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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랑과 꽃과
나태주 지음 / OTD / 2026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평생을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쁜 것들을 기록해온 시인, 나태주.
『사람과 사랑과 꽃과』는 열다섯 살 소년이 짝사랑에게 보냈던 떨리는 연애편지의 심장이 노시인의 숨결로 이어진 생애적 고백록 같은 시집입니다.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관계의 본질을 거창한 말로 꾸미지 않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온기를 이야기합니다.
슬퍼할 일을 마땅히 슬퍼하고 괴로워할 일을 마땅히 괴로워하는 사람.
자기 감정에 정직한 사람만이 남의 슬픔 앞에서 교만하지 않습니다.
이 시집의 특별한 점은
시 아래에 독자들의 시평이 함께 실려 있는 겁니다. 시와 독자의 마음이 섞이며 한 편의 시가 또 다른 시로 자랍니다.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아끼지 마세요」입니다. 우리는 소중한 말을 마음속에 저장해 두곤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마음을 나중으로 미루면서요. 아끼다 보면 감정은 박제가 됩니다.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살아 움직이지 못합니다.
어차피 마지막 순간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아낌없이 나누어 타인의 마음속에 내 흔적을 남기라고 조언합니다.
가장 울림이 큰 시는 「유언시 – 아들에게 딸에게」입니다. 성공도, 부도 아닌 서로 사랑하며 살라는 유언. 진짜 어른의 목소리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시로 우리에게 낮게 사는 법을 가르칩니다.
세상은 내가 자세히 본 만큼만 아름답다고 소박한 언어로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