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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사랑아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2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이기원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멋지다. 추리소설인데 '안녕 내 사랑아'다. 주인공 이름도 멋지다. 필립 말로우(담배 이름같다). 커버도 색다르다. 클림트의 '키스'. 작가는 그 유명한 레이몬드 챈들러. 꼭 읽어보고 싶다고 평소에 생각했었다. 게다가 올라온 서평들도 거의가 별 5개에 육박한다.

그러나 흥분반 기대반으로 첫장을 접한 순간부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갔다. 내가 갑자기 난독증에 걸렸나. 짜증난다. 문제는 번역에 있는것 같다. (아님 진짜 난독증인가??) 문장이 마치 70년대 번역서같다. 무장강도가 '손들어' 하고 금품을 터는것을 그대로 '홀드업'이라고 한 부분에선 정말 웃음이 나왔다. 머리써서 해결하는 추리소설에 길들여 있다가 이런 하드보일드를 보니 좀 적응이 안 된다.

얻어터지고 총쏘고 맞고 피하고 하는 것들이 글로 묘사되니 좀 어색하다. 역시 하드보일드는 영화로 보는게 훨씬 재밌을 것 같다. 'LA 컨피덴셜'과'차이나타운'생각이 난다. 필립 말로우라는 캐릭터는 멋지다. 자꾸 보니 은근히 쿨하다. 문학 냄새도 나는 것 같다. 하루끼가 왜 좋아하는지 알것 같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것은 어떻게 번역했는지 참 궁금하다. 한번더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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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세계인 / 1997년 8월
평점 :
절판


한 유명한 SF 문학 평론가가 한 신문에 기고한 추천 SF 작 중에서 몇권을 구입했다.

만약 내가 그냥 서점에서 이 책을 봤더라면, 중학생 용 생태학 관련 책 같은 유치한 표지만을 보고 안은 들쳐보지도 않았을거다. 그리고 책 표지의 '소설로 읽는 생태학 보고서'라는 선전문구는 정말 '이 책은 오로지 생태학에 관심 있는 사람만 읽으시오' 하는 것 같다.

하여 나도 과연 재밌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첫장을 열었는데, 첨 부터 매우 독특한 화술과 이야기 전개에 호기심이 강하게 끌렸다. 결과를 뻔히 알려주고 시작하지만 그게 오히려 더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이 책을 결코 어려운 소설이 아니다. 무슨 어려운 문명 진단서니 생태학이니 운운하는 것 보다 그냥 한편의 재밌는 어드벤처 소설로 생각하면 될것 같다. 그치만 단순히 재미만 추구한 것은 절대 아니다. 상당히 냉소적인 이 소설의 어투는 그 잘난 인류가 이루어 놓은 역사, 특히 과학의 발전 등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끔한다. 그리고 읽는 순간 자연스럽게 자연과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과학과 전쟁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이 소설의 내용이 너무너무 터무니 없는 발상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정말 이렇게 될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약간 오싹해진다.

미스테리적 요소도 있고, 약간의 모험도 있고, 추리 소설 좋아하는 분들 지구과학에 관심있는 분들, -학교 과학 선생님들- 이 읽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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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전시륜 지음 / 명상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일간지에 나온 리뷰를 우연히 본 후 산 책이다. 결론은 큰 보물을 발견했다는 것!! 다 읽자 마자 5권을 알라딘을 통해 구입, 일가 친척들에게 다 보내주었다. 멀리 미국에까지.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반은 내 공이다. 학술서를 주로 읽는 우리 남편도 배깔고 누워서 깔깔 거리며 읽는다. 특히 전씨 아저씨의 연애 기술에 혀를 내두른다.

일단 너무 재밌다. 그리고,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피천득 선생의 '인연' 이후로 이렇게 잘 쓴 문장은 처음이다. 유모와 위트의 수준이 밥 호프, 자니 카슨 이상이다. 전시륜 선생은 영어로 써놓고 그의 쌍둥이 조카들이 한글로 번역을 했다는데, 그들의 한글 실력도 보통이 아닌 거 같다.

내 나이 지금 서른 초반인데, 아직 세상은 넓어서 가 볼 데도 많고 읽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고... 정말 재밌게 살아야 겠다.

사는 즐거움을 하나 더 가르쳐 준 전시륜 선생에게 고맙다. 그리고 그의 글솜씨를 더이상 못 본다는 게 정말 아쉽다. 요즘 성공한 사람들의 에세이식 자서전이 유행인데, 이 평범한 아저씨(알고 보면 기인)의 글 한번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어디 감히... 책은 아무나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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