도인의 숫자보다 더 많은 신이 있다는 말이 있다. 어찌보면 샤머니즘과 토테미즘이 여전히 살아있는 나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거기에서부터 비롯되어져 내려온 문화가 얼마나 많겠는가. 인도신화는 오래전에 읽어보았지만 이 책에 실린 傳奇談이나 영웅 서사시가 궁금했다. 대체적으로 신화는 태초에 어둠이 있거나 혼돈의 공간속에서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부터 시작한다. 인도신화 역시 창조신 브라흐마로부터 세상이 열린다. 비슈누, 시바, 아수라, 가네샤, 가루다, 구마, 간다르바, 인드라, 데바, 크리슈나, 라마, 사티, 마누등 귀에 익숙한 신들의 이름이 모두 인도의 신들이기도 하다. 힌두교의 3대신으로는 브라흐마, 시바, 비슈누가 있다. 이런 다양한 신들이 이름을 바꾸거나 모습을 바꿔가며 사람들 앞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학문과 지혜의 신인 가네샤와 보호와 질서 유지의 신인 비슈누가 인도인들에게 사랑받는 신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암리타라는 영생의 물 역시 인도신화속에 등장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인도의 대표적인 우화와 전설 모음집인 <자타카>와 <판차탄트라>, <카타사리트사가라>의 주요 내용이라는 말이 책의 소개글에 보인다. 그 안에서 수많은 종교와 철학이 탄생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그 밖에도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영웅 서사시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를 소개하고 있다. 흥미롭긴 하다. 2부에서 다루고 있는 傳奇談을 재미있게 읽었다. 1장의 <자타카>는 붓다의 일대기를 보여주고 있다. 불교에 관한 이야기는 방대하다. 간략하게나마 붓다의 생애를 훑어볼 수 있을 듯 싶다. 3부의 영웅 서사시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의 이야기는 마치 <일리아드 오디세이>와 비슷한 느낌을 전해준다. 읽다보니 어릴적에 읽었던 <서유기>가 떠오른다. 그때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그러고보니 인도신화의 많은 부분이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되어진 듯 하다. /아이비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라는 말이 왠지 섬뜩하다. '이제는 정보통신 기기들이 사람 간의 접촉을 가로막는다. 이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시간이 역사상 그 어느 세대보다도 훨씬 적어졌다. 그 결과 유례없이 불행하다는 것은 데이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빌 맥키번이 지은 '폴터FALTER'에서 나왔던 말이다. 현재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는 세대를 'i세대'라 부른다는데 그들이 인터넷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인간의 특성이라 할 만한 것들 즉 인간성, 정의, 관용, 공공 정신등은 대부분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들이라 한다. 서글프게도 정보통신 기기들과 가까워지는 대가로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외면한 것들이 아닐까 싶다.


각종 미디어의 옹호자들은 회의론자들을 향해 '기계 파괴주의자들'이라 하고 회의론자들은 옹호자들을 '속물'이라 비웃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묻고 싶어진다. 기기가 당신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고 있는지. 그것에 대해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있는지. 즐거움을 주고 있다면 어떤 즐거움인지. 당신의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인지 아니면 그저 한순간에 지나가버려 기억조차 희미해져버리는 피상적인 즐거움인지를. 나 자신은 기계파괴주의자도 아니고 속물도 아니다. 기기는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최신제품일수록 그것에 대한 믿음의 수치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게 솔직한 표현이다. 인터넷을 통해 빠름을 얻었지만 우리의 삶은 빠른것만을 원하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걸 얻는다고 생각하지만 그 정보속에서 내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은 과연 얼만큼이나 될까?


인간은 이미 만들어졌거나 이미 있어왔던 일들에 관한 것들로 비어있는 뇌를 채우며 자란다. 교육을 받는 동안에도 특별히 새로운 것을 배우지는 않는다. 그저 앞선 이들의 행적만을 따라갈 뿐이다. 어찌보면 세뇌라고도 할 수 있다. 생각해보라. 우리가 배웠던 모든 것은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정치적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조금씩 변형되어 왔을 뿐이다. 그런데 昨今의 시대에는 그 정보들을 한데 모아놓고 누가 더 빨리, 누가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는가를 테스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인터넷이란 괴물을 통해서. 물론 일의 효율성을 말할 때 빨라졌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결과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의존하다보니 자신의 정체성마져 잃어가고 있는 듯 보여진다. 현대인들에게서 나타나는 산만함이나 정서적 불안, 분노조절장애, 주의력 결핍과 같은 사례들은 모두 인터넷이 우리에게 주는 폐해다.


