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AI와 일한다 - 인공지능 시대에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전승민 지음 / 위너스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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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학기술분야 전문기자 전승민의 베스트셀러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직장인 버전 <나는 AI와 일한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한 몸처럼 사용하는 20~30대 직장인을 위한 책입니다. 디지털과 친해 변화에 잘 적응할 것만 같지만, 오히려 지금 사회초년생들은 3차 산업혁명의 지식으로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서야 하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의 편리함으로 일상생활이 풍요로워지고 효율적으로 되는 건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업무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는 두려움이 찾아옵니다. 인공지능은 정말 인간의 경쟁자일까요. <나는 AI와 일한다>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일어나는 일자리 변화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알고,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인공지능이란 사람이 만든 지능이란 뜻입니다. 예전엔 사람이 일일이 코딩해야 했다면 이제는 개발 시간을 압도적으로 줄일 수 있고,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일을 기계에 시킬 수 있습니다. 제한적인 조건 안에서는 인간 이상의 역량을 보이는 인공지능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알파고처럼 말이죠. 하지만 현시점의 인공지능 수준은 아직 자아가 없고, 학습의 결과에 따른 판단만 가능한 상태입니다. 인간의 지시에 따라 동작하는 겁니다.


현대 인공지능은 생각은 하지 못하지만 정해진 규칙에 따라 최적의 판단을 하는 일만큼은 인간 이상의 역량을 발휘합니다. 심지어 창의력, 직관력과 근접한 능력을 보이기도 하죠. 그만큼 압도적인 데이터를 충분히 취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인공지능은 만능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꿀 큰 힘을 가졌지만 인간이 이용해야 할 유용한 도구일 뿐입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건 아직 출현 가능성 없는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지레 두려워하기보다 이미 실용화된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가장 큰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면서 말이죠.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우월한 면은 바로 범용성 지능이라고 짚어줍니다.


인간의 신경망 구조를 흉내 내 구현한 기법이 딥러닝입니다. 특정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개발한 것이기에 기계가 인간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합니다. 삽을 들고 땅을 파는 것과 굴삭기로 파는 것의 차이가 크듯 그런 차이입니다. 좋든 싫든 단순노동은 인공지능에 맡겨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인력을 자동화, 자율화 로봇으로 대체해 비용 절감과 효율을 높이려는 건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현실적으로 와닿는 일자리 문제를 고민하기에 앞서 우리 세상에 새롭게 나타난 직업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유튜버, 웹툰 작가처럼 인터넷 발달로 새로운 직업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미 사라졌을 거라 생각했던 직업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도 합니다. 지도 앱에서 대장간을 검색하면 여전히 주변에서 검색되고, 쿼츠에 밀려 사라졌던 태엽식 시계가 이제는 명품이 되어 있고, 시계공도 있습니다. 직업의 비율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정되고 있을 뿐입니다. 


인공지능 시대라고 해서 영업직이 굳이 코딩을 공부할 이유는 없습니다. 개발자와 사용자의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게 우선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직장인에게 필요한 건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주관적 업무태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짚어줍니다. 인간이 할 일과 인공지능이 할 일을 잘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인공지능 시스템은 사람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아, 의지가 필요한 경우는 반드시 인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최종 판단은 결국 인간이 합니다.


