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 -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한국사를 바꾼 31번의 선택
신병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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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신병주 교수가 복원한 31번의 데스매치, 위기의 시대 판을 바꾸는 리더의 병법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 역사는 현재라는 전장에서 길을 잃은 우리에게 던져지는 정교한 시뮬레이션 데이터입니다. 대중 역사학의 전방위 플레이어 신병주 교수가 이번에는 라이벌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KBS 〈역사저널 그날〉과 JTBC 〈차이나는 클라스〉를 통해 복잡한 역사의 실타래를 예리하게 풀어냈던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선택의 순간입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31가지의 결정적 장면을 라이벌 구도로 재구성했습니다. 한국사 책이면서도 트렌디한 경영 전략서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역사의 여명기, 라이벌은 곧 국가의 존망 그 자체였습니다. 삼국시대에서는 김유신과 계백, 김춘추와 연개소문이라는 거대한 두 축을 세워 국가 경영의 기본 원칙을 묻습니다.


황산벌에서 마주한 김유신과 계백의 대결은 병력의 우열을 가리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5만 대 5천이라는 압도적 열세 속에서도 네 번이나 승리를 거둔 계백의 결사대는 조직의 기백이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반면, 마지막 다섯 번째 전투에서 화랑 정신을 앞세워 승기를 잡은 신라의 김유신은 위기 상황에서 조직의 동기부여를 어떻게 끌어올리는지를 증명합니다.





김춘추와 연개소문의 대결도 흥미진진합니다. 신병주 교수는 이들의 잘못된 만남을 역사의 분기점으로 해석합니다. 642년 겨울의 만남은 신라와 고구려 동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신라가 당나라와 동맹을 맺는 것으로 선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춘추가 성공시킨 나당연합은 삼국 중 가장 후발 주자였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반이 되었고요.


상대의 패를 읽지 못한 연개소문의 강경함이 결국 고구려의 고립을 초래했다는 분석은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고민하는 경영자들에게 경고를 던집니다. 한 번의 잘못된 협상이 기업의 미래를 어떻게 뒤바꾸는지 역사적 인과관계로 보여줍니다.


고려시대는 끊임없는 외풍과 내부 분열의 시대였습니다.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는 후삼국 영웅들의 창업과 수성의 리더십을 비교합니다. 왕건의 성공 요인을 포용의 플랫폼에서 찾습니다. 난폭한 카리스마의 궁예나 무력 중심의 견훤과 달리, 왕건은 적까지도 품는 유연한 연대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김부식과 묘청의 대립은 보수 대 혁신, 사대 대 자주라는 이념적 충돌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서경 천도를 주장하며 개혁을 부르짖은 묘청과 현실적인 안정을 추구한 김부식의 대결은 조직이 변화의 시기에 맞닥뜨리는 전형적인 내부 갈등을 상징합니다. 저자는 이들의 갈등이 고려 사회에 어떤 역동성을 부여했는지, 그리고 그 결말이 조직의 미래를 어떻게 제약했는지를 살펴봅니다.


신병주 교수의 전공 분야인 조선시대는 하이라이트입니다. 인물들의 심리 묘사와 권력의 구조적 분석으로 라이벌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이방원과 정도전의 대결은 왕권과 신권이라는 시스템 설계의 충돌입니다. 재상 중심의 나라를 꿈꾼 정도전과 강력한 왕권을 원한 이방원. 이들의 대결은 오늘날로 치면 전문 경영인 체제와 오너 리더십의 충돌과도 같습니다. 이 비극적 라이벌 관계를 통해 조직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어떤 명분을 지녀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임진왜란이라는 위기에서 나타난 이순신과 원균의 대조는 뼈아픈 교훈을 줍니다. 현장 전문가의 판단을 무시한 최고 의사결정권자(선조)와, 그 틈을 타 실력 없이 자리를 꿰찬 라이벌(원균)의 결과는 칠천량 해전의 참패였습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리더가 정보를 어떻게 걸러내야 하며, 적재적소의 인사가 무너졌을 때 조직이 지불해야 할 비용이 얼마나 막대한지를 짚어봅니다.


