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봐버렸어요. 개봉도 안했는데. 그러니까 요즘 같은 세상엔 꼭 외국과 동시개봉을 해야 한단 말입니다. 대신에, 개봉하면 지난 번처럼 꼭 보러간다고 약속할게요. 안갈 수도 있지만. 미안. 사실은 나 본 거 다시 보는 거 엄청 안 좋아해요. 살아갈 날 중 많은 시간, 그 시간 동안 봤던 걸 또 본다고 생각하니까 막 아까워요. 근데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것도 이해가 가요. 동의해요. 그러니까 뭘 어쩌겠다고 이랬다저랬다 하냐고요? 아니, 뭘 어쩌겠다는 게 아니고요. 그냥 그렇다는 거예요. 이쪽도 맞고 저쪽도 맞는 것 같은데 두 편으로 갈라져 싸우는 걸 구경하면서 킥킥대는 듯한 느낌이라는 거죠. 둘 다 이해가 되고 맞는 말이지만 나는 본 걸 또 보는 게 아직은 싫은 걸 어쩌겠습니다. 물론 다시 보고 싶은 것들이 많죠. 어쨌거나, 사운드트랙이 엄청나네요. 이 자체로 충분해요. 훌륭해요. 음악을 잘 모르기는 하지만 귀에 쏙 들어오는 게 별로 없었거든요. 저는요, 제가 클래식 보다 재즈에 더 귀가 열려있는 것 같거든요. 팝도 올드팝으로 배웠고, 락보다 컨트리가 좋은 걸 어쩌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할머니인 건 아니잖아요. 할머니 취향인지는 모르지만.. 물론 하루키만큼 엄청난 재즈박사라거나 한 건 아니에요. 일례로, 사실은 [재즈피플] 몇 달 보다가 뒷목 잡았습니다. 무식은 깨라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세월이 흐를 수록 나날이 확인하게 되는 그런 무지라니.. 저는 무식함은 별로 확인하고 싶지가 않아요. 모르는 걸 좀 더 부풀리는 게 성향에 맞죠. 저는 사사키 아타루도 아니고 간디도 아니니까요. 저 요즘 <간디 자서전> 읽어요. 나 책을 요만큼 쌓아놨어요. 서재에 책사진 올리는 거 처음 같은데, 제가 사진을 잘 못 찍거든요, 특히 책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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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굴하지 않을 거예요, 재즈 아는 사람만 재즈바에 가란 법 있고, [On the Road] 사운드트랙 들으란 법 있습니까. 방문 닫고 책상 위에 아로마 향초 몇 개 켜고 시디 넣어놓고 아무데나 걸터앉으면(앉아도 웬만해선 바 분위기 안나죠, 그렇죠) 되죠. 게다가 저는 좀 이탈리아 매니아 아니 애호가잖아요. 스치듯 지나칠 수가 없었죠.

 

이봐요, 음반이에요. 이 음반은 예전부터 발매되어 있었어요. 제가 나왔나 안나왔나 한 번씩 영화를 검색하기 훨씬 전부터요.

 

 

 

 

 

 

 

 

 

 

 

[On the Road]는 재즈, [To Rome with Love]는 칸초네거든요. 혹시 영화 봤어요? 책 봤어요?

 

 

 

 

 

 

 

 

 

 

 

 

 

 

 

 

저는 케루악의 <길 위에서>를 두 번 읽었어요. 2009년 첫 출간 때 한 번, 2012년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또 한 번. 그런데 첫 번째는 아마도 끝까지 읽지 못한 채 덮었을 거예요. 어째서 전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했는지 잘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요. 저는 1940년대 미국을 살지 않았으니까요. 저는 1980년대생이죠. 거기다 한국 토박이. 조용필이 더 좋은. 아니 조용필을 좋아하는 엄마의 딸로 자라난.

