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새롭게 이해하는 한 권의 음악사 - 음악의 기원에서 힙합까지
베아트리스 퐁타넬 지음, 최애리 옮김 / 마티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모든 면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괜찮은 책이다.

간결하고 쉬워서..독서 능력이 좀 있는 초등 3-4학년부터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

하지만 내용이나 접근 방법이 새로와서...웬만한 어른들도 흥미롭게 읽고, 많은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서술도 유려하고 재미있고...(번역도 매끄럽다.)

삽입된 도판도 너무나 아름답다. (역시 아주 흔하거나 유명한 이미지가 아니라...일부러 비교적 덜 알려진 그림이나 사진들을 발굴해 실은 듯한 느낌이 든다.)

학생(초등 고학년, 중학생 등)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아~주 괜찮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 트랜스휴먼과 미래경제
박영숙.호세 꼬르데이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책을 손으로 만들었는지 발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외국인 저자와 국내 저자의 공저 형식인데 누가 어느 부분을 썼는지 언급이 되어있지 않고 번역도 네 사람이 나누어 했다고 되어있는데 책의 전반부는 정말...심한 수준이다.

일례로...p123을 보면 한 패러그래프 안에

텔레 메디슨

텔레 메디신

텔레 의학

텔레 의료

라는 단어가 나온다. 짐작컨데...모두....telemedicine의 번역인듯....

('원격 의료'라는 표현은 생각이 안난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런 식으로 영어 한 단어를 우리말로 바꾸지 않고(충분히 바꿀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대로 음역해버리면서 과잉 띄어쓰기 한 예는 바로 근처에서 더 찾아볼 수 있다. (p121 슈퍼 임포지션 ㅡ,.ㅡ)

그 바로 윗줄의 "개개인의 전자 일렉트론은"이라는 표현은 또 뭔지...

편집 과정은 아예 없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

이런 내용에 관심을 갖고 책을 주문한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교양사전 - 대한민국의 창조적 소수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이인식 지음 / 갤리온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출간되었을때 당장  보관함에 넣어놓고...그 후 장바구니로 옮겼다가 다시 보관함으로 되돌려놓기를 몇번이나 거듭한 책이다. 무척 흥미로워 보이고 꼭 읽어보고 싶기는 했지만 책값이 적잖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그러다가...직업적 필요...라는 구실을 만들어 결국 지르고 말았다. (지금 과학과 미래학에 관한 책을 번역하고 있어서...전문용어와 개념 등을 참조하기 위한 일종의 참고문헌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 쭈욱 훑어보면서 구성을 살펴보니 그야말로 참고서적으로 제격인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ㄱ에서 ㅎ까지 표제어를 제시하고 각 표제어별로 짧게는 한 두 단락에서 길게는 몇 쪽에 걸쳐 설명이 붙어있는 사전식 구성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전이나 백과사전 등의 딱딱한 문장이나 건조한 설명과는 거리가 멀다!

다루고 있는 정보들은 아주 전문적이고 특수하고 세부적인데 그걸 전달하는 방식은 쉽고 친절하고 재미있다.  중학생 이상이라면 (어쩌면 독서 능력이 뛰어난 초등학생들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고 개념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전혀 위압적이지 않다. 이건 사실 줄타기를 하듯 절묘한 균형이 필요한 일이다. 내용이 전문적이다보면 결국 아는 사람들끼리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태반이고 독자 눈높이에 맞춘다고 쉽게쓴 교양서(특히 과학서)는 내용이 빈약한것이 보통이다.

