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 돈, 성공 닥치고 지식부터 쌓자
이리앨 지음 / Storehouse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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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이상한 리뷰의 앨리스를 운영하는 이리앨의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볼만한 책, 인물, 노하우 등을 큐레이팅 하는 이리앨 저자는 돈, 성공보다 먼저 쌓아야 할 게 지식이라고 선언합니다.


수많은 콘텐츠가 올라오는 시대. 방대한 정보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굴된 지식을 잘 엮은 지식의 큐레이션이야말로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급 지식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언어, 문화 등의 장벽에 막혀 격차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리앨 저자는 이 책에서 1%의 사람들과 지식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알아야 할 30가지를 내놓았습니다.


30가지 이야기들은 인생을 잘 살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자질을 다룬 책을 기반으로 합니다. 새로운 비법이 땅에서 솟아오르는 게 아니라 평범하고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1%의 사람들은 그 기본을 깨닫고 실행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는 인생 지식을 알려주는 책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내 것으로 받아들여 활용할 수 있을지에 초점 맞춰 알려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도 실행으로 이어지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을 소개합니다.


저마다 성공을 바라지만 성공을 이끄는 데는 무수한 선택의 과정이 있습니다. 우선순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건 굿초이스네요. 뻔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놓치고 있었던 핵심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우리는 그동안 1순위에만 치중해왔습니다. 급하고 중요한 1순위는 어차피 누구나 다 당장 하는 건데도 말입니다.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2순위에 속하는 일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성공의 관건입니다. 2순위에는 보통 계획, 예방, 관계, 새로운 스킬 배우기 같은 것들이 속합니다. 2순위야말로 인생의 변화와 발전의 비밀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2순위의 일들을 잘 해낼 수 있는 공략법과 새로운 스킬을 빨리 정복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팀 페리스의 일 공식과 쇼헤이 오타니의 골 매트릭스를 통해 알려줍니다.


우선순위에 대한 이야기 다음으로는 잘못된 선택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생각이 팩트와 멀어지면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 합니다. 의사결정에 있어 약점일 수 있는 것들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열 가지 방법을 정리한 한스 로슬링의 책 <팩트풀니스>를 정리해뒀습니다. 통념으로 접근할 때 잘못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다음에는 착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보이지 않는 고릴라>로 다시 한번 연결합니다.


성공이라 하면 먼저 생각 드는 경제적 자유. 일반인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조건들을 이야기하는 책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은 앞서 선택에 관한 이야기에서 나온 착각에 대한 이야기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이미 다 읽어본 책이라 할지라도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의미와 연결고리를 짚어주는 점이 만족스러운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입니다.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를 머리로 이해한다 치더라도 자신의 방식으로 전환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제목이 폭풍 공감되는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에서는 수동적인 사람들과 세태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걸 알려줍니다. 이민자 출신으로 성공한 게리 바이너척의 성공 요소를 분석한 <잽, 잽, 잽, 라이트훅>은 동기부여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에 적합합니다.


인생은 철저하게 본인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너무?) 채찍질하는 느낌의 책도 있던데, 평소라면 읽어보지 않았을 그런 책도 이리앨 저자의 소개로 핵심만큼은 잘 챙겼습니다. 다만 제가 읽지 않은 책을 소개한 경우, 마음에 쏙 드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원저자의 책에 등장하는 문장인지 이리앨 저자의 말인지 헷갈리는 부분도 있어 아쉬웠어요.


역경의 고통 속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과 스킬도 배울 수 있습니다. <통쾌한 설득 심리학> 책에 등장하는 설득되는 원리, 고객을 얻는 원리에 대한 명문장도 인상 깊었고, 마케팅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어 미출간본인 책도 몇 권 소개되어 있는데 조만간 꼭 출간되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는 큐레이션 하는 법 그 자체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면서도 하나의 주제에 책을 어떻게 연결해 지식과 사고방식의 확장을 일궈내는지 그 여정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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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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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2>. <방구석 미술관> 1권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Invitation edition으로 한국 편도 깔맞춤 패키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술 분야 최장 기간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미술관 앞 남자 조원재 작가의 <방구석 미술관> 1탄에서는 오르쉐 미술관 거장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교양 미술에 입덕할 수 있었는데요. 이름과 대표 작품 정도는 알고 있었던 서양 미술에 비해 한국미술은 아는 게 없을 정도로 소홀했다는 게 더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다행히 조원재 표 감칠맛 나는 스토리텔링으로 또 한번 즐겁게 입덕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네요.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은 20~21세기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10명의 화가와 작품 탄생 배경을 들려줍니다.