 

분명히 잘 읽히는, 일반적 의미로서의 '소설'은 아닙니다. 여행이나 청춘 가이드로서의 산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버라이어티한 비극의 변주가 든 것도 아니죠. 그런데 아주 어깨가 들썩입니다. 책으로 만족이 안됩니다. 당장 어디로라도 가야할 것 같아요. 물론 가는 게 어렵진 않죠. 어디로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해진 거죠. 알다시피, 어디론가 가는 것, 너무 재고따지면 아무데도 못 갑니다. 가는 건 말이죠, 일단 출발하고나서 생각해야 해요. 직장에 다니는데 떠나고 싶어지면요, 일단 때.려.치.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도 편도티켓만 끊어서 여차저차한 경우 되돌아오지 못하도록요. 휴가 그런 거 쓰려고 재고따지기 시작하면 아무데도 못가요. 그리고 용기 없는 자기 대신 용기있게 박차고 떠난 이들의 무모함을 질투하죠. 질투만 하면 애교게요? 욕하죠. 미래에 대한 플랜이 있니없니 하면서요. 부끄럽죠? 그래요, 그럴 거예요.

 

그런데요, 이 책은 아무 것 없이도, 무작정 충동적으로 길을 걷게 해요. 달려나가지 않고는 못 견디게 한다니까요. 그 길은요, 도시의 길이 물론 아니에요. 한적하기만 한 시골길도 아니고 구경할 거라곤 눈을 씻어도 보이지 않는 황량한 벌판을 걷자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알아요? 그 허허벌판이 내게 노래해주고 말을 걸어준다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죠. 도시의 삶이 처량한 가운데도 반짝반짝 빛난다는 걸 알기 위해서는 도시의 삶 외의 삶 또한 알아야 공평하지요? 그러니까 저는 뭔가를 예찬하려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가 경험한 것 가운데'라는 말을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누가 이 세상에서 저 세상까지 다 알 수 있어요? 어느 누가 지구에서 우주까지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있냐구요. 인간의 시야는 한없이 좁단 말입니다. 거기다 이곳에서 저곳까지 가는 것만이 목표가 되는 그런 여행을 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아요. 유명 혹은 무명의 장소에 가서 형체있는 걸 보고 마치 지구라도 구한 듯 사진이나 글로 변환해 올리는 것이 바로 우리의 여행법이잖아요?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오프닝 기억나요? 그럼요, 그걸 잊기란 꽤 힘들죠. 그냥 그런 장면일 뿐인데 어째서 잊히지 않는지 생각하다가, 그 여자는 왜 하필 그곳에서 내려버렸을까 오랜 시간 생각했었어요. 아무리 화가 나도 말이죠. 나라면 그런 황량한 곳에서는 절대 내리지 않았을 거예요. 어떻게 돌아가려고 그래요? 뒷일도 좀 생각하란 말예요. 네? 그런 경험이 있나요? 어떤 연인은 국도 톨게이트에서 다퉜고 여자는 홧김에 거기서 내려버려요, 한참을 걷고 또 걷다 문득 빽을 잃은 것, 지갑이 없다는 걸 상기하죠. 어떻게 집으로 돌아갔는지는 신만 압니다. 아니, 그 여자의 히치하이크 실력에 달렸죠. 아니면 그 여자의 몸매와 외모의 매력도에 달렸을까요? 또 어떤 여자는 아무도 없는 노루가 나타나도 하등 이상하지 않는 꼬불한 산길을 한 시간이나 걸었죠. 단지 그와 헤어지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실험하기 위해 걷는 여정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케루악은 그렇게 했고 그것을 기록으로 옮겼고, 새로운 문학을 탄생시켰어요. 꺄악 >.< 이게 바로 문학의 묘미 아니겠어요. 저는 기행문학을 좋아합니다. 먹고 노는 것보다는 기행이 좋아요. 제가 소이진님에게 따라 가고 싶다고 썼던 고인돌 답사는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아는 기행문학의 계보는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걸 다 들려줄 생각은 물론 아니에요. 이 책들을 읽거나 읽고 있어요. 여행은 어떤 방법으로든 멋진 일이니까요.

