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뇌과학 - 복잡한 세상이 단숨에 읽히는 필수 지식 27
양은우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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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 인간의 시고와 행동을 설명해 주는 가장 설득력 있는 언어라고 믿는 사람. 책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글의 첫머리다. 저자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인간의 다양한 사고와 행동을 이해하고자 그 기초가 되는 뇌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뇌를 효율적이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고, 사춘기 청소년들의 뇌에 담긴 비밀을 파헤쳤다고도 한다. 게다가 중학교 교과서에도 저자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는 말도 보인다. 2013년에 <관찰의 기술>로 저술 활동을 시작한 후 <처음 만나는 뇌과학 이야기>, <주식회사 고구려>, <당신의 뇌는 서두르는 법이 없다> 등 지금까지 17권의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성장과 변화의 씨앗을 심어주고 선한 영향력을 미침으로써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는 말이 시선을 끈다. 책을 읽으면서 심리학과 어느 정도는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마음은 뇌에 있을까, 가슴에 있을까. 마음은 감정 상태를 말하니 가슴에 있다고 했던 어떤 이의 글을 떠올리게 된다. 그럼 가슴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뇌활동과 전혀 관계가 없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우리의 모든 경험은 뇌에 저장된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모든 것이 다 저장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것은 소멸되고 어떤 것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도 한다. 그야말로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문제처럼 愚問인 듯.

자신의 기억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뇌가 컴퓨터처럼 빈틈없이 움직인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효율을 추구하는 뇌에는 허술한 면이 있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자신하는 기억도 틀릴 수 있음을 이해하고 기억에 대해서는 늘 겸손한 편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일지도 모른다.(-27쪽) 기억이 왜곡된다는 것은 이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뇌는 알고 있는 것을 수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듯 하다. 일단 시선을 끄는 소제목부터 살펴본다. 뇌는 경험한 만큼 똑똑해진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람들이 '핫플'이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은 일종의 소속감이나 사회적인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서라는 말에도 공감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만 사회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갖고 싶지 않은. 흥미로웠던 주제는 뇌는 경험한 그 순간 바로 기억의 서랍속에 저장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몸은 잠들었지만 뇌는 그때부터 경험했던 것들을 분류하여 중요하게 느껴졌던 것들부터 정리한다고 한다. 잠 잘 것 다 자고 SKY에 합격했다는 수험생들의 말과 일맥상통(一脈相通). 또한 뇌를 깨우고 싶다면 껌을 씹어야 한다는 말도 재미있다. 다시 말해 자작운동이 뇌를 깨운다는 것인데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라는 어른들의 말이 생각난다. 독서 역시 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어린 시절 독서가 평생의 뇌를 만든다는 말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마지막 장에서 다룬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요즘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되는 까닭이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의 경우도 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스마트폰의 역습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그저 남이 찾아주는 답을 찾아 헤맬 것인지. /아이비생각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팝콘 브레인‘이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뜨거운 열을 지속적으로 받은 옥수수 알갱이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튀어 오르며 만들어지는 팝콘처럼 스마트폰에만 익숙해지면 뇌가 자극적인 반응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게 된다. 강한 자극에는 반응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주어지는 작은 즐거움 등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일상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시큰둥해질 수밖에 없다.(-274쪽)

