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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세계인 / 1997년 8월
평점 :
절판
한 유명한 SF 문학 평론가가 한 신문에 기고한 추천 SF 작 중에서 몇권을 구입했다.
만약 내가 그냥 서점에서 이 책을 봤더라면, 중학생 용 생태학 관련 책 같은 유치한 표지만을 보고 안은 들쳐보지도 않았을거다. 그리고 책 표지의 '소설로 읽는 생태학 보고서'라는 선전문구는 정말 '이 책은 오로지 생태학에 관심 있는 사람만 읽으시오' 하는 것 같다.
하여 나도 과연 재밌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첫장을 열었는데, 첨 부터 매우 독특한 화술과 이야기 전개에 호기심이 강하게 끌렸다. 결과를 뻔히 알려주고 시작하지만 그게 오히려 더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이 책을 결코 어려운 소설이 아니다. 무슨 어려운 문명 진단서니 생태학이니 운운하는 것 보다 그냥 한편의 재밌는 어드벤처 소설로 생각하면 될것 같다. 그치만 단순히 재미만 추구한 것은 절대 아니다. 상당히 냉소적인 이 소설의 어투는 그 잘난 인류가 이루어 놓은 역사, 특히 과학의 발전 등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끔한다. 그리고 읽는 순간 자연스럽게 자연과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과학과 전쟁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이 소설의 내용이 너무너무 터무니 없는 발상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정말 이렇게 될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약간 오싹해진다.
미스테리적 요소도 있고, 약간의 모험도 있고, 추리 소설 좋아하는 분들 지구과학에 관심있는 분들, -학교 과학 선생님들- 이 읽으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