영업·서비스직, 제조업·기술직, 사무·관리직 등 업종별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도입해 미래에 대비할 것인지 짚어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계장치가 덜어줄 수 있는 육체노동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주사를 놓거나 붕대를 갈아주는 로봇이 여전히 없습니다. 손재주가 필요한 숙련공의 일은 사실상 대체가 힘들다고 합니다. 현재 3D라 부르는 노동들이 살아남는다는 의미입니다. 제아무리 건축설계 프로그램이 등장한다 해도 건축설계사 직업이 사라지진 않을 거라고 합니다. 단 요구받는 역량 그 자체는 변화합니다. 우리가 준비해야 할 건 이 부분입니다. AI 시스템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능력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양극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질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옹호하는 로봇세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로봇을 통해 얻은 부가가치 중 일부는 로봇세 명목으로 걷는 제도가 나타날 거라고 합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별화의 핵심으로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겁니다. 전승민 저자는 의견을 달리합니다.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고 만화를 그리고 소설을 쓰는 AI는 이미 등장했습니다. 최고의 일인자가 아닌 이상 고만고만한 능력을 가진 이들은 오히려 AI와 협업해 빠르게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들이 늘어날 거라고 합니다. 인공지능을 내 일의 무기로 사용하는 겁니다.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존재로 맞이하는 겁니다. 결국 창의력보다 더 중요한 건 주체성과 실행력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나는 AI와 일한다>. 막연한 두려움은 던져버리고 현실적인 앞날을 예견해 대비하는 자세를 짚어주는 직장인을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북입니다. 산업혁명의 변화부터 인간과 인공지능이 가진 각각의 가치를 쉬운 설명으로 알려주고 있어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무리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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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리워할 뿐이다
전명원 지음 / 풍백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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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에만 가지는 그리움뿐만이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며 쌓아가는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그저 그리워할 뿐이다>. 사실 그리움이라는 키워드로 예상되는 약간의 뻔한 감성을 안고 읽었다가, 44편의 글을 한 편 한 편 읽으며 취향저격 당했습니다. 호기심을 안고 읽게 만드는 도입부와 진한 감정이 묻어있지만 담백하게 표현하는 전명원 작가 특유의 문체도 맛깔납니다.


지나온 추억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봅니다. 언제나 앵두나무가 있던 어린 시절 옛집을 추억합니다. 왜 하필 앵두나무를 심었는지 이제는 그 이유를 알고 싶어도 알려줄 수 있는 부모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이십 년 가까이 부모님과 살면서 가족 모두가 함께 했던 마지막 집은 이제 나와는 관계없는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여전히 그때의 우리는 추억 속에 함께 있음을 압니다.


전명원 작가에게 수원은 아빠의 고향이자 작가가 자라 결혼한 이후에도 변함없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수원 토박이인 셈이죠. 같은 수원이어서 반가움이 더해집니다. 저는 이곳 토박이가 아니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이곳이 나고 자란 고향이 된 곳입니다. 우리 아이도 세월이 흘러 작가님처럼 수원을 추억의 공간으로 바라보게 되겠지요. 나중에 아이가 긍정적인 공간으로 기억할 수 있게끔 하루하루를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간절해졌습니다.


과거의 기억 속 그리움은 일상이 모여 만들어낸 기억이기도 합니다. 살아가는 일상 속 소소한 감상과 함께 쌓아가는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달라지는 것 없이 무심한 하루 같아 보여도 변화무쌍한 공간의 흐름을 들려줍니다.


일생 출근하면서 돈벌이하던 생활에서 여행하고, 책 읽고, 글 쓰는 삶으로 인생의 변화를 시도한 이후 출근을 핑계로 귀찮아하던 것들을 이제는 즐겁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보걷기를 하면서 거닐어보는 동네는 매일 다른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일하느라 바빴던 시기에는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을 달고 살았지만 이젠 걸음의 속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속에서 하루하루 쌓아가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언젠가는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날 테지요.


경기히든작가 공모에 당선되어 처음으로 작가로서 사인을 해본 경험을 쑥스러워하면서 꺼내듭니다. 글은 또 다른 나이기에 솔직하고 진심인 글을 쓰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그저 그리워할 뿐이다>가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사색을 던져주는 건 진솔하면서 깊은 감정을 담았기에 가능한 일일 겁니다.


글을 쓰는 인생으로 전환하기로 결심한 건 부모님이 떠나신 이후입니다. 작가가 담석증으로 입원하면서 딸과 남편이 찾아왔다 떠난 후 병실의 침묵을 경험한 것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근한다고 병실을 나오고 난 후 부모님은 어떤 마음으로 병실에 계셨을까를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아등바등 사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게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은 둘째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하지 못하는 인생살이가 더 많습니다. 꿈을 영원히 꿈으로만 남겨둔다는 건 참 서글픈 일인 것 같아요. 용기 있게 시도한 작가님의 변화는 꿈을 지키기 위한 발걸음일 겁니다.


"그리운 마음은 함부로 버려지지 않고 언제든 꺼내어 다시 돌아보며 달랠 수 있다." - 책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며 기억할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그저 그리워할 뿐이다>. 부모님의 유품을 정리할 때 부모님의 의지와 상관없이 버려지는 물건을 보며 생각이 많아집니다. 더불어 살아 있을 때 내 마음이라는 공간 정리도 필요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마음속에 쌓인 뒤엉킨 것들을 털어내고 정리하는 마음 정리 정돈을 하면 비워진 자리에 새로운 마음들을 다시 들여놓아 더 풍족해질 거라 믿습니다.