 

 

 

 

 

 

 

 

 

[To Rome with Love]의 첫장면은 여기서 시작해요! 어랏, 핀트가 맞는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이름도 까먹었고, 그치만 파리의 그 강렬한 파스텔톤 아름다움으로 시작하지는 않는다는 것. 로마의 중심부에서 시작한다는 것. 그 길에는 내가 좋아하는 장소들이 전부 있어요. 전작이 아기자기한 시간여행을 낭만적으로 표현한다면 로마는 많이 수다스러워요. 로마의 풍경이 파리의 그것보다 아름답거나 훌륭하다고는 솔직히 말하기 어려워요. 다음 작품은 케이트 블란쳇과 브래들리 쿠퍼가 만나는 코펜하겐이라고 하니 이게 더 기대될 정도. 감독님, 이렇게 온 로망이 가득찬 유럽의 도시들을 차례로 훑으면서 사람을 낚으시면 안되는 겁니다, 네?

 

[On the Road] O.S.T.은 [브로크백 마운틴](꺄악,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음반이에요!)과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영화는 좋아하는데 음악이 기억 안나는데요)과 [바벨]의 음악을 만든 구스타보 산타올라야가 만들었어요. 그럼 한 곡.

 

 

 

또 한 곡.

 

 

다시 한 곡.

 

 

아, 음악만 듣다 페이퍼 끝나겠네.

뜨끈한 미역국을 들이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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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2-10-26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영화가 나왔네요. 그러고보니 여기 영화축제할 때도 초청받았었구나! 음악 지금 듣고 있어요. 유튜브 링크시켜주는 센스. 어쩐 일이에요? 게다가 책 사진도 올려주고? 저 이런 거 무지무지 좋아하는데. 오늘 기분 좋군요? 좋다요. ^^ 저도저도 뜨끈한 미역국 먹고 싶어요. 막 기분이 노랑노랑해져서 주렁주렁 댓글을 달고 싶은 페이퍼이지만(으악 케이트 블란쳇, 으악 브로크백 마운틴, 으악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으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꾹 참겠어요. ㅎㅎㅎ 그나저나 아이님의 이탈리아 사랑은 정말 어쩔 수가 없군요.

아이리시스 2012-10-26 22:48   좋아요 0 | URL
그걸 오늘부터 쓰세요, 저 보여줘야죠. 저를 이탈리아로 날려보내버려요(띄어쓰기를 어디에 해야하는 거야), 댈러웨이님. 이걸 세 곡 차례로 들었더니 그냥 미역국 생각이 나요. 끓여야 하나. 할 줄 몰라요. 으악, 댈러웨이님 엄청 기분 좋구나. 저도요. 크.

으악 괴물같은 페이퍼.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지 않았다고 말해주세요, 제발제발.. 꾹 참지 말고요, 페이퍼 양산은 주말 자정까지. 으하하.

저 진짜 책사진 못찍지 않아요? 아니면 우리 집이 더러워서 사진빨이 안살거나.

프레이야 2012-10-2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님, 전 영화도 책도 안 봤지만 사운드트랙 당장 담아가요.
물론 '길 위에서'도요. 전에 댈러웨이님 페이퍼에서도 담아두곤 아직 미루고 있었는데 이젠 못 참겠어요.
브로크백마운틴과 모터사이클다이어리의 그 음악을 만든 분이라구요?!!! ^^
오늘처럼 이렇게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이런 음악 진짜 좋으네요. 잘 들었어요^^
근데 뜨끈한 미역국.. 급히 들이켜면 입천장 다 벗겨져요.ㅎㅎ

아이리시스 2012-10-29 21:4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관심에 무한감사요, 애정을 표합니다ㅎㅎ
못 참겠다는 얘기는 되게 좋은 말이군요. 영화가 나왔으니 케루악 붐이 일어나서 과거나 해외말고 이 나라 안에서 걷기와 히치하이크로 젊음과 청춘을 찾는 신드롬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세 곡 들으면서 엉뚱하게 칵테일 제조법과 이름을 몇 개 공부했어요,ㅎㅎㅎ

맥거핀 2012-10-27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케루악..어떤 영화에선가 주인공이 엄청 좋아하는 작가로 나왔었는데, 어떤 영화인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네요.(뭐 제 기억력이 다 그렇죠.) 길은 저런길을 달려야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일단 저렇게 길만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죠. 길 외에 온갖 잡다한 것들(그러니까 뭐 휴게소라던가, 특산물판매소라던가, 톨게이트 같은 것)을 만나야하기 때문에 길 위에서의 사색, 황량함 같은 것은 뭐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이 나라는 뭐가 비어있는 꼴을 못보니까요.)