뇌는 자신의 사고 활동을 대체해 줄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려고 한다.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사람들은 자칫 그것들이 자신의 사고를 대신 해 줄 것이라고 여길 수 있다. 그로 인해 스스로 사고하려는 노력을 줄이면 사고 역량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인공지능이 발달한 시대에 많은 사람이 하는 고민 중 하나이다. 인지과학적으로도 충분한 답을 얻을 방법이 있다면 에너지를 아끼고 싶은 뇌는 사고 과정을 줄이려고 할 것이고, 이것이 습관이 되면 뇌의 신경 활동도 그에 맞추어 최적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문제를 제시하고 다른 누군가가 찾아낸 답을 수용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만 결정하면 된다. 결국 깊이 있는 사고는 멈출 수 밖에 없다. (-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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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그림들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
이원율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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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술관보다는 박물관을 선호한다.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현대미술전은 취향 밖이다. 하지만 이런 그림들이 걸린 미술관이라면 환영한다. 메세지를 전하는 그림들. 책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림이 위험하다고? 누구나 책의 제목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눈에 익은 것도 있지만 낯선 작품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작품일까 궁금했다. 그림과 함께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진진했다. 첫번째로 보여 주었던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고집스러운 학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여덟살 아이가 찾아냈던 그림. 하지만 그 사실을 알렸던 사람이 죽은 뒤에야 그림의 진가를 인정했다는 학계의 이야기는 씁쓸함을 남긴다. '악법도 법이다' 라고 말하며 죽었다는 아주 짤막한 일화로 알고 있었던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통해 당시 그리스의 문화를 보게 된다. 망설이지 않고 독배를 향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이 담겼지만 그 곁에는 그의 죽음을 비통해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함께 담겼다. <로마 대화재>라는 작품을 통해 들어보는 네로황제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네로황제는 무슨 이유로 방화범이라는 누명을 썼을까? 그 작품을 보면서 무슨 까닭인지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사라져버린 폼페이가 떠올랐다. 잔 다르크나 나폴레옹에 관한 작품도 있었지만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이란 작품이 이채로웠다. 18세 소녀 사형수. 제인 그레이는 누구일까? 불과 9일 동안 왕위에 머물렀던 제인. 그녀는 사실 왕위에 오르고 싶어하지 않았다. 게다가 왕위를 이어받을 직계도 아니었다. 어린 그녀는 부모의 정치적 욕망의 희생양이 되었다. 딸의 행복보다는 자신들의 욕망에만 눈이 멀었던 부모의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를 찾은 메리 1세는 제인 그레이를 불쌍하게 보았다. 하지만 정치란 조금의 틈도 남겨두지 않는다. 결국 개종하지않겠다는 한마디로 그녀의 사형은 확정되었다. 정치의 희생양으로 죽어야 했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너무 아름답다. 작품속에서 제인은 하얀드레스를 입고 자신의 목을 갖다 댈 나무를 찾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작품속 사람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워하고 비통해한다. 그녀는 아마도 착하고 품위가 있었던 모양이다. 역사는 살아 남은 자들의 기록이라는 말이 새삼스럽다. 문명의 변화를 확실하게 불러왔던 증기 기관차의 모습을 그린 클로드 모네의 작품 〈파리 생라자르 역 - 기차의 도착〉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그려보게 된다. 기차의 도착과 함께 시작되었던 수송의 발달은 우리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다. 이름과 대표작으로만 알고 있었던 미술 작품들. 멋진 도슨트의 안내로 미술관을 한바퀴 돌아본 듯한 느낌이다. 여운이 남는 주제였다. 차기작을 기대하게 된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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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묻고 고전이 답했다 -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한 삶을 이기는 68가지 고전문답
김헌.김월회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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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살 나이가 더해가면서 가끔은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어느 순간에는 또 이렇게 묻는다. 이 일이 의미 있는 일일까? 옛날에는 늙었다고 할 나이가 되어도 살 날이 살아온 날 만큼이나 많은 세상을 살고 있다. 그래서 묻고 또 묻게 되는 질문들이다. 살면서 어찌 걱정이 없을까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은 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 과거엔 志學, 弱冠, 而立, 不惑, 知天命, 耳順과 같은 말로 나이를 가리키기도 했다. 지금도 그 나이에 맞는 의미는 변하지 않았을테지만 桑田碧海 라는 말처럼 너무 빨리 변화하는 시대에도 어울리는 말일까 궁금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말의 무게였다. 이 책에서도 하는 말이지만 말에는 사람의 마음이 묻어난다. 그러니 때에 맞게 말을 하고 그 말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중요하다. 책임지지 않는 말은 거짓이고 위선일 뿐이다.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서는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자존감이다.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으며 무언가를 꾸준히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누군가의 틀 안에 나를 가두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 속에서 그런 말들을 만나게 되니 은근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니라는 위안을 받게 된다.

산 정상을 향한 투쟁 자체가 한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시시포스가 행복하다고 상상해야만 한다. (-83쪽) 시시포스가 행복하다고? 하긴 누군가는 말했다. 산 정상까지 올라갔는데 돌이 굴러 떨어지지 않는다면 단지 그것뿐이었을 거라고. 다시 굴러 떨어지고 다시 올라가는 반복이 없었다면 시시포스의 이야기는 없었을 거라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는 삶이라고 늘 투덜거리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카르페 디엠!