<그저 그리워할 뿐이다>를 읽는 내내 그동안 떠올리지 못했던 나의 어린 시절이 새록새록 건져올려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맞아, 그땐 그랬지. 그런 일들이 있었지 하면서 추억의 방 스위치가 탁 켜지는 느낌이었어요. 언젠가의 그리움의 조각으로 남게 될 오늘 지금이 더 소중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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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 - 1년간 혼자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결코 몰랐을 삶의 태도들
매기 다운스 지음, 강유리 옮김 / 메이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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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1년간 17개국을 여행한 전직 신문사 기자 매기 다운스. 알츠하이머병 말기에 접어든 엄마를 두고 떠난 세계여행길에서 얻은 깨달음을 담은 책 <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 (원제 Braver Than You Think)>.


세 아이를 키우느라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도 이루지 못한 채 기억을 잃은 엄마. 10년간 기자 생활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남의 이야기만 전했을 뿐, 자신의 인생을 비좁은 사무실에 가두어 놓는다면 엄마가 했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는 거라고 생각한 매기는 결심합니다. 엄마가 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하지 못했던 아홉 가지 일을 버킷리스트로 작성해 하나씩 지워나가기로요. 


처음에는 엄마의 병을 외면했습니다. 내면의 상처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지만,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를 마주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다음에, 시간은 나중에 충분할 테니까'라는 말은 틀렸다는 걸 이젠 압니다. 여행을 위해 가진 것 대부분을 팔고 모아둔 돈도 없이 떠나게 되어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길을 나설 수 있었던 건 어린 시절 엄마가 등굣길에서 매일 해준 말 때문입니다. 이유는 몰라도 "넌 생각보다 강하단다."는 말을 해준 엄마 덕분입니다.


그런데 꽤 골 때리는 상황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결혼을 했거든요. 첫 여행지 페루는 남편과의 신혼여행이 된 셈입니다. 3주간 함께 그곳에서 보내며 잉카 트레일을 하고 엄마가 가고 싶어 했던 마추픽추에 섭니다. 영원함을 일깨워준 마추픽추였다고 합니다. 방치되었을지언정 절대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마존 열대 우림 탐험 후 남편은 돌아갔고, 이제 진짜 혼자 여행의 시작입니다. 엄마를 잃게 된 깊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세상 속에서 내 자리를 찾으러 길을 나선 거라는 목표조차 혼자라는 사실 앞에선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울감에 사로잡혀 허덕이다 무작정 길을 나섭니다. 


볼리비아에서는 야생 동물 보호 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합니다. 가까이서 원숭이를 보는 게 소원이었던 엄마의 버킷리스트를 해결하러 말이죠. 평생 육체노동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지만 자원봉사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안겨줍니다. 고통과 쾌감을 오가는 나날들을 보내며, 편안함은 사라지고 난 뒤에야 그 진가를 온전히 깨닫기 마련이라는 걸 실감합니다. 엄마가 언젠가 보여준 우유니 사막으로도 갑니다. 하지만 최악의 눈보라를 앞두고 위험과 마주쳤을 때 또 다른 깨달음을 얻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최선을 다해 세상을 사는 데 따르는 위험일 뿐이라는 것을요. 엄마의 병도 그냥 일어난 거라고, 질책할 만한 요인이 없었다는 걸 이해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간 아프리카에서는 엄마가 평생 해보고 싶어 했던 일 중의 하나인 사파리 여행도 하면서 보냅니다. 필요한 줄도 몰랐던 무언가를 이곳에서는 채워주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막막하고 소외감을 느꼈던 것에서 이제는 조금은 편안해지려고 합니다. 우간다의 한 농장에서는 라디오 디제이를 하며 자원봉사를 했고, 나일강 급류 래프팅을 하며 위험한 상황에 처해도 헤쳐나가는 용기를 얻습니다.