과학에 대한 내용이 주가되지만 역사와 문화, 사회 등 저자의 인문적 지식과 통찰도 듬뿍 들어있다. 아니, 과학이 주가 된다기 보다 과학기술에 의해 변화되고 있는 현재와 다가올 미래의 "인간의 삶"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과학과 인문학의 접목, 미래학 분야에 일반인이 재미있게 접근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저자의 독서이력은 놀라울 정도이다. 우리 시대, 우리 사회의 진정한  "르네상스인"이라는 칭호가 걸맞을 것이다. 이런 저자가 있다는게 고맙고 자랑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고백컨대....칼럼 등으로는 간혹 접했지만....이인식씨의 책을 사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와 대중 사이에 다리를 놓는 지식의 가공자라는 역할이 무척 중요하고 박수칠만한 일이지만 사실 아직까지 척박한 국내의 토양 위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저자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새로울게 없는 내용을 글재주로 포장해서 내놓거나 심지어 이미 일차, 이차 가공된 외국의 저작물을 뭉텅뭉텅 짜집기한 저서들(요리에 비유하자면 라면 끓이기ㅡ,.ㅡ)이 상당했기 때문이다...(나의 선입견도 없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국내 저자들의 책도 참고문헌 표기를 좀 더 자세하게, 엄격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고 그 측면에서는 이 책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참고한 서적들을 맨 뒤에 알파벳 순서로 제시하고 있는데 각 표제어 별로 따로 제시해주었다면 더 깊이 알고싶은 독자에게 많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책의 전반적인 장점은 그 정도의 아쉬움을 가리고도 남는다. 그리고 참고한 문헌을 그대로 인용했다기보다는 저자가 완전히 소화해서 그의 머릿속에서 새롭게 자아냈기 때문에 (요리에 비유하자면 모든 재료들을 솜씨있게 다듬고 양념하고 지지고 볶고 끓여 맛이 푹 우러난 찌게???...) 읽다보면 참고문헌 표기 여부는 연연하지 않게 된다.

또 한가지...

워낙 새로운 최첨단 용어들이 많아서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용어들의 번역만으로도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가능한 한 적절하게 한글화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원어를 음역해서 표기한 것으로 보이는 용어 번역에서도 상식적인 균형감각이 엿보인다.

이 방대한 책을 다 읽은건 물론 아니고...사실 오늘 처음 책을 받아 읽기 시작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아무 항목부터 읽어나가도 좋을 것이다. 정말 재미있고 풍부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정보가 가득~하다.

퍽 비싼 책이지만....책 값의 몇배 몇십배되는 정보와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아쉬움...아니 바램이 있다면...이 책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고 다른 항목들도 추가되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나갔으면 한다...지금 어린 나의 아이들이 자라난 5년 10년 후에도 추천해주고픈 그런 책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몰입의 즐거움 - 개정판 매스터마인즈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이 갑갑하고 나 자신이 불만족스러워 가끔 자기계발서나 대중적 심리학서를 찾게 되지만 솔직히 대놓고 이 책 읽었소~라기 부끄러운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일단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무당이나 점집 찾아가듯 남몰래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슬그머니 찾게 되었던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종류의 자기계발서와는 격이 다르다!

현실이라는 땅에 발을 굳건히 딛고서 한편으로 영적인(spiritual) 감동을 지향하고 있다. 이때 영적이라는 것은 (특정)종교적이거나 신비주의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저자는 과학과 상식, 엄선된 지식의 기반 위에서 개인의 삶과 더 나아가 인류와 우주 전체에 의미를 불어넣고자 한다. 굳이 비슷한 시도를 찾자면 자신의 수양과 극기를 통해 초월에 이르는 불교와 같은 동양의 종교에 비교할 수 있겠다.

저자는 우리의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몰입"이라고 이야기한다. 몰입은 감정과 목표와 사고가 하나로 조화된 상태, 의식이 경험으로 꽉 찬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흐트러지지 않은 명징한 상태, 몰아 내지는 무아지경의 상태를 말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태를 삶에서 떼어내 저 멀리 있는 어떤 것으로 여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 삶, 일과 여가에서 그러한 경험을 추구하고 실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수동적이고 소모적인 일이나 오락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생산적인 일과 오락,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활동으로 삶을 채우라는 것이다.  또한 몰입의 흔한 원천이자 스트레스, 부정적 경험의 원천이 될 수도 있는 인간관계 역시 바람직한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우리의 목표와 타인의 목표간에 합치점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저자가 도입한 독특한 개념은 "심리적 엔트로피"이다.