결국 책 인증을 하셨군요. 저거 다 읽으셨으면 빨리 읽는 비결을, 다 안 읽으셨으면 읽지않은 책을 조바심내며 쌓아두는 것을 견뎌내는 비결을 알려주세요.^^

아이리시스 2012-10-29 21:47   좋아요 0 | URL
응, 저도요, 아니면 책 속에서였나 있었던 것 같은데요, 뭐 제 기억력이 항상 그렇죠. 이제 [밀레니엄]마지막권입니다. 스타트. 맞아요, 좁은 땅이니 어쩔 수 없지만 이 나라는 휴게소나 편의점이 없으면 죽는 줄 알아요. 근데 없으니까 진짜 죽긴 죽겠어..( '') 예전처럼 좀 꾸질한 우동과 핫바가 아니라 삐까뻔쩍하게 차려진 푸드코트형 식당에서 전자번호표 빼서 받으러가는 고속도로 휴게소 우동은 확실히 맛이 없더라고요. 비싸기도 엄청나고..

제가요, 한 번 가지런히 모아봤어요. 나름 착하게 정리해서 찍은 거랍니다. 원래는 온 천지에 널려있던 거여요. 한 권 정도 다 읽지 않았나 싶은데, 아, 그 조바심말인데, 책이 많으니까 주체를 못하겠어요, 맨날 펼쳐서 1장 읽고 다른 것도 그렇게 다른 것도 그런답니다. 비결.. 그런 게 있다면 부디 전수해주세요!

알로하 2012-10-2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Rome with Love 재밌나요? '길 위에서'도 무척 흥미로워요. 어디든 가고 싶은 이 기분ㅋ 저도 빌리 홀리데이 좋아하는데요, 비 올때 들으니까 더 좋더라구요.

아이리시스 2012-10-29 21:54   좋아요 0 | URL
알로하님 오랜만이에요. 왜 한 번씩 나타나시는 건데요. 보고싶게.

빌리 홀리데이랑 엘라 피츠제럴드 좋아요. 오스카 피터슨도 좋고요. 혼자 마구잡이로 막 듣던 시절도 있었는데 계보가 없으니까 힘들어요, 음악은 누가 좀 차근차근 가르쳐주면 좋을텐데 그런 마음이에요.

특별히 재밌다고는 못해도 우디앨런을 좋아하고 유럽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충분히 볼만한 것 같아요. 토요일에 비가 많이 왔는데 정작 그때는 음악을 안듣다가 이런, 비오는 날 재즈와 올드팝은 환상궁합인데 말예요.

에세르 2012-10-2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리시스님의 페이퍼는 정말 매력적이네요.
흠뻑 빠져들게하는 마성같은 것이 글 속에 있습니다.
게다가 음악들으시는 취향이 너무 좋으십니다.ㅎㅎ
음악듣고 있자니,우디앨런의 To Rome with Love보고싶습니다.
소싯적에 우디앨런 좋아해서 시네마테크 제집처럼 들락거리며 열심히 보았었는데 말이죠.^^

아이리시스 2012-10-29 21:59   좋아요 0 | URL
에세르님은 우디앨런 좋아하시는구나. 저는 취향에 꼭 맞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초기작들은 좋던데요, 제 20대시절 개봉한 영화들은 워낙 그런 장르를 안보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와닿지 않다가요. 미국여행을 하고 유럽으로 건너온 어떤 언니를 유럽에서 만났을 때 좋아하는 감독이라며 우디앨런과 작품들에 대해 해준 얘기들이 이제 생각나더라고요.

저는 요즘 더 추워지기 전에 배낭매고 걷고 싶어요. [On the Road]의 영향이에요!