시간은 차곡차곡 흘러 이집트에 머물던 시기에 결국 엄마의 죽음이 찾아왔습니다. 엄마의 장례를 치르러 집으로 돌아갔다가 보름 만에 다시 이집트로 돌아옵니다. 어떻게든 이 여행을 이어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를 추모하며 피라미드를 다시 거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이집트의 상황은 아랍의 봄이 시작되며 혼란에 빠집니다. 이집트를 간신히 빠져나가 요르단, 에티오피아를 거치며 매일 찾아오는 상실의 아픔을 조금씩 견뎌냅니다. 심리적으로 힘든 와중에도 유일한 선택지는 정면 돌파임을 깨닫습니다. 어느 누구도 고통을, 슬픔을 대신해 줄 수는 없었습니다.


고통에 무너지지 않으려면 고통을 외면해선 안된다는 걸 실감합니다. 흉터가 남더라도 고통의 시간을 잘 견대내고 싶어졌습니다. 인도에서 요가를 하면서, 태국에서 코끼리 보호 자원봉사를 하며, 베트남을 거쳐 한국에도 들렀던 매기는 한층 성숙해져갑니다. 엄마는 이제 없지만 엄마의 말처럼 생각보다 강한 사람임을 증명해낸 겁니다. 1년의 여행 끝에 알게 된 깨달음을 생생한 여행기로 펼쳐 보인 <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 그만의 방식으로 엄마를 애도했고, 엄마가 남겨주고 싶어 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보낸 매기. 슬픔을 겪으며 단단해졌고, 낯선 세상과 만나며 더 단단해진 자신의 모습을 마주합니다.


세계여행하며 겪는 좌충우돌 여행기 정도로만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가 눈물 콧물 다 빼게 만든 책입니다. 엄마의 투병생활이 길어질수록 엄마에 대한 기억이 점점 더 희미해져간다는 이야기를 만날 땐 깊은 슬픔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엄마가 남긴 유전자가 자신에게 발현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그 유전자를 다시 내 아이에게 넘겨준다는 두려움을 가진 매기의 불안감에도 공감하며 읽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테지만, 부딪혀 나가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걸 1년간의 혼자 여행으로 얻은 매기. 정해놓은 직장도 없이 진로도 불투명했던 그가 이후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후일담 에피소드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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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문장력이다 - 베스트셀러 100권에서 찾아낸 실전 글쓰기 비법 40
후지요시 유타카.오가와 마리코 지음, 양지영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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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보고서를 잘 쓰고 싶은 직장인, 리포트를 써야 하는 대학생, SNS 글쓰기를 하는 일반인 등 직업, 연령, 목적에 관계없이 문장력 향상을 하고 싶다면 유용하게 읽을 수 있는 책 <결국은 문장력이다>. 작가, 카피라이터, 저널리스트 등 글쓰기 전문가들이 쓴 베스트셀러 100권에서 찾아낸 문장 비법이 총망라된 책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글쟁이들이 저마다 개성이 드러난 글을 쓰지만, 공통된 노하우가 있었습니다. 문장의 길이를 줄이면 읽기 편한 글이 된다는 내용이 반복되었습니다.


쓰는 힘과 전달하는 힘을 테마로 한 책 중 일본에서 1989년 이후 출간되어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된 책 100권을 살펴보고, 저자별 노하우 목록을 뽑아냅니다. 반복된 주제를 40위까지 선정해 글쓰기 규칙 7, 문장 필살기 13, 실천 노하우 20으로 구분한 책이 <결국은 문장력이다>입니다. 국내 번역 출간된 책은 한글판 도서명이 기재되어 있는데, 액기스만 모은 이 책이 웬만한 궁금증은 해소시켜줄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이 되기 위한 문장 비법 대망의 1위는 뭘까요? "문장은 간결하게 작성한다."입니다. 많은 작가들이 불필요한 단어를 생략하고 문장을 짧게 쓰고 군더더기를 삭제하는 등 간결함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조금이라도 길게 느껴지는 글을 피하는 추세다 보니 내용 전달이 쉽고 글의 리듬감이 좋은 글만 끝까지 읽게 됩니다.


<결국은 문장력이다>도 군더더기 없이 설명합니다. '발생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발생하고 있습니다'로 줄일 수 있는 것처럼 나쁜 예문과 좋은 예문을 비교해 이해하기 쉽습니다. 평소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버릇이 글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기에 문장력이 좋아질수록 말솜씨도 명확해지는 건 덤입니다.