"인간의 뇌 세포는 사용할수록 말 그대로 더 커지고 발전하며, 사용하지 않으면 줄어들거나 사라져버린다" (-50쪽) 영국의 생물학자 존 재커리 영의 말이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것들에 의해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자나 지도, 시계, 인쇄기, 측음기들과 같은 새로운 기기들에 의해 인류가 어떻게 변화해왔으며 거기에 따른 인간의 뇌는 또 어떻게 적응해왔는가에 대해. 인터넷은 우리의 뇌를 피곤하게 한다. '정보의 과부하'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그것을 거부할 수 있는 선택도 우리의 몫인 것이다. 책속의 말처럼 직접 아는 지식과 찾을 수 있는 지식의 차이는 엄청나다. 빠름을 추구하는 인터넷 덕분에 사람들은 책조차도 스캔하듯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단언컨대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책읽기는 인간에게 자신에게 돌아갈 마지막 수단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차분한 사색의 시간을 인터넷은 주지 못한다. 아무리 디지털문화나 과학을 맹신한다해도 아나로그문화가 주는 마음의 느긋함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현시대의 우리는 구글이나 인터넷 기업들의 배만 불리워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끝없이 우리의 귀에 속삭인다. 좀 더 빨리, 좀 더 많은 것을 너의 것으로 만들어보라고. 그들은 인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어하는지에 대해서는 하나의 관심조차 없다. 모든 기술은 인간 의지의 표현이다. 도구를 통해 우리는 힘을 키우고 자연, 시간, 거리는 물론 타인등 주변환경을 통제하기를 원한다.(-84쪽) 발명가들이나 그 발명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저 실용적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발생되는 영향이나 윤리적인 측면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무서운 진실이다.


이 책의 목차만 훓어봐도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뇌는 인터넷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뇌가 혹사당하면 산만해진다, 인터넷은 당신의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인터넷이 우리를 망각에 익숙해지게 만든다, 기억을 아웃소싱하면 문화는 시들어간다, 가장 인간적인 것들과 맞바꾼 기술, 신경 시스템과 컴퓨터는 닮아서 더 위험하다, 컴퓨터가 뇌의 능력을 감소시킨다, 당신은 프로그램되어 있다, 모든 것을 아는 것 같지만 아무것도 모른다.... 문장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곰곰이 생각해보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주제들이다. 이 책의 원제 'The Shallows' 얄팍한, 얕은, 피상적인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뇌가 깊이 생각하는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말이다. 인터넷이란 괴물로 인해 변해가는 당신의 뇌를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이 운명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자기 인식 그리고 우리의 정신 활동과 지적인 추구, 특히 "지혜를 요구하는 업무를 컴퓨터에 위임하는 것을 거부할 용기"(-333쪽)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팬데믹이전부터 우리는 이미 자가격리상태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비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폴터 -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 변화와 레버리지
빌 맥키번 지음, 홍성완 옮김 / 생각이음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세계적으로 매년 900만 명이 오염으로 죽는다. 최악의 경우는 중국인 3분의 1이 스모그로 사망하고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억명의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다. (-33쪽) 에덴동산의 사과, 바벨탑, 이카로스 같은 이야기가 우스꽝스럽다고? 그렇지 않다. 인간의 한계를 무한하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더 우습게 느껴진다. 그야말로 오만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인가. 어쩌면 우리는 그 한계를 넘고 넘어 파멸의 길로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고생대의 마지막 여섯번째 시기였다는 페름기(Permian Age) 말기에 급속한 온난화가 와서 대부분의 생명체가 멸종되었다고 한다. 대기속에 이산화탄소 함유량이 증가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지금의 온난화와는 완전 다르다. 그 시기의 온난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음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다시한번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지구의 온난화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 영원할 것 같았던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하여 사라져가고 있는 섬이, 나라가 있다는 뉴스는 여러번 듣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과학과 기술이라는 오명 아래 인류를 편안케해준다는 변명으로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사실은 돈이라는 힘을 가진 소수만을 위한 명제인데도.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아래 잠겨있던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있으며 선택적 벌목과 열대우림의 황폐화 역시 인산화탄소의 증가를 불러오고 있다. 세계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변화조차도 그저 단순한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는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두려워해야만 한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이미 들끓고 있는 지구를 바꾸려는 시도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더욱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를 바꾸기전에 더 많은 이득을 챙기기 위해서. 혹은 지구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이산화탄소는 곡물의 영양분을 감소시키고 벌이 의존하는 식물의 꽃가루에서 단백질의 함량을 감소시켰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또한 기온의 상승은 해충의 번식을 빨라지게 하고 있다. (그런 현상을 우리가 이미 겪으며 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학자들은 말한다. 해수면 상승은 시리아 전쟁난민 위기보다 더한 기후 난민세대를 만들어낼 거라고. 우리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살아왔다. 말 그대로 그 문제에 대해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을 위한 지구는 줄어들기 시작했다.(-99쪽)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자연다큐에서 보았던 모든 풍경들은 아마도 멀지않은 미래에 우리에게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었다고 보여주는 기록으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빙하는 지금도 녹아내리고 있다. 이 책에 실려있는 한편의 시를 옮겨본다. 빙하학자와 함께 동행했던 그린란드 출신의 여성시인이 썼다는 이 시를 읽고도 아무런 느낌을 전해받을 수 없다면 지구의 미래는 이미 없다고 봐야한다.

