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느게 좋으니?‘라는 책으로 나왔다가 절판되고 새로운 번역가의 작품으로 재출간된 책이다
오늘 이임숙샘의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마음‘ 강연회에서 알게 된 책이다
우연인가? 며칠전 도서관에서 데려왔던지라 바로 읽어줬다

같은 그림 같은 내용 전혀 다른 번역의 맛
시인이기도 한 이상희님의 ‘네가 만약...‘의 번역은 감상위주라면 ‘넌 어느게 좋으니?‘는(영어교사이신 분이 번역했다고 하는데 책정보를 찾아볼수가 없다 ㅠ) 많은 이야기들을 꺼내놓을 수 있게 만든다

기억을 더듬어 ˝어느게 좋은지˝로 읽어줬다
그 편이 아이들과 이야기하기 좋았다
문득 차라리 원서로 읽어주면 더 좋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 한참을 찾아봤더랬다
번역자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과
(어쩌면 그런 이유들로 ‘곰사냥을 떠나자‘ 원서는 재밌는데 번역본이 재미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영어교육의 목표가 바로 이런 맛을 즐기기 위해서라는 걸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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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독깨비 (책콩 어린이) 47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는 초등 중학년 이상은 되어야, 그리고 아름다운 아이 본편을 읽어야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는 아직 독서연령이 되지 않아 어렵겠지만, 내가 읽고 싶어 택한 책이다.

작가의 전작 '아름다운 아이'와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를 아주 의미있게 읽었더랬다.

독서동아리에서 함께 읽기로 '아름다운 아이'를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아 줄리안 이야기에 이어

크리스와 샬롯의 이야기까지 출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끊기지 않고 이렇게 쭈욱 이어서 만나볼 수 있어 좋다.

전작들처럼 곳곳에 숨어있는 음악들을 찾아 듣는 즐거움도 있다.


http://blog.aladin.co.kr/iphooni/9404952

 

처음엔 크리스가 누구였더라 한참 기억을 되짚어봤다.

본편에서 그리 비중있게 다뤘던 인물이 아닌것 같았기 때문이다.

'크리스 이야기'는 크리스의 어떤 하루동안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우주의 중심 오기와의 일화와 겹쳐 서술했다.

크리스토퍼는 오기와 태어나자마자 만난 첫 친구로 함께 유년기를 보냈으나 멀리 이사를 가서 이제는 연락도 자주 못하는 사이가 됐다.

오기가 없는 그저 평범한 하루지만 여전히 크리스의 삶속에는 오기가 자리잡고 있다.

깜박 잊은 준비물을 다시 가져오겠다고 한 엄마, 그러나 엄마는 오지도 않고, 하루 종일 연락도 되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혹시 오기에게 무슨 일이 생겨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오기네 가족에게 간 것은 아닐까 상상하며

자신보다 오기와 오기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엄마에게 서운해 했다가

자신때문에 사고가 난 것인줄 알고 미안해했다가 하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가 잘 묘사되었다.

되돌아보면 오기와 같은 평범하지 않은 아이와 친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친구로 받아들이는 것이 녹록치만은 않다.  나만 받아들인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

방과후 밴드에도 오기와는 다른 차원의 평범하지 않은 친구 '존'이 있다.

밴드부 형들이 존을 제외한 다른 밴드결성으로 크리스를 유혹하지만, 크리스는 고민과 갈등끝에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하는 결정을 한다.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지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아이가 학교를 갔다 오는 매일이 같은 일상처럼 보이지만 크리스의 하루는 참 다사다난하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 그 안에서의 갈등과 고민속에서 어제보다 오늘 더 조금씩 성장한다.

내 아이도 학교에서 이런 복잡한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있겠구나...다녀오면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해줘야지.

그리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렇게 조금씩 매일 성장하고 있구나 믿어야겠다.



p. 34

오기가 빠진 것 말고는, 다시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기가 없어도 재미있었다. 아무도 우리를 빤히 쳐다보지 않았다.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았다. 겁먹은 사람도 없었다.

재커리와 알렉스와 노는 건 쉽고 편했다.

문든 재커리와 알렉스가 이제 우리와 함께 놀지 않으려는 이유를 깨달았다.

오기와 친구로 지낸다는 건 때론 힘이 든다.

다행히 오기는 왜 안 왔느냐고 캐묻지 않았다. 그래서 기뻤다.

오기와 친구로 지낸다는 게 힘들 때도 있다는 걸 오기에게 무슨 말로 설명해야 좋을지 나는 알지 못했다.


 

p. 52

"크리스, 엄마가 뭐라고 했으면 좋겠어? 오기네 가족은 우리 친구야.
너한테 오기가 좋은 친구인 것처럼, 엄마한테도 아줌마는 좋은 친구야.
친구가 우리를 필요로 하는데, 당연히 그 친구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어?
내가 편할 때만 친구가 될 수는 없어.
좋은 우정에는 어느 정도 수고가 따르는 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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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9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홀릭 2017-07-10 00:03   좋아요 0 | URL
샬롯은 아직 읽고 있는중
리뷰잘써서 내껀 완전 부끄러움^^;;

2017-07-10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재미있네... 458개월후엔 보관도서 다 구매할 수 있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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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세트 - 전2권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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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어떤 내용인지는 몰라도 이런 회사가 있다면 한번쯤 사건을 의뢰해 보고픈 생각이 든다만,

이 회사는 개인적 원한관계를 풀어주는 흥신소 성격이 아닌 사회악을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하는걸 목적으로 어떤 이익도 추구하지 않는다.