Shining 2012-10-30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디 앨런 감독은 도시 시리즈에 빠지셨나봐요ㅎㅎ 라고 쓰려다 보니까... 아이님은 알라딘의 우디 앨런이었군요!
도시 시리즈 매니아ㅋㅋ 저도 몇 년 전에 <길 위에서> 읽으려다 결국 실패. 아이님 말씀 공감. 전 1940년대 미국을 살지 않았으니까요..랄까. 전 여행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요새는 새로운 곳에서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한국인 별로 없고ㅋ 작고 소박한 도시. 크로아티아나 노르웨이 정도가 좋겠어요(전혀 연관성 없는 두 나라;) :D

아이리시스 2012-10-30 13:28   좋아요 0 | URL
제 글은 이제 뭘 써도 도시시리즈 되는 거예요? 후훗. 누가 봐도 '길'이랑 '재즈'가 주제잖아요(라고 우긴다;) 오, 샤이닝님한테 걸린 크로아티아/노르웨이 나이스짱 부럽;; 크로아티아는 여행기 몇 번 봤는데 좋아요. 그런데 그 좋은 게, 관광객들이 막 갈 수 없어서 보존되어서 그런 것도 좀 있는 것 같아요.

한곳에 오래 살면 다른 지방과 도시로 가고 싶은 기분이 아주 오랫동안 계속돼서 이제 거의 포기지경. 이 동네 벗어날 날로 결혼을 꿈꾸고 있어요. :)

2012-11-03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12 0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12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14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디 자서전은 많이 읽었나요? (제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 식탁 위의 책 중에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반갑네요. 저도 서두만 좀 읽은 채로, 요즘 읽는 책의 목록에 올려져 있거든요.
"길 위에서"에 대해, 호기심 돋우는 페이퍼네요.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 하니 말입니다. (실험적으로 써서 정신 많이 없으려니 했던 나의 편견이 있었는데. 이 책에 대해서요.) 그나저나 '어떤 여자'와 '또 어떤 여자'는 실존인물인가요, 책 속 주인공인가요? 궁금해요.
저도 진짜 본 거 또 보는 취미 없는 사람인데, (특히 영화), 근데 사실은 꽂힌 거 보고 또 보는 사람들 부러워해요. 그 사람들은 진짜 뭔가를 사랑하는 거 같아서... 가끔 강제적으로 여러 번 보게 되는 영화가 있는데, 진짜 볼수록 좋긴 하더군요. (빌리 엘리어트, 미야자키 하야오 만화로 그런 경험 했어요.) 그래도 자의로는 또 보진 않아요.ㅎㅎ

여튼 이 페이퍼 읽으면서 두 번 웃었답니다. 풉, 쿡. 이런 웃음. (어디게요?)
늘 재밌게 글 쓰는 아이님이 부러워요~

이탈리아 애호 증세는 시작이 괴테의 기행문부터인 건가요? 이것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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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다 한 것도 많고, 막 질문도 많은 댓글이지만, 대답 일일이 안 해도 됩니다.ㅋ (일일이 대답하려면 피곤한 질문이 많아서~)
아, 댓글은 오늘 쓰지만, 사실 이 글을 진작에 읽었었답니다. 좀 자주 써 주세요. 들어올 때 새글이 맨날 있던 옛날 아이님 서재가 새삼 생각나네요.^^

아이리시스 2012-11-14 17:17   좋아요 0 | URL
어떤 여자와 어떤 여자는 서로 다른 여자로, 아는 사람이에요. 소설 속에 안 나와요.. 저는 진짜 웃기게 드라마에 꽂혀서 해마다 또 보고 다시 보고 그래요. 그래서 진짜 뭔가를 사랑하는 느낌을 모르는 건 아닌데도 영화나 책은 자꾸 조바심 나서 그렇게 되지 않더라고요. 자의로는 아닌 섬님처럼도 볼 일이 그다지 없..제 주위에서 책과 영화를 저보다 더 사랑하는 지인은 없는 것 같아서요(불행하다..)ㅠ.ㅠ

괴테 No. 다빈치요, 이탈리아는 르네상스 피렌체서, 단테와 다빈치로부터(ㅋㅋㅋ) 제 이상형 만능엔터테이너 다빈치가 이탈리아 애호 증세의 시작인 것 같아요. 섬님, 이거 대답하는 거 하나도 피곤하지 않네요. 완전 재밌어요. 이상하네(풉)

자주 재밌는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필승!)

