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 나를 응원하고 싶은 날, 쓰고 그린 365일의 이야기
하다하다 지음 / 섬타임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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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행복이지’라는 순간은 언제 찾아오던가요? 저는 마음이 너그러워질 때입니다. 그러려면 나에게 집중하고 좋아하는 것을 일상에 더하면서 살아야 가능해집니다. 여기 매일의 소소한 행복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다운 삶을 찾고 싶어서 제주로 내려간 전직 기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하다하다의 365일 일기 <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부산한 세상 소음과 치렁치렁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자 제주살이를 선택합니다. 그의 신념은 ‘일단 내 행복이 차고 넘쳐야, 흐르고 흘러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된다’입니다.


인문학자 남편이 붙여준 생활 철학자라는 별명답게 하다하다 작가의 365일 일기를 통해 일상을 어떤 방식으로 채워나가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사소한 일상이라도 기록하면 나의 발자취가 된다." - p9


새해를 맞이해 읽기 좋은 에세이입니다. 지금 이 시기만큼은 에너지가 조금 더 싱싱하잖아요? 저자처럼 “좋아! 한 번 해볼까?” 소리를 크게 내볼까요?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고 나면 마음을 움직이는 게 한결 쉬워집니다.


"좋은 말이 계속 쌓이면 정말 그렇게 될 것만 같아 마음이 행복으로 충만해진다." - P13





한라산 중산간 마을에 사는 저자는 폭설로 움직일 수 없는 날마저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마음을 부대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순리에 적응해야 할 때가 있음을 알게 된 겁니다.


모든 날이 좋기를 바라는 건 억지라는 것도 깨닫습니다. 하지만 매일 좋은 일 하나씩은 일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행운이, 행복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그 찰나를 발견할 때의 소소한 기쁨을 이 책 곳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혹시 당신은 지금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나요? 저자는 ‘바닥을 경험한다는 건, 극한까지 가본다는 건 어떤 면에서 축복이다.’라고 말합니다. 결국 ‘훗, 이 정도 가지고 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깡이 생기고 있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되돌아보면 그 상황에서도 살아지고 살아냈기 때문입니다.


하다하다 작가는 타고난 목적주의자였습니다. 목표에 따라 시간을 계획하고 삶을 운영하는 성향이 DNA에 새겨져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나른하게 살 수 없는 인간형이 제주살이를 하면서 이제는 더 의식적으로 노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되도록 자랑하지 말 것, 불평은 더욱 하지 말 것”이라는 한 줄 기록뿐인 날도 있습니다.  “남자는 귀여우면 끝이라는 말은, 진리다.”라는 문장만 있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며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나다움을 찾는 여정을 보여주는 에세이는 기존에도 많지만 <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는 단정한 그림과 핵심을 찌르되 다정한 문장이 매력적입니다.


내가 보는 세상은 내가 만든 프레임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다하다 작가가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와 응원 메시지는 자책, 후회, 질타 대신 자신을 좀 더 아끼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늘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행복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웃음을 찾아보세요.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내 마음을 보듬어주고 매일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메시지를 건져올려보세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다고 외친 하다하다 작가처럼 나를 위한 일이란 결국 나의 미래를 위한 일이고, 나의 꿈을 위한 일입니다. 자기애 충전 에세이 <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매 순간 온전한 나를 위한 작은 기록이 모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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