똑같은 짐승들이/ 이제 결정을 하네/ 누가 살고/ 누가 죽어야만 하는지.../ 우리가 요구하는 건 세상이/ SUV,에어컨, 상품화된 편의시설 너머로 보는 것/ 기름으로 뒤덮인 꿈, 믿을 수 없네/ 그런 내일이 결코 오지 않기를/

당신들의 집도 내 집처럼 되겠지/ 지켜보지. 마이애미, 뉴욕,/ 상하이, 암스테르담, 런던,/ 리우데자네이루, 그리고 오사카가/ 물에 빠져 숨 쉬려 애쓰는 것을.../ 그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69쪽)


기술발전이 유토피아를 가져올 거라고 믿는 이들이 인간 의미의 상실을 겁내지 않는 이유 한 가지는 애초 이들이 인간에게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259쪽) 화석연료?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 같은 지하자원을 이용하는 연료를 말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물질이라고도 한다. 화석연료산업에 속하는 100개의 회사가 지구전체의 배출가스 70%를 차지한다는데 그들은 이미 이산화탄소의 과다배출로 인한 이상기후가 일어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부정하려든다는 것이다. 그들은 돈이 많다. 그 많은 돈을 이용해 정치와 입법체계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또 그들끼리 뭉쳐 조직을 이루어 여러가지 규제에 맞서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정에서 미국을 탈퇴시킨 것도 그들의 전략중 하나였다면 믿겠는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해내는 미국이었기에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인간게놈, 즉 유전자변형에 관한 주제도 다루고 있다. 이미 오래전 올더스 헉스리가 소설에서 그리고 있었던 <멋진 신세계>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고. 또한 AI에 대한 경고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경이 어쩌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고. 휴먼게임! 우리는 어째서, 무엇때문에, 누구를 위하여 이토록이나 위험한 게임을 즐기고 있는가? 소수에 의해 다수가 멸종의 길로 가고 있는 현상황을 이대로 보고 있어야만 하는가? 스티븐 호킹박가는 말했다고 한다. 지구가 너무도 많은 영역에서 위협받고 있어 긍정적으로 되기가 어렵다고. 그러니 지금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소수를 위해 살지말고 다수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힘있는 소수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수의 연대의식이라고 한다. 인간연대의 또다른 이름이 사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옥스퍼드의 줄리안 사불레서쿠교수는 민주국가들이 스스로 기후 변화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들 대부분이 과도한 소비지향적 생활방식을 상당히 제한하는 사안을 지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런 희생을 기꺼이 하겠다는 징후도 없다. 게다가 이방인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은 전 세계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막는다.(-297쪽) 사불레서쿠교수가 말한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의 말이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을 전해줄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지구 온난화가 지구를 파괴하기 전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전자를 바꿔 인간을 더 이타적이고 공공재를 위해 기꺼이 더 희생하게 하는 것이라고. 이 책의 제목 Falter의 뜻을 해석해보면 '흔들리다, 불안정해지다' 라고 나온다. 이미 읽은 <휴먼스킬>도 그렇고, 얼마전에 읽었던 <육식의 종말>에서조차 인간의 탐욕스러운 욕망과 놓지못하는 소비지향적 삶의방식이 인류를 불평등과 몰락의 길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昨今에 이런 책이 많이 보인다는 것은 이미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이 지구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너무 바닥에 팽개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것이 불안정한 세상이다. /아이비생각


