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스트레칭 - 굳은 몸! 쑤시는 몸! 틀어진 몸! 고쳐주는
오픽스(오민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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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느낌으로 사는 우리들에게는 운동할 시간이라는 단어조차 부담스러운데요. 그래서인지 60초라는 단어가 반갑네요. #오운완 (오늘운동완료) 루틴을 성공하고 싶은 초보자에게도 반가운 책입니다.


굳은 몸! 쑤시는 몸! 틀어진 몸! 고쳐주는 <60초 스트레칭>은 강남 정형외과 최연소 센터장이자 SNS 팔로워 30만 명을 보유한 재활 운동 전문가 '오픽스' 오민규 물리치료사가 수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내놓은 스트레칭 안내서입니다.


저자는 "만성 근골격계 통증은 다른 부위의 문제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강조하며, 통증이 단순한 국소적인 문제가 아님을 설명합니다.


몸 전체의 균형과 연관된 문제인 겁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신체의 유기적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의 원인과 예방에 대한 기초 지식을 탄탄히 다진 후 본격적인 스트레칭으로 들어갑니다.





첫 단계는 '셀프 테스트'입니다. 총 10가지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신체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통해 실제 동작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60초 스트레칭>은 66가지 부위별, 증상별 스트레칭을 소개합니다. 구부정한 자세를 교정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는데, 누군가가 위에서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고 상상해 보라고 합니다. 간결하면서도 단번에 이해되는 설명이 마음에 쏙 듭니다.


60초라는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간편함이 매력적입니다. QR코드를 활용해 직관적인 영상 설명으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목, 어깨, 손목, 허리, 무릎 등 부위별, 증상별로 체계적으로 분류된 스트레칭 덕분에 필요한 곳만 찾아서 읽으면 됩니다.





일상 속 흔한 사례를 통해 스트레칭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거북목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는 어깨 외회전하면서 고개 뒤로 젖히기 동작을 권장하고, 허리 통증에는 네발 기기 자세에서 팔과 다리 뻗기를 제안합니다.


생활 속 통증 해결,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북입니다. 가만 보면 저도 특별히 많이 아픈 곳은 없지만 참 꾸준하게 여기저기 좀 묵직하게 아픈 부위가 나타납니다. 병원에 갈만한 수준까진 아니어서 파스만 좀 붙이는 편인데, 뭔가 스트레칭할 만한 게 없나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 이 책이 딱 유용하네요.





재미있는 건 얼굴 스트레칭 파트입니다. 이 부위까지 설명해 주는 건 잘 없잖아요. 얼굴 좌우 비대칭, 턱 부위 등도 다루고 있어 유용합니다.


하루 5분만 투자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황별 스트레칭도 소개합니다. 아침 기상 스트레칭, 업무 중 의자 스트레칭, 수면 전 이완 스트레칭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춘 루틴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병원에서만 알려주는 시크릿 가이드에서는 압도적 효율을 자랑하는 전신 10분 프로그램과 오픽스의 특별한 맞춤 처방 스트레칭이 QR코드와 함께 나와있어 도움 됩니다. 스트레칭을 통한 일상의 작은 변화들을 느껴보세요. 짧은 시간의 스트레칭이 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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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별사
정길연 지음 / 파람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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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열하일기』, 『허생전』, 『양반전』으로 잘 알려진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문인 연암 박지원. 그의 삶 속, 덜 알려진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안의현 수령으로 재직했던 4년 2개월의 시간입니다.


정길연의 장편 역사소설 <안의, 별사>는 이 시기를 배경으로 연암과 한 여인의 만남과 이별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작가는 연암이 남긴 글과 사료를 바탕으로 그의 내면 깊숙한 곳을 탐색하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히 그려냅니다.