슬픔, 두려움, 떨림, 지루함과 같이 바람직하지 못한 감정은 "심리적 엔트로피"를 조성하는데 "무질서도"를 의미하는 엔트로피 상태에 빠지면 우리는 내부의 질서를 다시 세우는데 온통 신경을 쏟아야 하기때문에 바깥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반면 행복, 과단성, 민첩성과 같은 바람직한 감정은 "심리적 반(反)엔트로피 상태"를 조성하고 이 때 우리는 아무 걸림돌 없이 우리가 선택한 과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심리적 엔트로피 개념은 점점 확대되어 무질서한 것은 악이고 질서와 복잡성에 대한 지향은 선이라는 논리로 나아간다.

여기에서 저자의 견해는 "문화진화론" 지지자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나긴 시간 단위에서 생태계와 생명의 구조가 점점 복잡해지는 쪽으로 나간다는 사실에서 종교의 가능성을 보았다. 거기서 혼돈이 지배하는 우주가 아니라 의미있는 줄거리를 가진 우주를 감지했기 때문이다.'(p188)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면서 오메가 포인트라는 개념을 내세운 테야르 드 샤르댕과 그의 지지자 워딩턴 J. 헉슬리, T 도브잔스키...그리고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던 조너스 설크, 존 아치볼드 휠러, 벤저민 스포크 등을 언급하고 인용한다. 나는 이 마지막 장이 너무나 좋았다. 일류 과학자이고 아마도 당연히 무신론자 물리주의자임에도 우리의 삶과 세계에서 영적, 종교적 의미를 찾지 못해 안달했던 동료들의 이름을 주워섬기는 저자의 의도가 너무나 생생히..절절히...가슴에 와 닿았다. (공감...또 공감...)

아무튼....신을 잃어버리고 무의미하고 냉소적인 세계관, 인생관 속에서 찰나의 행복과 욕망의 가르침에 충실해지는 나 자신에게 상쾌한 충격과 감동을 준 책이다.

<인상적 구절>

인간 사회에서 나타나는 악은 물질계에서 나타나는 엔트로피(무질서)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는 한 사람의 영혼이나 공동체를 어지럽히고 괴롭게 만드는 원인물을 악이라고 부른다. 악은 대체로 가장 손쉬운 길을 택하며 저급한 수준의 원리를 좇아 움직인다..........거기에 맞서는 것이 우리가 '선'이라고 부르는 힘이다. 선은 경직성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질서를 지켜나가려는 행위, 가장 발달된 체계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행위를 말한다. 선은 미래, 공동의 선,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는 행위를 뜻한다................새로운 조직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고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의 투입을 요구한다. 그것을 이루어내는 능력을 우리는 덕이라고 부른다.

엔트로피가 지배하도록 놓아두는 쪽이 훨씬 편한데 우리는 왜 굳이 덕을 추구해야하는 것일까? 영생이 보장되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진화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영생을 좀 더 거시적인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는 행동은 오래도록 울려퍼지면서 앞으로 펼쳐질 미래상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개인 의식이 죽고 난 뒤 어딘가에 보존되든 아니면 깡그리 사라지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나라는 존재가 전체 현실을 구성하는 씨줄과 날줄의 일부분으로서 영원히 남으리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명의 미래에 더 많은 정력을 투자할 수록 우리는 그 생명의 일부분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 거대한 진화의 틀 속에서 자신을 파악하는 사람의 의식은 작은 개울이 거대한 강물로 합류하듯이 우주와 하나가 된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클 2006-07-2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수준 높은 자기계발서 같은데요? -_-;;
근데 이네파벨님은 더 이상 자기계발 안해도 되는 경지 아니신가요? ^^

이네파벨 2006-07-28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이 저를 띠엄띠엄 아시기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지요~
오히려...사실을 말하자면...거의 계발이나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견적이 안나오는) 혼돈상태에 가깝죠...ㅡ,.ㅡ

writer.kim 2007-05-1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같은 부분에서 감동먹으셨군요. 저도 이 책의 마지막 장이 너므 조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한참동안 이 글들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더랬죠.~~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