최근 이건희 컬렉션으로 이슈된 화가 이중섭, 국민화가 박수근, 비디오아트 선구자 백남준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편에서 처음 알게된 화가도 있을 정도입니다. 반 고흐는 아는데 왜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132억이라는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는 모르고 있었을까요.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에서 세계 속에 놓인 한국미술의 매력을 만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등 한국 미술 작품 150여 점을 볼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 교과서로 봤다고 제대로 알고 있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조원재 저자의 도슨트는 감동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에서 이제는 작가의 삶을 알면서 작품의 의미를 짚어나가게 됩니다. 작품 탄생 계기를 아는 것이야말로 작품에 담긴 영혼을 읽는 거라는 걸 이 책에서 배운 셈입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일컫는 나혜석은 당시 영국 여성 운동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신여성으로서 근대 사고방식을 가지고 실천하고자 애썼던 화가입니다. 나혜석의 발걸음에는 최초라는 단어가 계속 붙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낙인은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으로 끝나게 만들었습니다. 인생의 황금기에 미스터리한 자화상을 남긴 나혜석의 파란만장한 삶을 알고 작품을 바라보니 그제야 보이는 게 많습니다.


인상주의의 대가 모네를 떠올리게 하는 나혜석의 작품을 비롯해 세잔과 피카소에게서 이어지는 유영국의 추상미술, 백남준보다 먼저 작품을 인정받고 세계에 이름 알린 미술계의 원조 월드클래스 이응노 등 한국미술이 서양미술에 비해 못하다는 편견을 벗어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응노 작품을 보며 깜짝 놀랐어요. 키스해링만큼이나 멋진 작품이 많더라고요. 월드 아티스트였지만 왜 백남준은 아는데 이응노는 낯선지 그 이유가 책에 나옵니다.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멋진 작품을 선보인 김환기, 산수의 정서를 접목한 추상화를 선보인 유영록 등 소중한 한국미술 화가들을 이제라도 알게되어 다행입니다.


20세기 한국 현대미술가 10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자신과 시대의 고민을 작품에 녹여내 한국인의 정서와 우리 역사가 담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인만큼 책장에 꽂아둬야 할 책입니다.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거장들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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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한 50가지 미션
이경아 지음, 주노 그림 / 썬더키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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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천만 시대. '반려'란 짝이 되는 동무란 뜻입니다. 사람과 같이 사는 친구 같은 동물 '반려동물'. 대표적인 반려동물로는 개와 고양이가 있지요. 그 외 햄스터, 고슴도치, 토끼, 거북, 도마뱀, 앵무새, 소라게 및 갑각류 등 반려동물의 대상이 참 많습니다.


<반려동물의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한 50가지 미션>에서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마음가짐에 대한 좋은 이야기가 많으니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거나 키우고 있다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반려동물에 관한 책은 번역서가 많은 편인데 이 책은 유아교육과 특수교육을 전공한 이경아 저자가 우리 상황과 현실에 맞게 반려동물 집사가 갖춰야 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림 에세이집을 낸 주노 작가의 귀여운 일러스트도 곳곳에서 매력을 발휘하고 있어요. 


<반려동물의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한 50가지 미션>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미션 50가지가 소개됩니다. 아이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책임감, 자기 주도, 올바른 인성, 부지런한 생활 습관, 배려심, 생명 존중 마음을 키울 수 있는 미션들입니다. 미션이 주어지는 책인 만큼 반려동물 집사 선서가 있어야겠죠. 집사 자격증과 서약서가 있으니 우리 아이들 의욕 넘칠 것 같아요.