연암 박지원과 가상의 여인 은용의 서사가 번갈아가며 진행합니다. 박지원의 서사는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펼쳐내고, 남편을 일찍 여읜 은용의 이야기는 오롯이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박지원이 현감 생활을 끝내고 떠나며 은용에게 서신과 함께 분재 매화를 돌려보냅니다. 둘 사이에 어떤 인연이 있는지 설렘 가득한 궁금증을 가진 채 읽게 됩니다.





박지원의 안의현 시절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시기라고 합니다. 작가는 이 공백을 주목하여 중년의 박지원이 함양군 안의면에 수령으로 부임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기발한 풍자가 일품이었던 문사로 알고 있었던 연암. 소설 속에서는 그 이면에 감춰진 비분강개함과 우울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연암의 절망과 분노 그리고 조선 후기 사회의 한계에 대한 고뇌를 상징하는 문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고통받으며, 그 고통은 글과 정치 그리고 인간관계에 스며듭니다.


연암은 관직에 올랐음에도 부패와 권력 남용에 물들지 않았습니다. "포흠이 무엇이냐? 백성의 구제를 위해 비축한 관의 재물을 사사로이 축내거나 빼돌리는 짓, 곧 횡령이다." (p.125)처럼 연암의 청렴성과 정의감의 표상을 드러내는 문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열하일기』의 저자답게 박지원은 일상의 작은 관찰조차 이용후생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기록했습니다. 방대한 문헌 고증과 문학적 감수성을 한데 버무려 연암의 삶과 사유를 깊이 탐구하며 써 내려간 정길연 작가. 연암에 대한 깊은 애정은 그를 이상화 하기보다는 인간적인 약점과 고뇌까지 담아내는 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연암은 이용후생의 실학 정신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었습니다. 안의현에서의 정치는 백성에 대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겁니다. 연암은 권력의 본질을 탐구하며, 진정한 지도자는 사리사욕이 아닌 공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소설 속 또 다른 화자인 은용은 단순한 허구적 인물로 치부하기 아깝습니다. 작가의 연암에 대한 애정이 투영된 존재입니다. 은용의 방황은 연암의 고독과 맞닿아 있습니다. 연암의 또 다른 자아로서 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흥미롭게도 연암의 수필 『열녀함양박씨전 병서』가 안의현 재직 시 경험한 열녀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다고 합니다. 과부의 수절을 강요하는 당대 사회의 모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연암의 시선을 <안의, 별사>의 은용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역사의 풍경 속 연암의 내면과 시대적 고뇌를 포착한 서사 <안의, 별사>. 박지원의 실학자적 면모와 문인으로서의 감수성을 섬세하게 그려낸 멋진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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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맞춤형 랜선 사수 올이 엑셀 - 쉽게 배우고, 빠르게 쓰는 직장인 실무 엑셀! 차원이 다른 엑셀 입문서!
올이(김민경)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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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도전 과제, 엑셀. 입사하자마자 맞닥뜨리는 엑셀 실무에 당황하기 일쑤입니다.


간단한 데이터 입력도 버벅대는데 함수랑 피벗 테이블은 또 뭔가요? 엑셀을 그저 칸칸이 선이 그어져 있는 노트로만 알고 있는 수준이라면 더더욱이나 이 책이 필요합니다. 인스타툰을 보듯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엑셀 입문서를 소개합니다.


엑셀 초보자도 단계적으로 실력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는 <왕초보 맞춤형 랜선 사수 올이 엑셀>. 귀여운 오리 캐릭터 '올이'와 함께하는 이 책은 엑셀 사수로서의 입지를 다진 김민경 저자가 직장인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내용을 콕 집어 소개합니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익히는 3단계 학습법으로 차근차근 엑셀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STEP 01에서는 눈으로만 읽어보는 거예요. 엑셀의 화면 구조, 단축키, 셀의 개념 등을 사용 설명서처럼 간단명료하게 설명합니다. 복잡한 용어 없이 시각적인 요소를 활용해 엑셀의 기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STEP 02에서는 하나라도 더 알려주는 올이 코너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꿀팁들이 쏟아집니다. 데이터 정렬, 필터링, 자주 사용하는 함수, 피벗 테이블 활용까지 엑셀의 핵심 기능을 실제 업무에 맞게 설명합니다.