야누스의 지혜로 나를 갱신하라(-100쪽)는 말이 시선을 끌었다.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두 얼굴을 가진 신이다. 문의 수호신으로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사회적인 의미로 두가지의 얼굴을 가진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가면 하나씩은 숨기고 산다는 말이 있다. 하나의 얼굴로 살아가기엔 너무 벅찬 세상이다. 이중적이거나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이 비정한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서 일종의 처세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말이다. 열린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에도 크게 공감한다. 편협된 생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일 터다. 또한 나에게 공정한 것이 누구나에게 공정한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을 새겨두어야 할 것 같다. 살짝 지루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준 책이다./ 아이비생각

말은 귀를 붙잡지만 타당함은 마음을 붙잡는다.(-171쪽)

설득이란 말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그 말이 사리에 맞는가에 달려 있다.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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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이 선을 넘을 때 즉각 꺼내는 단호한 문장 63
박형석 지음 / 초록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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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할까요? 구체적인 대안도 같이 주시죠”, “저기요, 혹시 저랑 사적으로 아는 사이신가요?”, “다들 괜찮다 하셔도, 저는 반대하겠습니다”, “그 질문, 꼭 지금 해야 할 이야기야?”, “설명은 됐고, 그래서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집니까?”, “초면에 말 놓지 마세요. 기본 예의부터 지키시죠”, “방금 그 말, 칭찬으로 하신 거예요? 아니면 비꼰 거예요?”... 상대방이 저렇게 말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니면 상대방에게 저렇게 말했을 때 뭐라고 할까? 대답은 뻔하다. 듣는 사람의 입장이라 해도, 말하는 사람의 입장이라 해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왜? 너무 단호하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단호함에 대해 그리 너그럽지 않다. 융통성이 없네, 사람이 까칠하네, 왜 저렇게 예민하냐~~~ 하지만 살면서 단호하게 대처해야만 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그럼에도 공연히 자신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말한다.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감정을 소모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말라고. 오래 전 영화의 한 대사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너나 잘하세요~"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 기복을 남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책을 읽으면서 첫인상에 대해 생각해 봤다. 처음엔 차가운 사람, 정이 없는 사람, 말 붙이기 힘든 사람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알고 나니 편한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솔직하게 말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단호한 성격이다. 한 때 유행했었던 책의 제목들이 떠올랐다. <미움 받을 용기> 라거나 <모두가 네,라고 말할 때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뭐, 이런 것들. 어울렁더울렁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남의 감정을 다 받아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 때로는 선택과 결과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말한다. 존중이 없는 관계라면 거기서 더 버틸 이유는 없다고. 타인의 무례함을 참고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존중 받지 못하고 무례함을 참았다면 결국은 자신의 감정 소모로 이어진다. 쓸데없이 자신을 탓하는 어리석은 상황이 연출 된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의 주제가 시선을 끌었는지도 모르겠다.