2위는 형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글의 흐름을 나타내는 패턴인 형식만 습관화해도 전달력이 좋아집니다. 의식의 흐름에만 맡기다 보면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소리가 나오는 글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쉬운 문장은 주제, 이유, 구체적 사례, 제안이라는 4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이걸 약간 변형해서 블로그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3위에 오른 레이아웃도 중요하지요. 글자 크기, 자간과 행간 균형, 문자 배열 등 레이아웃에 따라 가독성과 느낌이 달라지니까요. 저는 리뷰 쓸 때 블로그와 타 매체의 특성에 맞게 단락 구분을 다르게 하는 편입니다. 진중하게 보이고 싶을 때는 잦은 행갈이가 오히려 느낌을 방해하더라고요. 그래도 블로그나 SNS는 행갈이 빈도수가 아무래도 높은 편이죠. 책에서도 2~3행을 기준으로 행갈이를 하면 좋다고 조언합니다.


글쓰기 기술 향상과 글을 풍부하게 만드는 노하우 13가지가 이어집니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문장 필살기 13에서는 정보와 재료를 모으는 아이디어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메모의 기술과도 연관된 이 노하우는 원 페이지, 원 아이디어 습관화하는데도 도움 됩니다.


<결국은 문장력이다>에서는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수두룩하게 쏟아집니다. 한번 배워 평생 활용하는 실전 글쓰기 노하우 20에서는 전문가들도 종종 실패하는 부분을 짚어주며 주의할 점을 세세하게 알려줍니다.


테크닉에만 집중하면 흔한 문장을 쓰게 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도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켜주는 기술을 다루고 있지만, 그보다 앞서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블로그 글을 쓸 때는 구어체를 자주 사용하다 보니 문어체가 어색해진 사람이라면 비즈니스 문서나 공식 문서 등에 필요한 글쓰기 노하우도 다루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베스트셀러 100권에서 건져올린 노하우 40가지를 적용한 문장력 트레이닝으로 마무리합니다. 비즈니스 메일, 일반 메일, 프레젠테이션 자료, 블로그 게시글에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비포 & 애프터로 보여줍니다. 알맞게 고친 문장 예문을 바로 확인하지 말고, 잘못된 문장을 먼저 스스로 고쳐보면 배움의 정확도와 속도에서 확연히 차이 납니다. 바른 문법과 어휘, 올바른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기본입니다. 헷갈리는 맞춤법과 알쏭달쏭한 띄어쓰기도 익혀보세요. 한글판에만 수록된 파트입니다.


​​​​​​​사업을 할 때도 벤치마킹이 중요하듯 좋은 글을 쓰려면 훌륭한 문장을 많이 읽는 게 필수입니다. 필사하고 싶을 만큼 어휘력과 문장 리듬감이 좋은 문장을 찾아 반복해 읽고, 꾸준히 쓰는 습관을 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독서의 힘은 곧 문장력으로 이어집니다.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 되는 글쓰기 책 <결국은 문장력이다>와 함께 오늘도 즐독하시고, 많이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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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다는 착각 - 우리는 왜 게으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
데번 프라이스 지음, 이현 옮김 / 웨일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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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자 데번 프라이스는 게으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게으름은 없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퍼뜩 이해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게을러서, 충분히 노력하지 못했다며 깨어 있는 모든 순간을 계획으로 채워 넣으려고 하는데 말입니다. <게으르다는 착각>에서 사회가 만든 신념 체계이자 허상인 게으름이라는 거짓을 마주해보세요.


거절도 잘 못하고 소진과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앓고, 만성수면 부족을 견디며 때로는 대여섯 시간 몰입해 미친듯이 달리다가 탈진에 이릅니다. 재충전이 끝나면 그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지 못했다고 죄책감에 빠집니다. 빨리 이메일에 답장해야 하고, 두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해내면 뿌듯해합니다.


그들은 성실한 직원, 열정적인 활동가, 사려 깊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자신도 모르게 있습니다. 머리로는 무리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합니다. 이처럼 게으름이라는 거짓에 빠진 이들이 대부분이고, 자신의 가치를 생산성으로 얻는 이들이 많습니다.