마지막 STEP 03에서는 될 때까지 같이 하자고 하는 올이와 함께 고급 기능과 데이터 분석 방법을 배워보세요. 차트 작성, 데이터 시각화 그리고 복잡한 함수들을 다루는 방법까지 실무에서 자주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가볍게 알려주고, 넓게 알려주는 올이의 꿀팁도 잊지 마세요. 실무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친절한 설명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실무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숨은 기능이나 비밀 스킬까지 엑셀 활용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직장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기능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왕초보 맞춤형 랜선 사수 올이 엑셀>. 복잡한 이론 대신, 바로 적용 가능한 실전 예제를 통해 엑셀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쉽고 빠르게 실무 스킬을 익히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인 엑셀 학습서입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엑셀의 기능을 다양하게 알 수 있어서 도움 되었습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데 엑셀이 좋은 무기가 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두꺼운 기술서적이나 지루한 영상 강의는 오히려 엑셀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결국 엑셀은 정복해야 할 무기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서를 넘어 직장인들의 업무 역량을 높이는 실용적인 가이드북입니다. 엑셀에 대한 두려움을 재미와 친근함으로 녹여낸 올이의 접근법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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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블랙홀 -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기후변화의 현재와 미래
박상욱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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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기후위기가 블랙홀처럼 지구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라고 치부했던 기후변화는 이제 우리 삶의 모든 측면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글로벌 이슈로 자리 잡았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JTBC에서 다년간 다룬 환경 및 에너지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기후 블랙홀>. 과학적 근거와 합리적 논의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며, 실천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JTBC 환경전문기자가 밝히는 기후위기의 불편한 진실과 희망의 메시지 <기후 블랙홀>. 저자의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빛나는 분석, 그리고 어렵지 않게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했고,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 기온이 1.09℃ 상승했다는 사실은 우리 시대의 과학적 진실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오늘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200년 동안 지구에 남아 있습니다."(p.43)라고 강조하며, 현 세대의 선택이 다음 세대의 환경을 결정짓는다는 점을 명확히 짚어줍니다.





그래도 한국은, 아시아는 괜찮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단호합니다. 한반도의 기온 상승 속도는 전 지구 평균의 2배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통해, 기후변화가 더 이상 북극곰의 이야기가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기후변화는 지역적 문제를 넘어 글로벌 위협입니다. 동아시아 역시 폭염, 홍수, 태풍 등 기상이변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산림과 습지는 기후 위기 대응의 중요한 버팀목이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내 대응의 중요성을 언급합니다.


저자는 에너지와 기후변화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밝힙니다. 화석연료 사용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인 만큼, 에너지전환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여전히 화석연료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기후 블랙홀>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 감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사회적 도전과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개념을 통해, 산업 구조 변화와 일자리 상실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강조합니다. 에너지전환 과정이 단순히 기술적, 경제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공정성을 내포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모든 에너지원은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합니다. 완벽한 에너지는 없다는 겁니다. 에너지 문제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경종을 울립니다.





재생에너지의 한계도 솔직하게 다룹니다. 태양광 패널의 폐기물 처리, 풍력발전기의 소음 문제 등 재생에너지도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시각은 오히려 더 깊이 있게 문제를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강원도 산불과 서울의 정전 가능성을 연결 짓는 부분은 충격적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전력망을 위협하고, 이는 곧 도시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가 얼마나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지를 실감 나게 보여줍니다.


기업과 에너지 전환의 관계도 흥미롭습니다. EU의 탄소 무역장벽 도입 사례를 통해 세계적인 기후 행동의 흐름을 소개합니다. 단순히 환경 캠페인이 아닌 새로운 무역장벽이 되고 있음을 짚어줍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심각하지만, 저자는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합니다. 비관론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현실의 심각성을 직시합니다. 국제 사회의 협력과 기술적 진보를 통해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피력합니다.