이어지는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대결은 흔한 궁중 암투극을 넘어서, 이들의 관계가 사실상 당쟁의 도구였음을 보여줍니다. 기업 내부에서 벌어지는 정치가 핵심 가치를 어떻게 훼손하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비유로 읽힙니다.


마지막으로 확장된 개념의 라이벌을 보여줍니다. 경복궁과 창덕궁, 춘향전과 흥부전, 그리고 통신사와 연행사가 주인공입니다. 통신사와 연행사의 비교는 조선의 세계관이 어떻게 충돌하고 진화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새로웠습니다.





일본과의 문화 교류(통신사)와 청나라를 통한 선진 문물 수용(연행사)이라는 두 가지 외교 트랙은 현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취해야 할 문화 전파와 기술 수용이라는 양면 전략을 연상시킵니다. 신병주 교수는 인물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문화적 유산들 역시 끊임없이 경쟁하고 상호작용하며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음을 강조합니다.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는 31가지의 케이스 스터디가 담긴 경영 분석 보고서에 가깝습니다. 라이벌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갈등과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그 해답을 과거의 실패와 성공에서 길어 올립니다.


승자의 기록 너머, 선택의 과정을 보게 하는 책입니다. 갈등을 혁신으로 바꾸고 위기를 기회로 뒤집는 역사 수업입니다. 패자의 선택에서 실패의 리더십이라는 교훈도 추출해냅니다. 권력의 정점에 서서 미래를 설계하지 못한 연개소문의 오만함 혹은 이상주의에 매몰되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조광조의 좌절은 성공담보다 더 강렬하게 파고듭니다.


#신병주의라이벌로읽는한국사 #신병주 #한스미디어 #한국사 #역사 #리더십 #경영 #갈등 #위기해결 #라이벌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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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빛나는 삶
마일스 프랭클린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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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9세기 말 호주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터져 나온 한 여성의 비명이자 축가, 마일스 프랭클린의 『나의 빛나는 삶(My Brilliant Career)』. 고전의 재발견입니다.


마일스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은 오늘날 호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의 명칭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 이름 뒤에는 19세의 나이에 세상을 향해 나는 나로 살겠다며 펜을 휘둘렀던 한 소녀의 치열한 야망이 숨어 있습니다.


1901년 호주가 영국의 식민지 상태를 벗어나 연방으로 독립하던 바로 그 역사적 원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국가의 탄생과 함께 자아의 탄생을 선포한 텍스트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화로 다시금 뜨거워진 이 소설을 만나봅니다.


소설 초반은 시빌라의 유년기와 포섬 걸리로의 이주 과정이 펼쳐집니다. 생존 투쟁기에 가깝습니다. 마일스 프랭클린 저자는 뉴사우스웨일스의 척박한 농가에서 성장한 자신의 경험을 시빌라라는 인물에 고스란히 투영했습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못생긴 데다 성미는 고약하고 불만에 찬 존재"라고 자책합니다. 자신을 가두려는 가부장적 농촌 사회의 협소한 틀에 대한 반어적 저항입니다. 40~50도를 오르내리는 극한의 가뭄 속에서 소들이 굶어 죽어가는 비참한 현실은 예술적 감수성을 지닌 시빌라의 영혼을 질식하게 만듭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시빌라의 반항입니다. 신의 뜻으로 정해진 삶에 자신을 꿰맞추려 애쓰지만, 억눌린 영혼은 틈만 나면 불쑥 솟아올라 정적인 마을의 공기를 뒤흔듭니다.


지옥 같은 포섬 걸리를 떠나 할머니의 저택으로 향하는 여정은 시빌라에게 일시적인 해방을 선사합니다. 이곳에서 예술을 논하고, 아름다운 자연에 탐닉하며 비로소 숨을 쉽니다.


하지만 이 낙원에는 교묘한 덫이 놓여 있습니다. 바로 결혼이라는 이름의 사회적 안착입니다. 부유하고 매력적인 해럴드 비첨의 등장은 시빌라의 삶을 흔들어 놓습니다.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절묘한 감각으로 다가오지만, 시빌라는 본능적으로 직감합니다.


