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해도 괜찮아 - 똑같은 생각만 강요하는 세상을 색다르게 읽는 인문학 프레임
박신영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껌정드레스님의 두번째 책 《삐딱해도 괜찮아는 삐딱하게 읽는 인문학 프레임이란 주제로 옛날 이야기, 신화, 동화, 영화, 역사 인물 그리고 저저의 경험담 52편이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힘이 되어준 책, 성장에 도움이 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에 관한 책, 스토리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기존의 시선과는 달라요. 한마디로 삐딱~~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즐기는 우리들 내면에는 억지로 잠재워진 또 다른 존재가 있다고 합니다. 옛이야기나 신화, 민담은 어떤 사건이나 인간유형이 계속 반복되는지라 그 이야기들 속에 숨은 의미를 파악해 개인과 사회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본질을 볼 수 있도록, 삐딱한 청춘에서 자유로운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나의 어두운 면을 미리 살펴 내 마음을 스스로 돌봐주어야 한다는 마음 공부가 되는 셈이죠.

 

 

 

 

『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온 시간에 맞게 성숙한 삶의 통찰력을 갖추는 일이다. 성숙한 시선으로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고 각자가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이 좀 더 나아지도록 기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을 믿는 것이다. 나에게는 나이나 외모의 변화에 묻히지 않는 나만의 불멸의 가치가 있는데 뭐가 걱정인가. 』 - p24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 중 몇 가지 기억에 특히 남는 부분이 있는데요. 사서 고생 할 필요도 없다는 말이 인상깊었어요. 가만있어도 고난은 알아서 저절로 닥쳐준다고요. 멋으로 인생의 굴곡을 미리 겪어볼 생각은 아예 안 하는 게 낫다고 합니다. 삶의 고난이란, 그 나이에 견딜 수 있을 정도만 미리 골라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때 좌절하지 않고 잘 싸우기 위해 현재는 영혼의 항체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설화나 우화는 사람이 아닌 존재에 빗대 삶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너무나도 희생적인 사랑은 오히려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해요. 상황을 한 방에 뒤집는 유머 파트에 나오는 에피소드에서 빵 터지기도 했는데요. 진정한 사차원끼가 다분히 보이더라고요. 어찌나 웃었는지 한참을 페이지 넘기지 못할 정도였거든요. 궁금하면 이 책 214쪽을 보시길 ^^

 

『 책이나 영화는 인생의 모든 디테일을 다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 나이 든 나는 알았다. 진실은, 디테일은, 각각의 인생에 있다. 』 - p83

 

 

 

 

 

이렇게 이야기를 다분히 삐딱하게 보려면 주인공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상의 매체를 장악하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상을 지배하는 강자들인데 그들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고 듣다보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들이 보여주는 대로만 세상을 보게 된다고요. 삐딱하게 보면 진짜 나다운 인생을 찾게 해 줄 지혜가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내면의 질적 변화와 깨달음이 없다면 변함없이 정체될 수 밖에 없고요. 책장을 덮고 깊이 성찰하며 숙성시키는 과정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세상을 보는 패러다임을 점검해 보자고요.

 

 

 

 

 

『 이야기를 곱씹어 추적해가는 과정은 내가 세상의 틀에서, 기존의 내 속에 든 지식들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어가는, 자유로워지는 과정이기도 했다. 』 - p272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도 저자는 기상천외하고도 자기만의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신선했어요. 아하~ 이게 이런 숨은 의미를 파악해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겠구나 하며 읽는내내 감탄했네요. 저자처럼 읽으려면 그저 텍스트를 훑는 게 아닌 곱씹어 생각해가며 읽어야 한다는 의미일겁니다. 같은 이야기를 읽고서도 거기에서 펼쳐지는 생각의 가지, 사유의 깊이는 이렇게도 차이나는구나 라는 걸 제대로 실감했던 책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타깃으로 개인적 차원의 자각과 실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깔끔한 맛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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