개인 차원의 행동도 강조합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을 실천하며,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선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미래를 위한 행동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걸 일깨웁니다.


각 장마다 던지는 질문과 데이터를 팩트체크하며 답변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기후 블랙홀>. 기후위기의 실체에 대해 과학, 경제, 사회, 정치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분석서이자,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를 다루는 필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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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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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1922년 출판된 이후, 인생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문학작품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고대 인도의 사상과 구도의 여정을 그린 소설로, 주인공 싯다르타가 겪는 내면적 성장과 깨달음의 여정을 통해 삶의 진리를 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헤세 대표작 <데미안>의 팬들도 이 제목만으로는 종교 소설이라 생각하고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보석 같은 이 소설, 절대 놓치지 마세요.





헤세는 <싯다르타>를 통해 인간의 영적 성장을 중심으로 삶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주인공 싯다르타는 고통과 갈망 그리고 사랑과 욕망을 경험하며 깨달음을 향해 나아갑니다. 인간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이 어우러져 시대를 초월해서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띠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속적 욕망과 내적 평화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며, 종종 외부의 기준에 의존한 채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내면을 돌아보며, 스스로의 진리를 발견할 것을 이야기하는 소설입니다. 싯다르타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독자 역시 자신만의 깨달음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브라만 가문의 아들로 태어난 싯다르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던 특권을 지닌 인물로, 겉보기에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 속에서 싯다르타는 고통과 공허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학문을 갈구하는 아들을 보며 기쁨을 느꼈다. 그는 아들이 위대한 현자이자 사제로 성장하고 있으며, 브라만들 중에서도 군주가 될 것이라고 보았고" (p20)라고 설명하는 부분은 싯다르타가 외부의 기대 속에서 자아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세속적 삶에 지친 싯다르타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사마나들과 함께 고행의 길을 선택합니다. 이 시기 그는 육체적 고통을 통해 영적 해방을 추구하지만, 결국 그것이 진정한 깨달음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다 고타마를 만나며 새로운 길을 배우고자 했지만, 깨달음이 타인의 가르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싯다르타는 또다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섭니다.


세속과 영적 삶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싯다르타의 모습도 흥미진진합니다. 카말라와의 사랑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고통을 동시에 경험하며, 그것이 깨달음의 한 부분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사랑과 부, 성공... 외적 만족이 내면의 갈증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겁니다.


그의 여정은 삼사라, 즉 윤회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여러 번의 실패와 절망을 경험한 뒤, 강가에서 깨달음을 얻으며 삶의 의미를 찾게 됩니다. 내면의 평화와 자연과의 일치를 상징하는 뱃사공 바수데바는 싯다르타에게 중요한 스승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싯다르타가 강가에서 경험하는 깨달음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고통과 갈망이 결국 하나의 흐름이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진정한 평화가 찾아온다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자기 발견입니다. 싯다르타는 '이거다!' 싶은 삶의 답을 찾기 위해 모든 걸 경험하려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가르침과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했지만, 결국 그가 얻은 진리는 자신만의 내면적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헤세는 깨달음이 외부에서 주어진 가르침이나 규범이 아닌, 각자의 내면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리프레시 출판사 버전의 <싯다르타>는 시각적 즐거움까지 더해주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감각적인 펜 드로잉 삽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일러스트는 싯다르타의 여정을 생동감 있게 전달합니다.


누구나 겪는 삶의 갈림길, 싯다르타는 그 갈림길에서 끊임없이 길을 바꿔가며 결국 자신만의 답을 찾아갑니다. 세상이 어떻게 나를 정의하든,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은 내가 만들어간다는 메시지를 건져올리게 됩니다.


'불교'나 '깨달음' 같은 단어에 부담을 느끼지 말고 읽어보세요. 종교적인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가 모두 겪는 성장과 자기 발견의 여정을 그려낸 소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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