해럴드의 아내가 되는 순간, 자신의 비범한 커리어는 평범한 가사로 대체될 것임을 말이죠. 시빌라는 사랑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이유로 자신을 삭제하라는 세상의 요구를 거부합니다.





맷스왓 가문의 가정교사 시기의 시빌라는 계급과 노동의 문제에 눈을 뜹니다. 호주 농촌 사회의 밑바닥을 경험하며 자신이 억압적인 구조 속에 놓인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훗날 마일스 프랭클린이 미국과 영국에서 여성 노동운동과 주거권 운동에 투신하게 되는 실천적 삶의 뿌리가 됩니다.


해럴드의 끈질긴 청혼을 뿌리치고 돌아간 포섬 걸리. 그곳은 여전히 가난하고 고됩니다. 표면적으로는 실패한 귀환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빌라가 내리는 결론은 이 소설을 위대한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습니다.


"나는 내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라고 말입니다. 시빌라는 누군가의 아내로 남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 즉 나 자신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선택합니다. 189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개벽에 가깝습니다. 로맨스 소설의 문법을 따라갔다면 해피엔딩으로 끝났을 이야기가, 시빌라의 목소리를 통해 여성 주체 서사라는 새로운 영토로 나아갑니다.


마일스 프랭클린은 19세에 이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전전하며 호주적인 문학을 꿈꿨다고 합니다. 그녀의 꿈은 '마일스 프랭클린 상'으로 꽃피웠고, 오늘날 호주 문학의 심장이 되었습니다.


125년 전의 소설이지만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숨 쉽니다. 성공이 아닌 실패할 권리를, 순응이 아닌 불편한 자립을 선택한 시빌라 이야기. 꿈과 현실, 사랑과 자립 사이에서 길을 잃은 청춘들에게 묘한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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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공식
김왕래 지음 / 좋은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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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작곡 거장 김왕래가 해체한 신체의 노래 공식을 만나보세요. 노래는 타고난 목소리나 천부적인 감각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60년 가까운 세월을 대중음악 최전선에서 보낸 김왕래 작곡가는 뜻밖의 조언을 선사합니다.


당신이 노래를 못하는 건 감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몸을 조립할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노래 공식』은 추상적인 예술의 영역을 구체적인 물리학과 생리학의 영역으로 펼쳐보이는 지침서입니다.


대중음악 현장을 지켜온 김왕래 작곡가는 창작자를 넘어선 소리 탐구자입니다. 김왕래 노래연구실을 통해 수많은 음치들을 가창자로 환골탈태시켰습니다. 이 책은 수만 번의 임상시험을 거친 임상 보고서와도 같습니다.


초보 가창자들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성대만을 혹사시킵니다. 저자는 성대는 악기가 아니라 최종 출력 단자일 뿐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성대는 스스로 소리를 만드는 독립적인 장치가 아니라, 하체와 복부에서 올라온 에너지의 압력이 구강이라는 공명실을 만나기 직전 거쳐 가는 밸브에 가깝습니다. 김왕래 저자는 성대를 과하게 의식하는 순간 오히려 소리의 길은 막힌다고 말합니다.


호흡은 소리의 원료이자 신체 각 기관을 연결하는 윤활유입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과정에서 횡격막과 단전이 어떻게 협응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성대를 가졌어도 소리는 파편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호흡은 힘이 아니라 정교한 조율의 미학인 셈입니다.


노래는 뇌가 내리는 명령에 신체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고도의 연산 과정입니다. 저자는 단전과 허리(배꼽 아래)를 소리의 뿌리로 설정합니다. 양다리가 지면을 지탱하는 접지력이 명치를 지나 성대까지 연결되는 그 매커니즘을 읽다 보면, 노래가 왜 전신 운동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초보자는 고음을 낼 때 턱에 힘이 들어가곤 하지요. 턱과 관절, 혀의 위치 하나하나가 소리의 통로를 결정짓는 변수가 된다고 합니다. 두성이나 비음 같은 용어들도 추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구강 구조와 두개골 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설명으로 풀어냅니다.