랜선 집사만으로 충분치 않다며 반려동물을 키우겠다고 떼쓰는 아이. 물론 반려동물이 주는 장점은 무척 많아요. 하지만 단순히 예뻐 보여서, 친구가 키우니까 따라 키우겠다고 성급히 떼쓴다면 이 책이 도움 될 겁니다.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동물을 키운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줘야 해요. 가족이 생기는 겁니다. 처음에만 반짝 호기심에 이뻐해 주다가 결국 심드렁해지기 일쑤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책임감과 희생이 뒤따르는 일이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집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을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반려동물의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한 50가지 미션> 책 정말 마음에 듭니다. 내가 과연 반려동물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미션을 수행하면서 알아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생명 존중의 마음을 기르면서 동물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언제까지 유기견, 학대 문제가 계속되게 놔둬야 할까요. SNS에서 보는 건 예쁜 모습만 골라 일부만 보는 겁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다 보면 번거롭고 귀찮은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지금 당장은 의욕이 크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잘 파악해서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만큼 가족 모두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본격 키우기에 돌입해서 할 수 있는 미션도 가득합니다. 내 반려동물이 잘하는 것, 특별한 재능 찾아내기 미션이 눈길을 끕니다. 예쁘다, 귀엽다로 그치지 말고 내 반려동물이 가진 매력을 재미있게 자랑해보는 겁니다. 어쩌면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 아이만의 매력이라는 것을 깨닫기도 할 거예요.


미션을 살펴보다가 놀라운 정보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이미 많은 나라에서 하는 책 읽어 주기 미션! 미국은 유기동물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네요. 펫티켓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노란 스카프나 리본을 한 반려견은 만지면 안 됩니다. 옐로우 도그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아프거나 장애가 있을 때, 또는 훈련 중일 때, 예민한 성격일 때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표식을 하는 겁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나 정보가 없으면 집사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도 힘들어합니다. 입양 전부터 죽음까지 소중한 우정의 순간들을 만들어 주는 50가지 미션을 통해 집사의 자질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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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이 기가 세요 - 유쾌한 여자 둘의 비혼 라이프
하말넘많 지음 / 포르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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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하말넘많! 여성미디어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을 운영하는 강민지, 서솔 두 여자의 비혼 라이프 <따님이 기가 세요>. 성격도 스타일도 정반대이지만 영화 전공 동기 간의 케미가 정말 좋습니다.


자동완성 검색어에서 '기가 센 여자'만 나오는 현실. '기가 센 남자'는 없습니다. 기가 세다는 건 어떤 의미로 하는 걸까요. 물리적으로 폭력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할 때 이런 말을 듣기 십상입니다. 심기가 거슬린다는 거죠. 여자가 너무 기가 세면 남자들이 싫어한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크게 됐을 애인데, 이래서 집안에 남자가 있어야 해... 낯설지 않은 말들입니다.


<따님이 기가 세요>는 페미니즘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의 탄생 계기와 현황 그리고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을 들려줍니다. 한국 사회의 불편한 단면을 마주했을 때 욕하는, 딱 그 정도의 관계에서 어떻게 저자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깨닫게 되었는지 이야기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명명하게 되기까지 하말넘많 탄생 이전의 에피소드들은 여성들이라면 한 번쯤 겪어본 것들일 겁니다.


거창한 대의보다 당장 살면서 하고 싶은 말과 이미지를 삶 속에 녹여보고 싶었다는 하말넘많. 터닝포인트는 인스타툰을 하다 전공을 살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시점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알고리즘의 축복을 받아 채널이 성장했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를 할 만큼 영향력을 넓히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온라인상에서 각성하는 여성은 많습니다. 하지만 각성 이후의 선택지는 너무나 부족한 현실에서 '하말넘많'은 유튜브라는 매체의 특성을 활용해 페미니즘을 이 땅의 여성들의 삶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페미니즘과 관련된 곳이라면 언제나 옵니다. '올 게 왔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공격당하는 게 일상이고, 하말넘많 역시 이슈 사건이 있었지만 여성들의 삶을 응원하는 채널로서의 가치는 건재합니다.