저자도 그랬습니다. 결국 병으로 건강을 망치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몸을 망가뜨리지 않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삶을 사는 데 집중하게 된 겁니다. 저자의 말처럼 한다고 해서 구제 불능 게으름뱅이가 될 거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에너지나 동기가 없을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게으름이란 단어는 도덕적 비판, 비난이 담긴 어조로 사용됩니다. 실제로는 무척 힘들게 버티고 있지만 타인의 눈에는 무능해 보일 뿐입니다. 우리 사회는 게으름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의지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게으르다는 착각>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당연히 여겼던 게으름의 거짓 상식을 짚어줍니다. 내 가치를 생산성에서 찾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직업으로 정의 내립니다. 타인에게 제공하는 노동을 기준으로 분류하죠. 더불어 내 감정과 한계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나태하고 무능하다면서 더 몰아붙이는 걸로 극복해내려 합니다. 게다가 항상 더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믿습니다. 하루를 이상적으로 근면 성실하게 채우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게으른' 단어는 1540년경 영국에서 등장했고, 청교도인의 미국 이주로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계약 하인, 가난한 노동자, 원주민 등 소외된 이들에게까지 확산됩니다. 착취 당하는 집단은 불평 없이 일하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산업혁명 후 더 심화됩니다. 생산 공장의 근로자들이 계속 바쁘지 않으면 범죄나 알코올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으로 선동하면서 말이죠. 게으름은 공식적으로 개인의 실패이자 퇴치해야 할 사회악이 된 겁니다. 그리고 현대에까지 이 관점은 이어집니다.


게으름을 죄악과 동일시하는 세상에서는 무언가를 그만두는 걸 용납하지도 않습니다. 수많은 책임을 떠맡으면 슈퍼우먼, 슈퍼맨이라는 칭찬을 듣습니다. 혐오하고 두려워하게 된 '게으르다'는 느낌. 이것은 사실 피곤하고 소진되었다는 신호라고 합니다. 형편없이 무력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지쳤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우리가 느끼는 피로감과 게으름은 약간의 휴식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인 겁니다. 수년간 과로가 남긴 피해의 회복이 물론 쉽지는 않지만요.


흥미로운 점은 늑장 부리는 것도 게으름의 거짓에 포함된다는 거였습니다. 늑장을 부리는 것은 신경을 너무 많이 쓰고 잘하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거라고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손발이 묶일 때 늑장을 부립니다. 완벽주의, 불안, 주의 분산, 실패의 주기에 갇히기 쉬운 사람들이 쉽게 걸려듭니다. 타인의 눈에는 타당한 이유 없이 늑장 부렸다고 생각되지만, 그들은 자신감과 명료함이 부족해 생산적인 방식으로 꾸준히 하기가 힘들 뿐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게으름을 적으로 보는 것을 멈추면, 놓아버리는 행위를 편하게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자책 대신 실제 가치를 반영하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도 되기에 해야 할 일 목록에서 몇 개를 해치웠는지로 내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멈추자고 조언합니다.


"게으름을 받아들이는 것은 삶의 질에 혁명적인 영향을 준다." - 책 속에서 


인간은 하루에 8시간씩 일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업무 도구들 때문에 귀가 후에도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긱 경제 출현으로 부업 압박까지 받고 있습니다. 양질의 일을 하려면 휴식할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연구결과 주 40시간 이상 일하면 효율성과 정확성이 점점 떨어지고, 55시간을 넘어서면 차라리 일을 안 하는 게 나을 정도라고 합니다. 솔직히 업무를 하다 보면 하루 평균 3시간 정도만 생산적이라는 건 저도 공감합니다. 나머지 시간은 커피의 힘으로 버틸 뿐이죠.


게으르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방법 중 최근에 읽은 책들의 내용과 상통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더 나은 나를 위한 하루 감각 사용법>에서 등장한 음미하는 법의 중요성, <공감병>에서 언급한 정동적 공감의 부작용과도 연결되는 과한 책임감을 떨쳐내는 법, 한겨레21에 연재했던 김소민의 아무몸 시리즈의 주제인 살에 대한 혐오 역시 게으름이라는 거짓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게으름과 생산성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게으르다는 착각>. 게으름의 정체를 알고 나니 오랫동안 세뇌된 만큼 쉽게 벗어나진 못하더라도 스트레스 덜 받고 죄책감을 덜어내며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찾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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