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 사실은 그냥 받아들여야 합니다
.

(로드무비님의 "그냥 사라지고 싶습니다" 포토리뷰 안에서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7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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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작은 언니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이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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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전화를 해서 노래를 불러 달라고 했다.

노래를 불러 주셨다.

반주 없이 부르는, 숨소리가 느껴지는 노래...

이런 노래는 코 끝을 찡하게 한다.

가슴 안쪽 살을 파르르 떨리게 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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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6-08-14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왠지 복돌이님 일꺼라는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요.^^

파란여우 2006-08-14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간 기념으로 노래불러주신거죠?
좋은 일 듬뿍 있으시길 바랍니다.

이누아 2006-08-14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복돌님이 언제 노래 불러주셨나요? 저한텐 철썩 같이 약속을 하고선 안 불러주셨거든요. 그것도 오래 전이지만.
파란여우님, 고맙습니다. 님에게도 기분 좋은 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길.

돌바람 2006-08-16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히히, 저도 기분이 무지하게 좋았답니다. ^^

달팽이 2006-08-1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기분좋은 일들로 가득하군요..행복하기를..

이누아 2006-08-18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사를 했다. 나무 다섯 그루가 우리집에 살러 왔다. 친구가 가져다 준 작은 산시베리아까지 여섯이다. 안방에 큰 산시베리아와 작은 산시베리아가 있다. 눈을 뜨면 보이는 그 아이들에게 산새와 들새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렇게 이름을 지어주고나니 새소리에 눈을 뜨는 기분이다. 행운목은 그냥 행운이라고 부른다. 친구가 행운목 흉을 봐서 우리집에 온 날부터 좀 우울해한다. 그래서 행운이에게는 특별히 미소를 더 보내준다. 파키라와 폴리셔스와 마즈나타는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다. 이름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다. 아직 낯을  좀 가린다. 새친구들이 예쁘다. 집에 있던 난들은 화원에 보냈다. 그곳에서 전문가가 생기를 불어넣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 아이들도 몹시 지쳐있다. 걔들은 화원에서 살고, 또다른 난들을 주문해 두었다. 이번 주에 들러 데려올 생각이다. 언니가 만들어준 화병에도 꽃을 꽂을 생각인데 이 근처에서 꽃집을 찾지 못했다. 집은 마음에 든다. 오늘 아니면 수요일엔 언니에게 들를 생각이다. 이번엔 꽃을 가져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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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6-08-1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큰 나무가 있던 속이 깊은 화분에 토마토를 심었어요. 버팀나무를 세워줄까 하다가 그냥 뒀더니, 이 녀석이 옆으로 위로 아래로 지 마음대로 가지를 뻗더니 거의 덩쿨식물이 되었답니다. 옆화분에 같은 날 심은 녀석은 너무 안쓰러워서 버팀대도 대주고 물도 더 자주 주었는데 쫌만 더워도 잎사귀가 누렇게 떠요. 근데 이상하지요. 열매는 간간이 열리고 익으려면 시간이 한 일주일은 더 드는데도 이 녀석이 더 맛있단 말입니다. 이틀 집을 비웠더니 난리도 아닙니다.
안녕, 이누아님!
보리암에서 보내주신 글귀는 너무 반가워 그날 얼른 새집으로 우편물을 부쳤는데 아직 안 받아보셨다면 우편사고가 났나보네요. 확인해볼게요. 이럴 줄 알았음 메모 먼저 남기는 건데.

2006-08-14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누아 2006-08-14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째 이런 일이! 님의 서재로 갑니다.
 

공경으로써 효도하기는 쉬워도

사랑으로써 효도하기는 어렵다.

어버이를 잊는 것은 쉬워도

어버이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는 것은 어렵다.

어버이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는 것은 쉬워도

천하를 두루 잊는 것은 어렵다.

천하를 두루 잊는 것은 쉬워도

천하로 하여금 두루 나를 잊게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장자, 천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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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오십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 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이십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 수용소의 제십사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 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뭇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씩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씩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씩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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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로 2006-08-1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적은지 아는 그는 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