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했다. 나무 다섯 그루가 우리집에 살러 왔다. 친구가 가져다 준 작은 산시베리아까지 여섯이다. 안방에 큰 산시베리아와 작은 산시베리아가 있다. 눈을 뜨면 보이는 그 아이들에게 산새와 들새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렇게 이름을 지어주고나니 새소리에 눈을 뜨는 기분이다. 행운목은 그냥 행운이라고 부른다. 친구가 행운목 흉을 봐서 우리집에 온 날부터 좀 우울해한다. 그래서 행운이에게는 특별히 미소를 더 보내준다. 파키라와 폴리셔스와 마즈나타는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다. 이름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다. 아직 낯을  좀 가린다. 새친구들이 예쁘다. 집에 있던 난들은 화원에 보냈다. 그곳에서 전문가가 생기를 불어넣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 아이들도 몹시 지쳐있다. 걔들은 화원에서 살고, 또다른 난들을 주문해 두었다. 이번 주에 들러 데려올 생각이다. 언니가 만들어준 화병에도 꽃을 꽂을 생각인데 이 근처에서 꽃집을 찾지 못했다. 집은 마음에 든다. 오늘 아니면 수요일엔 언니에게 들를 생각이다. 이번엔 꽃을 가져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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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6-08-1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큰 나무가 있던 속이 깊은 화분에 토마토를 심었어요. 버팀나무를 세워줄까 하다가 그냥 뒀더니, 이 녀석이 옆으로 위로 아래로 지 마음대로 가지를 뻗더니 거의 덩쿨식물이 되었답니다. 옆화분에 같은 날 심은 녀석은 너무 안쓰러워서 버팀대도 대주고 물도 더 자주 주었는데 쫌만 더워도 잎사귀가 누렇게 떠요. 근데 이상하지요. 열매는 간간이 열리고 익으려면 시간이 한 일주일은 더 드는데도 이 녀석이 더 맛있단 말입니다. 이틀 집을 비웠더니 난리도 아닙니다.
안녕, 이누아님!
보리암에서 보내주신 글귀는 너무 반가워 그날 얼른 새집으로 우편물을 부쳤는데 아직 안 받아보셨다면 우편사고가 났나보네요. 확인해볼게요. 이럴 줄 알았음 메모 먼저 남기는 건데.

2006-08-14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누아 2006-08-14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째 이런 일이! 님의 서재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