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독깨비 (책콩 어린이) 47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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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는 초등 중학년 이상은 되어야, 그리고 아름다운 아이 본편을 읽어야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는 아직 독서연령이 되지 않아 어렵겠지만, 내가 읽고 싶어 택한 책이다.

작가의 전작 '아름다운 아이'와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를 아주 의미있게 읽었더랬다.

독서동아리에서 함께 읽기로 '아름다운 아이'를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아 줄리안 이야기에 이어

크리스와 샬롯의 이야기까지 출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끊기지 않고 이렇게 쭈욱 이어서 만나볼 수 있어 좋다.

전작들처럼 곳곳에 숨어있는 음악들을 찾아 듣는 즐거움도 있다.


http://blog.aladin.co.kr/iphooni/9404952

 

처음엔 크리스가 누구였더라 한참 기억을 되짚어봤다.

본편에서 그리 비중있게 다뤘던 인물이 아닌것 같았기 때문이다.

'크리스 이야기'는 크리스의 어떤 하루동안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우주의 중심 오기와의 일화와 겹쳐 서술했다.

크리스토퍼는 오기와 태어나자마자 만난 첫 친구로 함께 유년기를 보냈으나 멀리 이사를 가서 이제는 연락도 자주 못하는 사이가 됐다.

오기가 없는 그저 평범한 하루지만 여전히 크리스의 삶속에는 오기가 자리잡고 있다.

깜박 잊은 준비물을 다시 가져오겠다고 한 엄마, 그러나 엄마는 오지도 않고, 하루 종일 연락도 되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혹시 오기에게 무슨 일이 생겨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오기네 가족에게 간 것은 아닐까 상상하며

자신보다 오기와 오기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엄마에게 서운해 했다가

자신때문에 사고가 난 것인줄 알고 미안해했다가 하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가 잘 묘사되었다.

되돌아보면 오기와 같은 평범하지 않은 아이와 친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친구로 받아들이는 것이 녹록치만은 않다.  나만 받아들인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

방과후 밴드에도 오기와는 다른 차원의 평범하지 않은 친구 '존'이 있다.

밴드부 형들이 존을 제외한 다른 밴드결성으로 크리스를 유혹하지만, 크리스는 고민과 갈등끝에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하는 결정을 한다.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지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아이가 학교를 갔다 오는 매일이 같은 일상처럼 보이지만 크리스의 하루는 참 다사다난하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 그 안에서의 갈등과 고민속에서 어제보다 오늘 더 조금씩 성장한다.

내 아이도 학교에서 이런 복잡한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있겠구나...다녀오면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해줘야지.

그리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렇게 조금씩 매일 성장하고 있구나 믿어야겠다.



p. 34

오기가 빠진 것 말고는, 다시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기가 없어도 재미있었다. 아무도 우리를 빤히 쳐다보지 않았다.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았다. 겁먹은 사람도 없었다.

재커리와 알렉스와 노는 건 쉽고 편했다.

문든 재커리와 알렉스가 이제 우리와 함께 놀지 않으려는 이유를 깨달았다.

오기와 친구로 지낸다는 건 때론 힘이 든다.

다행히 오기는 왜 안 왔느냐고 캐묻지 않았다. 그래서 기뻤다.

오기와 친구로 지낸다는 게 힘들 때도 있다는 걸 오기에게 무슨 말로 설명해야 좋을지 나는 알지 못했다.


 

p. 52

"크리스, 엄마가 뭐라고 했으면 좋겠어? 오기네 가족은 우리 친구야.
너한테 오기가 좋은 친구인 것처럼, 엄마한테도 아줌마는 좋은 친구야.
친구가 우리를 필요로 하는데, 당연히 그 친구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어?
내가 편할 때만 친구가 될 수는 없어.
좋은 우정에는 어느 정도 수고가 따르는 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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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9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홀릭 2017-07-10 00:03   좋아요 0 | URL
샬롯은 아직 읽고 있는중
리뷰잘써서 내껀 완전 부끄러움^^;;

2017-07-10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