<따님이 기가 세요>에는 전국 곳곳 페미니스트를 찾아가 인터뷰 진행한 전국비혼지도, 경제 전문가와 함께한 당신의 가계부, 캠핑 시리즈 텐트 하우스, 소통을 위한 토크 콘서트, 꾸밈노동 없는 여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디폴트립 등 2년간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올렸는지 비하인드스토리가 담겼습니다. 이미 채널을 알고 있는 분이라면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고, 책을 통해 이 채널을 알게 된 분이라면 생각보다 다양한 영상으로 채워진 하말넘많의 매력에 빠질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 채널이지만 페미니즘 주제에만 집중한 게 아니라 여행, 경제, 콘서트, 예능, ASMR 등 종합선물세트처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유튜브에서 하지 말아야 할 금기 사항인데도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어 저도 처음 채널을 찾아봤을 때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대한민국에서 비혼 여성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많습니다. 집을 구할 때부터 비혼 여성은 이미 사회적 감점 요소가 많다는 걸 경험합니다. 제도 안에 머물기만을 강요하는 사회 제도 속에서 그들은 사회의 이방인처럼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욜로의 쓴맛도 경험했지만 비혼 여성 경제백서 콘텐츠가 스스로에게도 큰 도움이 되어 요즘은 N잡러로 살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여성의 가능성을 넓히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하말넘많. 여성에게는 이 사회에 뿌리내리고 버텨보겠다는 생각 자체가 야망 없이 이루어내기 어려운 문장이라는 말에서 여성에게 평범한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여성인 내가 여성의 이야기를 하는데 겁을 먹었다."라고 말하게 만드는 사회에서 결국 할 말을 하기까지, 스스로를 의심하며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태도에서 이제 벗어나길 응원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하말넘많의 에세이 <따님이 기가 세요>.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것을 유쾌한 목소리로 펼쳐나가는 그들의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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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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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간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방구석 미술관>. 미술교양 입문서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 출간되었습니다. 1권 오르세 미술관 편과 2권 한국 편 모두 스페셜한 패키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초대장을 받는듯한 기분으로 패키지를 열면 오르세 미술관이 펼쳐집니다. 기차역을 개조해 만든 오르세 미술관은 파리의 3대 미술관이자 우리가 사랑하는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방구석 미술관>. 예술가의 작품 탄생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방구석에 만나는 시간이 전혀 딱딱하지 않습니다. 미술관 앞 남자 조원재 저자의 감칠맛 나는 스토리텔링으로 나만의 방에서 오르세 미술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원조 막장드라마 주인공 프리다 칼로, 선배의 미술을 훔친 파블로 피카소, 알고 보면 최강 연애 찌질이 바실리 칸딘스키 등 미술계 거장들의 기막힌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절규의 화가 뭉크의 작품은 괴기스럽고 음침한 느낌 때문에 요절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평균 수명을 높인 장수의 아이콘이라고 하는군요. 뭉크는 늘 죽음을 의식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모든 미술과 문학, 음악은 심장의 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는데 그의 작품을 보면 정말 피가 철철 흘러넘치는듯한 분위기입니다. 


왜 그런 그림을 그렸을까요. 병약한 유년 시절의 경험과 사랑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고 합니다. 가족의 죽음을 그린 <병든 아이>는 뭉크 예술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오직 그 자신과 감정을 주인공으로 세운 작품들이 이어집니다.


감정이 오롯이 담긴 그림을 마주하게 되니 뭉크의 삶이 어떻게 예술로 승화했는지 느껴집니다. 아킬레스건을 최종병기로 활용한 뭉크. 개인사를 끌어들여 그린 그림들인 만큼 작품 탄생 뒷이야기를 알수록 그림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팟캐스트 방송 QR코드가 있으니 조원재 작가의 목소리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고통하면 프리다 칼로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교과서용 이야기 뒤에 숨은 이야기가 무척 많은 작가더라고요. 취미가 불륜인 남편 덕분에 말이죠. 원조 막장 드라마를 펼쳤기에 오히려 위대한 작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아이러니라니. 직접 겪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캔버스에 쏟아부은 고통의 여신, 프리다 칼로의 삶을 작품과 연결해 들려줍니다.


고흐의 샛노랑 색깔에 담긴 비밀, 황금빛이 예술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고급적인 반항도 만날 수 있습니다. 몽환적인 발레리나 그림으로 유명한 드가 편에서는 당시 발레리나의 위치와 현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그림 감상이 달라질 겁니다.


오르세 미술관 대표 화가들의 삶을 통해 미술가의 숨소리를 가슴으로 공감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방구석 미술관>. 일상을 예술로 채우는 풍요로운 시간을 만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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