목소리와 음정보다 더 중요한 건 자세라고 합니다. 굽은 등과 거북목으로는 절대 올바른 호흡의 통로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세가 무너진 상태에서 부르는 노래는 조율되지 않은 피아노로 베토벤을 연주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본질적인 구조가 갖춰졌을 때 비로소 목소리는 빛을 발합니다.





저자는 노래 연습의 함정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이해했다고 해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뇌로 이해한 지식을 근육이 기억하는 절차적 기억으로 치환하는 과정, 그것이 연습의 본질이라는 것을 짚어줍니다. 특히 기교와 감정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기초적인 신체 사용법이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감정 표현은 그저 신파나 소음에 불과합니다.


노래는 고립된 소리가 아닙니다. 외부의 리듬과 화성(반주)에 자신의 신체 악기를 어떻게 동기화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다룹니다. 내가 내는 소리가 공간 속에서 어떻게 울리는지를 인지하는 청각적 피드백의 중요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발바닥에서 시작된 에너지가 단전을 거쳐 명치에서 증폭되고, 성대를 진동시켜 구강과 비강에서 공명되는 이 일련의 프로세스를 저자는 신체의 노래 공식이라 명명합니다. 결국 노래의 완성도는 몸통(에너지원), 성대(변환기), 구강(확성기) 이 세 부위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돌아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3분 만에 고음 뚫기 같은 자극적인 마케팅 대신 시간과 훈련, 그리고 자신의 몸을 향한 정직한 관찰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말하는 『노래 공식』. 59년 경력의 거장이 줄 수 있는 묵직한 가르침입니다.


노래는 몸의 과학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노래를 감각에서 구조로 끌어내린 책입니다. 자기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사람, 노래방에서 항상 위축되는 사람, 노래는 타고나는 거라고 체념한 사람들에게 『노래 공식』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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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랑과 꽃과
나태주 지음 / OTD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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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평생을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쁜 것들을 기록해온 시인, 나태주.

『사람과 사랑과 꽃과』는 열다섯 살 소년이 짝사랑에게 보냈던 떨리는 연애편지의 심장이 노시인의 숨결로 이어진 생애적 고백록 같은 시집입니다.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관계의 본질을 거창한 말로 꾸미지 않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온기를 이야기합니다.


슬퍼할 일을 마땅히 슬퍼하고 괴로워할 일을 마땅히 괴로워하는 사람.

자기 감정에 정직한 사람만이 남의 슬픔 앞에서 교만하지 않습니다.


이 시집의 특별한 점은

시 아래에 독자들의 시평이 함께 실려 있는 겁니다. 시와 독자의 마음이 섞이며 한 편의 시가 또 다른 시로 자랍니다.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아끼지 마세요」입니다. 우리는 소중한 말을 마음속에 저장해 두곤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마음을 나중으로 미루면서요. 아끼다 보면 감정은 박제가 됩니다.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살아 움직이지 못합니다.


어차피 마지막 순간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아낌없이 나누어 타인의 마음속에 내 흔적을 남기라고 조언합니다.


가장 울림이 큰 시는 「유언시 – 아들에게 딸에게」입니다. 성공도, 부도 아닌 서로 사랑하며 살라는 유언. 진짜 어른의 목소리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시로 우리에게 낮게 사는 법을 가르칩니다.

세상은 내가 자세히 본 만큼만 아름답다고 소박한 언어로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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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의 몸과 마음 돌봄 매뉴얼 - 일러스트로 이해하는
Kei(케이) 외 지음, 이지호 옮김, 이나가와 도시미쓰 외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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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물리치료사가 알려주는 고령자 몸과 마음 사용 설명서 『고령자의 몸과 마음 돌봄 매뉴얼』.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인생 후반전 교과서입니다.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물리치료사인 KEI는 파킨슨병을 앓는 할아버지와의 재택 돌봄 경험을 따뜻한 일러스트로 녹여냈고, 나가시마 가호는 종합병원과 돌봄 시설 책임자를 거치며 현장의 지식 부족을 통감한 베테랑 물리치료사입니다. 한국어판 감수를 맡은 노인의학 전문가 윤종률 교수의 추천사처럼 노인의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어 신뢰를 더합니다.