별을 백만개는 주고 싶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 유물과 유적으로 매 순간 다시 쓰는 다이나믹 한국 고대사 서가명강 시리즈 12
권오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물과 유적으로 매 순간 다시 쓰는 다이나믹 한국 고대사' 라는 부제를 보면서 가장 먼저 책띠에서 밝히는 저자의 이력을 읽어보았다.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이면서 역사학과 고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이 보인다. 그 말처럼 제대로 된 한국사를 알고자 한다면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아직도 식민사관에 젖어있다는 것을. 우리의 교육현실이 얼마나 편협적인가를. 책을 읽으면서 공감의 순간도 많았다. 단순히 유물과 유적의 발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유물과 유적이 거기까지 걸어왔던 모든 길을 알아낸다는 건 쉬운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우리의 역사, 더구나 중국과 일본에 맞서야 하는 우리의 역사가 가야 할 길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왜곡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한국의 고대사에 관한 문헌이나 자료가 부족한 까닭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고대사가 왜곡과 맞설 수 있었던 것은 땅속에 숨어 있던 유물과 유적의 발견 덕분이라고 한다. 또한 땅속의 유물들은 우리가 잘못알고 있던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오죽했으면 중국이 광개토태왕비를 볼 수 없게 막았겠는가! 최고이자 최악의 발굴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무령왕릉의 발굴만 보더라도 그렇다.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발굴현장의 모습은 지금도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거리중 하나이다. 미륵사지 석탑의 해체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금제사리봉안기는 우리의 역사에 한획을 긋는 커다란 사건중의 하나였다. '삼국유사'에 의해 미륵사를 세운 것은 무왕과 신라의 선화공주라고 알고 있었지만 금제사리봉안기에는 미륵사 창건주가 백제의 사택왕후로 되어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유물과 유적의 발굴은 큰 의미를 가진다는 말일 터다. 더구나 유물과 유적의 발굴은 그 시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음이다.


이 책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유물과 유적의 발굴을 통해 한국의 고대사를 바라보며, 무덤과 인골을 통해 고대인에게 말을 걸어 그들의 존재가치와 그들이 꿈꾸었던 사후세계에 대해 연구를 한다. 수도유적을 통해 삼국의 고대사를 되짚어 나가기도 하며, 초원길이나 실크로드를 통해 중앙아시아와 얽힌 한국 고대사의 흔적들을 살펴보기도 한다. 각 장의 틈새에 부록처럼 'Q/A 묻고 답하기' 코너를 넣어 일반인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았음직한 말에 대해 답변을 해 주기도 한다. 단순히 유물과 유적의 발굴 순간이나 과정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조금은 진부하다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유물과 유적의 발굴이 얼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녔는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무령왕릉을 발굴했던 교수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몇 년이 걸렸더라도 나무 뿌리를 하나씩 들춰내며 발굴을 했어야 했다고, 단지 하룻밤만에 끝내버린 것은 씻을 수 없는 과오였다고.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거기에 모두의 관심과 지원 또한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비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