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바람처럼 2003-10-19  

안녕하세요.
책 주문할려다..
한권이 모자라는 감이 있어서..ㅡ.ㅡa
여기저기 누비면서 무슨 책을 사야할지 고민중..
아~ 서재들을 둘러보자..하고 짐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잘 시간이 훨 넘어가네요..ㅠ.ㅠ
제가 '..아침형 인간'이란 책을 보고..
새벽 5시에 기상하기로 결심했거든요.
사실 머... 일찍 일어난 결심을 한 뒤 그 책을 본게 사실이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좀 더 구체화 된 건 사실입니다.
도대체 무슨 책을 한권 추가해야 기분이 시원할지.. 아직도 헤멥니다..
ㅠ.ㅠ 이번엔 요다님의 서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한번 둘러보고 갈렵니다~
 
 
요다 2003-10-24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14주 프로그램을 거의 8주에서부터 시작하시네요.
저는 지금 일찍 자기 프로그래밍 중인데요.
그 일단으로 9시 이후 먹지 않기를 하고 있답니다.
아무래도 일찍 일어나기의 관건은 일찍 자기인 것 같아서요.
그럼, 건투!!

요다 2003-10-2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바람처럼 님.
저도 오늘 <아침형 인간>을 빌려서 읽을테다.. 그리고 일어날테다.. 각오를 다졌답니다. 겨울에는 하기 힘들다는데... 작년 겨울에 아침에 수영도 했으니까, 못할 일 없다 그러고 있어요.

이미 책은 다 사셨을 것 같아서 책 추천은 뒤로 밀어 놓습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늙은 개 책방 님의 리뷰를 보고 <울지 않는 늑대>를 보았습니다. 역시 재밌어서, 훌떡 한번에 다 읽었어요.

빨간 망토 차차 처럼 늑대를 싫어하신다면 다음 번 구매에 이 책을 참고하시라고 알려드려요.

바람처럼 2003-10-2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전 늑대를 좋아하는데..^.^
왠지 고독해보이고... 그러나 리더쉽이 있는 동물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요.
전 3일째 반절 실패하고..
오늘은 드뎌 5시 30분으로 기상시간 당기는데 성공했답니다.
내일은 아마 5시가 될지도..^.^
적어도 11시 30분에는 잘려구요.. 제 수면 사이클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5시간 30분 정도가 깨기는 딱 좋은거 같아요..
낮에 좀 졸리지만.. ^.^
그리구.. '울지 않는 늑대' 보관함에 넣어둘거랍니다.
추천책이니..봐야죠..^.^
그럼...추운 겨울(?)에 따뜻한 시간들 가지시길..

바람처럼 2003-10-24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제가 1월중에 국가고시가 있어서.. 이번주 다음주 무리해야 남은 70여일간 힘차게 준비할 수 있을거 같아서요..
역시 늦게 자면 늦게 일어나는군요.. 어제도 30분 늦게 잤더니.. 어김없이 6시 기상.. ㅡ.ㅡa 저두 건투!!!
 


이럴서가 2003-10-17  

안녕하세요....
알라딘 리뷰 중 유일하게 부러 찾아읽는 리뷰가 요다님의 리뷰라고 한다면 그저 희떠운 공치사로 받아들이실까요. 제 큰 누이가 자신이 읽은 책 제게 요리조리 썰 풀 때 종종 그러듯, '가오다시' 안 잡고 편하게 말 건네는 듯한 님의 리뷰가 좋아, 꽤 오래 전부터 찾아읽곤 했더랬어요. 가끔, 이분은 어떤 분이실까, 궁금하곤 했었는데, 지금 뵈니, 사진의 이미지와 글의 이미지가 아주 찰진 궁합으로 어우러진 것 같아, 다시 한 번 흡족(?)해하고 있어요...^^;

저 역시 종종 꺼내 듣곤하는 델리스파이스의 이야기가 있어 뭔가에 추동된 맘에 글쓰기 버튼 꾸욱 눌렀다가, 직원분 서재에 글 남기는 것에 약간 저어하다가, 갑자기 펼쳐진 멀건 백지에 뭐라도 써 넣어야지, 생각하다가, 쓰다보니 마무리 안 되어서 머뭇거리다가.....

......날이 찹네요. 뭣보다 건강하세요, 미륵불 요다님... 킥..^^
 
 
요다 2003-10-1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을 타나... 그랬더니, 가을남자가 턱 나타나시니... ^
괜히 재밌고 즐겁네요. ^^

헤헤.. 제 리뷰를 아껴 읽어주셨다니...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앗, 왠 아부성 멘트... -.-)
원래 책이야기라는 게 워낙 그렇잖아요.
일단 읽으면 제각각 자기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데... 말하다 보면 의외로 꽤 비슷한 감상이 많거든요.
사회과학 도서는 안 그렇지만... 문학의 경우는 특히.

그래서 책은 읽는다는 행위도 즐겁지만, 어떻게 읽었는지 서로 보여주는 것도 재밌는 것 같아요. 알라딘 편집자로 글을 쓰나, 마이리뷰를 쓰나 그 점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아이고.. 저도.. 뭔가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쓰다보니 마무리가 안 되어서...;;;

참, 가을남자 님 서재에 놀러갔는데... 사람들로 붐비는 게 좋더군요.
게다가 가을남자 님의 변신 전 이름이 freiheit인 것도 알게 되고..
찾아보니 freiheit는 자유란 뜻이네요. 근데 발음은 어떻게 하죠?