노인을 잘 모시는 법을 알려주는 매뉴얼을 넘어 노화라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존엄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우리는 모두 늙고, 누구나 돌봄을 받게 됩니다. 이 책은 그 미래가 반드시 비극일 필요는 없음을, 이해라는 도구만 있다면 충분히 함께 행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먼저 고령자의 신체 변화를 7가지 계통으로 해부합니다. 노인이 느릿느릿 걷거나 자주 넘어지는 것은 단순히 기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고령자의 뼈를 수명이 다한 나무에 비유하며, 우리가 고령자를 대할 때 왜 조심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깨닫게 합니다. 겉모습이 건재해 보인다고 해서 내부의 밀도까지 청년기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전두엽 위축으로 인한 성격 변화나 측두엽 위축으로 인한 언어 장애를 통해 어르신들의 고집이나 반응 저하가 성격 결함이 아닌 생물학적 변화임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이를 이해하면 왜 저렇게 고집을 부리실까라는 짜증 섞인 의문이 뇌의 지도가 변하고 있구나라는 수용으로 바뀝니다.


고령자의 움직임은 젊었을 때의 메커니즘과 다릅니다. 젊을 때야 바닥에서 일어나는 것이 대수롭지 않지만, 고령자에게는 이것이 고난도의 미션이 될 수 있습니다. 일주일만 누워서 생활해도 근력이 15~20% 약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바닥에서 일어서는 움직임이 불안정해져서 특히 이부자리에서 일어날 때 넘어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돌보는 사람도 힘으로 일으키는 것 외에는 방법을 몰라서 당황합니다. 저자는 일어서는 움직임을 단계별로 나눠 분석해 각 단계마다 필요한 근육과 균형 능력을 알려줍니다. 일러스트는 이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도움됩니다.


게다가 비싼 지팡이를 사드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사용자의 근력과 주거 환경에 맞는 보조기구를 선택하는 맞춤형 전략의 중요성을 짚어줍니다. 낙상 리스크 파악 부분에서는 약물 복용이 평형감각에 미치는 영향까지 세밀하게 짚어주어, 돌봄의 시야를 실내 인테리어 수정에서 복약 관리까지 넓혀줍니다.


얼마전 친정어머니 집에 센서등을 여기저기 달아드렸습니다. 밤에 잠에서 깨어 화장실을 다녀올 때 야간 시야 확보가 예전처럼 되지 않아 주변 가구에 부딪힌 경험이 있어 조치했는데, 이 작은 센서등 몇 개로 불편해하던 부분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고령자의 몸과 마음 돌봄 매뉴얼』은 고령자에게 흔한 질환들을 다룹니다.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포착하는 매의 눈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부정맥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그리고 파킨슨병 환자가 어떤 특정 동작을 힘들어하는지, 당뇨 환자의 혈당 관리가 왜 고령층에서는 더 까다로운지를 물리치료사의 시각으로 재해석합니다.


고집스럽고 신경질적인 고령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벽을 넘는 법, 입원·입소 중 우울 증상을 방지하는 법 등 물리적 돌봄만큼 중요한 정서적 돌봄에 관한 내용도 큰 도움됩니다. 문제 행동으로 보이던 것이 사실은 불안의 표현이라는 것을 읽어내며, 커뮤니케이션의 벽을 넘는 지혜를 전수합니다.





갑작스러운 퇴원, 혼자 사는 고령자의 안전, 휠체어 나들이, 근처 외출, 병원 진료 등 현실적인 문제들도 다룹니다. 돌봄 독박에 지친 가족들에게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예비 돌봄 종사자들에게는 현장의 리얼리티를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돌봄이 단순히 보살핌이 아니라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살던 곳에서, 익숙한 공간에서, 가능한 한 오래 자립적으로 살아가는 것. 이를 위해서는 고령자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적절한 지원이 필수라고 합니다. 이 책은 그 적절한 지원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갑자기 거동이 불편해진 부모님을 뵙고 당혹감을 느끼는 가족,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어 지친 돌봄 종사자, 나이 듦에 따른 신체 변화를 미리 알고 싶은 액티브 시니어에게 추천합니다. 준비 없는 돌봄은 고통이지만, 지식 있는 돌봄은 동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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