주인공 정동언은 화천에서 작은 수목원을 운영하는 서른 살 청년이다.

소위 금수저.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았던 그는 중학생 때 자신이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후

대인기피 증상이 생기고 스스로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

정동언에게는 모든 식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다.


식물과의 교감을 채널링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식물들의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걸로 이해하고는 마치 'What women want' 영화처럼 머리가 어지럽지 않을까 했는데

그보다는 PC통신 채팅방이나 카톡과 비슷하다.

채널링을 개설하고 일대일 혹은 다수의 수목들과 대화를 하고, 염사도 전송할 수 있다.


이 부분이 바로 이외수 소설의 특징이지 않을까 싶다.

아주아주 오래전 '칼'을 읽은 후 이외수 소설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도인같은 작가의 이미지도 그렇지만 소설속에도 그런 부분들이 등장한다.

처음엔 신선했다. 와~ 이런 기발한 생각이라니!

정말 있을법한 얘기같아서 흥미로웠다.

동물학대자, 일진, 교묘하게 아동학대하는 어린이집 선생님, 돈과 권력에 눈이 먼 언론인, 교수, 정치가들을 차례로 응징한다.

특히 녹조라떼의 장본인 MS라고 나오는 정치가는 꼭 누구라고 말하지 않아도 누군지 다 알수 있어 소설 속 응징의 일들이 현실이 되길 바라면서 읽었다.

거기까지는 그랬다.

채널링에 이젠 몇겁의 전생을 겪은 외계인의 등장에는 조금 황당하기도 하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했던 내용인지라 그런지 중복되는 내용이나 앞서 일어난 일에 대한 부연설명이 너무 자주 등장해서 읽는데 흐름이 깨지곤 했다.

정동언의 오랜 그리고 유일한 친구 박검사의 아재개그 역시 너무 자주 등장하거니와 이해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지 그걸 다시 설명해주는 지나친 친절함이 불편했다.

그리고 정말로 '통쾌한 복수'를 기대하며 읽었으나 기대했던 것 만큼 보복의 수위가 높지 않아서 사실 실망스러웠다.

좀더 따끔한 더 통쾌한 더 잔인한 복수를 기대했는데 말이다.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의 신비한 능력에 인간이 참으로 미약한 존재이구나 느끼기도 했다.

식물이 정말로 그런 능력들을 가지고 있을까?

CCTV처럼 일거수 일투족을 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오싹해진다.

다행인걸까? 우리집에는 베란다 밖 나무들 말고는 없다는 거. ㅎㅎ



백량금의 설명에 의하면, 대부분의 인간들이 염사 불능 상태에 빠지는 이유가 머리로 어떤 문제에 접근하려 드는 습관때문이다. 머리로 접근하면 대상에 대한 실체도 볼 수 없으며 대상에 대한 본성도 느낄 수가 없다. 머리는 측은지심도 느낄 수가 없으며 아름다움도 느낄 수가 없다. 머리는 알기 위해서 존재하는 도구이지 느끼기 위해서 존재하는 도구가 아니다. 사랑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대상에게 머리로 접근하면 당연히 합일이 불가능해진다. 아름다움도 마찬가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상과의 합일은 오로지 마음으로만 가능하다.
- P24

인간은 과연 만물의 영장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생존 경쟁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약육강식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한 법칙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에게 당연한 법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글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정글의 법칙은 동물들에게나 통용되는 법칙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지능이 높아서가 아니다. 만물을 멸살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어서도 아니다. 지구상에서 오로지 인간만이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다.
(...)
인간이 정말 만물의 영장이라면 약자가 쓰러져 있을 때 강자가 잡아먹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다. 쓰러져 있는 약자를 보았다면 강자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우고 비록 느리더라도 목적지까지 함께 갈 수 있어야 만물의 영장이다. 그래야 인간이다.
- P42

"세상에는 악한 사람들보다는 착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하지만 이런 놈들이 벌을 받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착한 사람도 금방 악한 사람 흉내를 내면서 살고 싶어집니다."
- P161

약간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봄이 오기 전 꽃을 시샘하여 분다는 꽃샘바람. 이름은 예쁜데 심성은 야멸차다. 하지만 삼십 년 사랑온 내 인생 경험만으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겨울은 새봄을 이기지 못하고 어둠은 광명을 이기지 못한다. 악담은 덕담을 이기지 못하고 짝퉁은 진퉁을 이기지 못한다. 탐욕은 청빈을 이기지 못하고 미움은 사랑을 이기지 못한다.

그런데 왜 세상은 엉망진창일까.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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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할 말 있대!
하이디 트르팍 지음, 라우라 모모 아우프데어하르 그림, 이정모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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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시는 만나지 말자, 제발
내가 너땜에 아주 미춰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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