“고마운 건 알겠는데, 그걸로 나를 압박하지는 마”, “사랑한다고 내 시간까지 다 가지려고 하지 마”, “칭찬인 줄 알았는데, 듣고 보니 기분이 좀 나쁘네?”, “저희 처음 보는 사이죠? 지금 말씀, 선 넘으셨어요”, “제가 친절한 건 일이라서 그런 거지,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만히 있다고 네 말에 동의하는 건 아니야”... 대놓고 이렇게 말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해서는 안되는 말도 아니다. 앞뒤 맥락 살펴보지 않아도 어떤 상황인지 그려지는 까닭이다. 필요한 말은 하고 살자. 책을 읽으면서 실소했다. 진짜 저렇게 말해도 되는거야? 직장 생활하기 정말 어렵다. 관계를 맺는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나이 들어갈수록 말 한마디의 무게와 깊이가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나와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나와 상대방이 상처 받지 않을까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무례함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주저리 주저리 요점 없는 말 늘어놓는 것도 딱 질색이다. “빙빙 돌리지 말고, 하고 싶은 말만 딱 해”, “저를 다 안다고 생각하세요?”. 책 속의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하는 말 중의 하나라 보면서 피식거렸다. 한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내가 하지 못했던 말들이 이 책 속에 있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대리 만족을 얻을 수도 있을 듯.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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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소름돋는 미래 예측 50가지
최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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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배경은 2540년의 미래 세계다. 인류는 계급별로 설계되어 태어난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등. 각 계급은 태어날 때부터 세뇌 교육을 통해 자신의 계급에 만족하도록 길들여진다. '소마'라는 약물이 사용되어 고통과 불안을 제거하고, 쾌락과 안정만을 추구한다. 역사를 부정하고 예술을 통제하며 인간 본연의 욕망을 억압한다. 1932년에 발표했다는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의 내용이다. 이 소설은 인간이 쾌락과 안정만을 추구하면서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역사와 예술을 부정하는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한다.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제도에 속하지 않고 살아가는 야만인의 모습을 통해 비로소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을 읽으면 오래전에 경고되었던 현대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소비 지상주의, 미디어 중독, 즉각적인 즐거움만을 찾는 모습등이 이미 우리의 현실이 되어버렸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멋진 신세계>를 읽고 정말 소름이 돋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소름이 돋는다. 뭐지, 이 기시감은?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핑크빛 미래라고 말하는 건가? 의구심이 들었다. 황당함과 당혹스러움이 밀려왔다. 이 책은 그저 한사람의 생각, 혹은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소수의 바람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책의 제목을 보면서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이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가 말하고 있다는 미래 예측 몇 가지를 들어보자. ····· 노동이 사라진 시대에 인간은 정체성을 잃고 방황할 것이다. 인간은 엄마 자궁이 아닌 인공 자궁에서 태어날 것이다. 혈연 중심의 전통적 가족 개념은 완전히 해체될 것이다. 인류는 천 년을 살아가는 무병장수 시대를 맞을 것이다. 신체 기관의 재생과 교체는 자동차 수리처럼 정형화된다. 도시는 넓어지지 않고, 위로 쌓이는 방식이 표준이 된다. 총알이 아닌 코드 한 줄이 한 국가를 순식간에 마비시킨다. 자본주의는 파산하고, 로봇 소유자가 새로운 신이 될 것이다. 인류는 스스로 지능을 조작해 새로운 종으로 갈라질 것이다. 인류는 무기력하게 시스템이 조종하는 좀비 군단이 될 것이다. 뇌 속에 가짜 기억을 심고 가공된 행복을 누릴 것이다. 슬픔마저 버튼 하나로 지우는 무색무취의 세상이 올 것이다. 인공지능의 정답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시간 낭비가 된다. 인간은 AI를 즐겁게 하기 위한 애완 고양이로 전락할 것이다. 인류는 육체를 버리고, 데이터로 남는 기계 유령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굴리는 운영체제가 된다. ····· 차라리 그냥 디스토피아 세상을 다루는 영화 한 편을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노동이 사라진 세상을 꿈꾼다. 자신이 만드는 로봇이 신이 될 것처럼 말한다. 뇌 속에 가짜 기억을 심고 가공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진정한 인류의 꿈일까? 슬픔마저 버튼 하나로 지우는 감정 없는 세상은 이미 인간이 살 가치를 잃어버린 세상이다. 인간이 AI를 즐겁게 하기 위한 애완 고양이로 전락할 것이라고? 그런 세상을 살고 싶어하는 인간이 있을까? 있다면 또 얼마나 있을까? 인간이 아무런 병도 없이 천 년 동안이나 살 수 있다고? 도대체 몇 세기를 지나야 그런 세상이 올까? 혈연 중심의 가족제도가 사라질 것을 알면서 그는 왜 결혼했고, 왜 아이를 낳았을까? 단언컨대, 그가 말하는 세상이 오기 전에 인류는 멸종할 것이다. 인류는 자연의 일부로써 만들어졌다. 이미 자연은 인류에게 경고를 하고 있는데 저런 오만함과 교만함이 인류의 멸종을 앞당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가 말하지 않아도 이미 세상은 버튼 하나로 통제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다 읽고 나서도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과학이 만능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기계화 되어가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이라면 인간답게 살아가는 꿈을 꾸어야 한다. 변화하는 세상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익을 위해, 혹은 소수를 위해 마치 그것이 진리인 양 떠들어대는 건 아닌듯하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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