이럴서가 2003-10-1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발음표기법으로 [fra:ihait]예요. 통속적인 닉네임으로 바꿔야지, 하다가 저런 구닥다리 닉네임을 생각해냈는데, 별로 맘에 안 들어 요즘엔 자꾸 '조선남자'로 바꾸고 싶은 충동을...

요다님은 어쩐지 글과 사람이 참 비슷할 거 같다는 주제넘는 생각, 잠깐 하고 갑니다..^^

요다 2003-10-23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아잍, 이아이트.. 독일어 발음은 뭔가 꼭 맺힌데가 있다가 갑자기 탁 터져나오는 것 같은 파열의 느낌이 살아있어요. 영어로하면 프리~... 이래서 맥없이 탁 풀리는데... 이아잍, 하면 기운이 훅하고 불어넣어지는.

답글이 늦었지요? 요 며칠 앓았습니다.
어릴 때도 그랬지만, 건강한 사람이 몇 일 아프는 건 하나의 축복같아요.
아이처럼 굴어도 흉보지 않고, 일을 못해도 탓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연 3일을 잘 쉬었답니다.

조선남자님도 몸 건강하세요!
저는 이제 씩씩하답니다.
 


요다 2003-10-17  

델리 스파이스의 '에스프레소'
한 2달 안 듣다가, 아침 출근길에 다시 듣는데, '별빛 속에'란 노래가 심장을 푹 찔렸다.

"무덤덤한 침대에서 하루를 마치는 당신
나와 같은 그저 그런 평범함의 대명사"

문제는 이 가사였다. 어찌나 어찌나 스산하게 적나라한 멘트던지... 심장이 아팠다. 그래, 무덤덤한 침대에서 하루를 마치고, 다시 이렇게 나서고 있다고... 그저 그런 평범함의 대명사라고...

"가여운 당신을 위해서 오늘밤 눈물을 흘려"

눈물을 흘려.. 흘리다 말 눈물은 아예 안 흘리는만 못하는데..
요즘따라 감상이 많아진다. 가을을 타나... ;;;
 
 
 


진진 2003-10-11  

일단 조금 구경
알라딘에서 일하시나봐요?ㅎㅎ
조금 구경하다 갑니다요.
실은 어제 만취한 상태에서 잠든터라
지금 두통에 고생.카카카
다시 와 요리조리 더 놀다 가지요
^^*
 
 
 


요다 2003-10-10  

동네 이야기를 짓다가 잠든 밤
어제는 마천동 집에 가서 잤다.
동네 어귀에서부터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의 냄새가 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쳤던 길 위의 사람들을 다시 만났다. 아파트 어귀에서 '군고구마 사려!' '사과 사려!' 행인이 보일 때마다 외치는 외꾸눈 아저씨와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받는 그의 아내가 보였다.

잠실역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는, "지금 저 버스가 몇 번이요? 812-1번이 오거든 알려주세요." 외치는 흰 지팡이를 든 만학의 신학생도 만났다. 이 아저씨, 버스에 타고 내릴 때면 고생하는 '남한산성 입구'에서 사는 그 아저씨, 나는 왠지 모르게 반갑고 또 마음이 쓰였다.

이런 것들이, 잠들려는 내 머리 속에 가득 차서 혼자서 주섬주섬 동네이야기를 짓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사람들이야말로 정말 내 이웃이구나하는 생각에 괜히 감상에 젖었다. 그리고 진짜 동네에 돌아온 것 같아 포근한 기분에 잠도 잘왔다.

지금 내가 독립해 사는 곳은 상수동 극동방송극인데 거기엔 사람 지나간다고 해서 '~~사려!' 외치는 길거리 상인은 없어도 하룻밤 매출은 300만원은 된다는 조폭출신의 떡볶이 장수가 있고, 주말이면 길바닥에 빈대떡을 부쳐놓는 철없는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아침 9시까지 택시가 끓는 그 골목, 외국인과 내국인이 엉크러져 함께 망가지는 그 골목을 보고 있자면, 원 나잇 스탠드라도 이건 해도 너무 하는군...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게 아니다.

뭐, 그래도 정 가는 장소는 있기 마련이어서 주말 '희망시장', 사람들 줄이 제일 긴 문어빵 노점과 사먹는 이 없어 이틀에 한 번은 장사를 공치는 불성실한 문어빵 노점도 떠오르고, 사는 건 일이 아니어도 세탁이나 관리에 손이 많이 갈 듯한 옷가게도 눈에 밟히고, 이렇게 꺾어서 들어가면 아무나 붙잡고 데리고 가고 싶은 까페, 어쩌구, 저쩌구가 머리속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렇게 상수동 극동방송국과 마천동 윤진빌딩 앞을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 그런데, 이 동네 이야기가 자꾸만 머리에 밟히고 입에 걸려서 여기에도 적는다. 동네이야기로 책 한 권을 써도 다 쓰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책은 꽤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2002년과 2003년의 마천동과 홍대앞.. 참 재밌는 거리다.