참, 웃긴 부분 어디...( '') 이런 건 말씀해주셔야 제가 또 써먹죠(유머력이 빈곤해서..!)

아이리시스 2012-11-14 17:26   좋아요 0 | URL
아 맞다, 간디 다음으로 줄을 쫙 세워놨는데 다음은 만델라였거든요. 근데 간디가..간디가..끝나지가 않아요ㅠ.ㅠ 뭐 매일 한두장 이러고 저 요즘 뒤늦게 애니팡 한다고 미쳐서.. 근데 저 완전 못해요!! 게임도 못하는 애 처음 봤어요, 진짜.. 그래서 올해 간디 할아버지만 일단 읽기로 그렇게.. (올해라고 해봐야;;) 저도 옛날에 산 책 같은데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식탁 위에 왜 등장했는지.. 막 쓸어와서 읽으려고 급조한 사진이라 부끄러워지네요(큭큭)

섬님, 자주 오세요!!

2012-11-15 21:15   좋아요 0 | URL
와오~ 심지어 단테와 다빈치로부터 애호가 시작되었다니 시작부터 엄청났군요. 아이님의 이탈리아 사랑은~^^
늘 재밌게 쓰시니 굳이 유머 포인트는 안 알려드리겠습니다.
저의 많은 질문을 즐기셨다니, (저는 답을 즐겼습니다.ㅎㅎ)
날 잡아서 질문 100개 막 이런 거를?!ㅋㅋ
간디가, 진도가 안 나간다니 그냥 두라고 하고 싶군요. 어떤 식으로든 빨려들어가는 책이 아니라면 이제 읽지 말자는 주의거든요. 요즘 제가요.
만델라까지 읽으실 작정이시군요. 늘 느끼지만 아이님 독서는 진짜 좀 거대한 데가 있어요. 후후후
저도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앞에 눈곱만큼 읽고 2달째 쉬고 있는 책이에요. 아이님과 비슷하죠? (분명 읽은 데까지 재미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네요. 흐흐.)

아이리시스 2012-11-16 18:41   좋아요 0 | URL
네!!! 담에 제가 해야겠어요, 섬님 파헤치기 질문 100. 오늘부터 질문모으기에 들어가겠어요^-^

양철나무꾼 2012-11-1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도 책도 안 봤지만... 음반을 주문할래요, ㅋ~.
전 on the road하면 즐거운 나의 도시에서 'on the road'라는 이메일 계정을 쓰던 그가 생각나요.히힛~^^

근데여,브로크백 마운틴과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와 바벨을 들이대면서 부추기시면 말이죠.
제대로 지름신인거 알고 계시죠? ㅋ~.

글이 맛있어요.
소리내어 읽으면 읽을수록 맛잇어요, 헤에~^_________^

아이리시스 2012-11-14 17:20   좋아요 0 | URL
아..그걸 계정으로 쓰는 그가 있었나요? 보기도 많이 보고 까먹기도 대장이고 제가 쫌 그래요, 힛
제대로 지름신인 줄 알았는데..어디보자.. 아무도 음반 사겠다고 안하셨.. 몰래 사셨나?!
음악중에서 저는 O.S.T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스토리가 있고 음악이 떠오르는..

근데 댓글 답 앞으로 안 달아주심 저 삐칠겁니다, 네, 그럴 거예요!!

불꽃나무 2012-11-1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주로 활동하시는 분은 거의 평론가 수준이네요~^^ㅎㅎ
잘 읽고 갑니다.

아이리시스 2012-11-15 20:35   좋아요 0 | URL
불꽃나무님의 좋은 글들도 앞으로 기대할게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